정말 긴장됐었다. 호성이형과 같이 햄버거를 먹는데 가슴 조임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가 좀 힘들었다. 3,4,5월, 심지어 지난 오디션 때에도 이정도로 긴장이 되진 않았다. 공식적인 마지막 오디션임을 알고 있었고 또한 정말 1등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 다. 이번 한달동안 난 가장 많은 성장을 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나 자신을 나와 선생님들께 증명하고 싶었다. (대학교 교수님들께 인정 받기 전에 우리 선생님들께 먼저 인정 받고 싶었기 때문)
객원 한분은 예상 대로 진희 선배님이셨고 최종 오디션인 만큼 선생님들 네분도 전부 모여 계셨다. 난 마지막 순서로 입장 했는데 긴장이 너무 돼서 난 당대를 미친 듯이 연습을 하면서 일부로 땀을 냈다. 땀이 나서 그런지 아니면 미친 듯이 연습을 해서 나 스스로를 믿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긴장이 확실히 가라앉았다. 내 앞 순서 경민 누나가 끝났을 때 난 "나는 완벽하게 준비 됐고 무조건 뽑힐 거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다.
그런 생각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연기를 하는데 너무 즐거웠다. 1등 해야 겠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그저 내가 무대에서 선생님들이란 관객들 앞에서 쇼를 경영해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결과를 들은 지금도 난 내가 1등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그 누구보다 오디션 자리를 즐겼다고는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신남에 난 잠식이 됐었던 것 같다. 톰 연기가 끝나고 노래로 넘어갈 때 그 흥을 주체 못한 나머지 그 정서 그대로 이룰 수 없는 꿈을 불렀는데 참 가관이였다... 또한 즉흥 연기를 할 때도 힘이 너무 들어가 있어서 관객들을 설득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빠져나오지 못함... 이게 현재 내가 해결해야 할 크나 큰 숙제인 것 같다. 학준쌤과 같이 했던 침전 연기 훈련을 내가 혼자 했을 때 난 복도에서 오열을 했었고 그 하루를 매우 우울하게 보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너무 신났던 나머지 너무 신나게 어필을 해댔고 자칫 잘못하면 진희 선배님 말씀처럼 "음... 저 새끼 봐라...?" 같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디션은 끝났다. 사실 난 많이 아쉽긴 하다. 갑자기 대안학교에서 배웠던 "예배"에 대한 개념을 떠올리게 됐다. "예배"란 목사님의 설교만이 예배가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옷입고 도착하는 그 모든 과정이 예배의 일부라고 하셨는데 난 이게 오디션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우선 어제 질의응답 정리를 한다고 늦게까지 깨어있다가 일지를 쓰다가 잠이 들어서 새벽에 올렸고 옷도 좀 더 찾아볼 수 있었는데 선생님들께서 그나마 괜찮다 (즉, best 는 아님) 고 했던 것 그대로를 고수했던 것 같다. 아직 내 태도는 한참 멀었다. 연기가 너무 재밌고 선생님들께 매우 감사드리고 있다면 그 연기를 하기 위해 학원에 오기 전 시간과 오기까지의 과정에 전부 충실해야 할텐데 좀 게으르다. 이게 내가 1등을 하지 못한 이유라고 난 확신한다...
사실 현정쌤 말씀대로 난 알고있다. 내 내면의 거울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내가 보기를 꺼려했던 것 같다. 근데 또 그 거울을 들여다 봐야 학준쌤께서 말씀하신 "내 문제점"을 찾을 수가 있고 그걸 해결 할 수가 있을텐데... 일지에만 적지 말고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지자... 동아처럼 아예 지각이란 개념을 머리속에서 지워버리자.
여담 + 인상깊었던 점 + 칭찬할 점
-- 한 몇주 전에서 부터 어머니께서 학원에 피자를 쏘고 싶다고 하셨다. 난 다이어트하는 동료들과 식단 관리 하실 수도 있는 선생님들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거절하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에 뭔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대립했었다. 그러나 난 후자를 선택했고 오디션 보는 날까지 매우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동료들은 매우 좋아했고 특히 선생님들께서 매우 좋아하시는 모습이 아주 인상깊었다. 딱 세팅을 끝내고 먹기 전에 다 같이 사진을 찍는데 "이런게 가족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가 한예종 공연을 보면서도 느낀건데 곡 혈육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위해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준다면 그게 진짜 가족이 아닐까... 어쨌든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였다. 학원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매우 기뻤다. 정말 진심으로 기뻤다.
<주옥 같은 피드백들 리스트>
성공이 아닌 성장을 꿈꾸자
평소에 말을 할 때 의사전달을 "친절하게" 해줘라
연기를 할 때 의식의 강을 천천히 흐르게 하자
배우의 관점으로 노래를 부르자
오디션 영상 찾아보기 (좀 예의 없어 보일 수도 있음)
상대를 웬만하면 앞에 두자
조금 영리하게 외형관리 하자 (내가 밖에서 뭘 하고 들어오든 교수님들은 관심 없다)
-- 신남에 "잠식" 되지 말자!!
힘을 빼자 (넌 아기를 던지니?)
발음 또박 또박
너는 알고 있다.
우린 현재 우리 몸매와 연기에 만족하고 있다.
당대는 무조건 외워야 함
대사를 통해 상황 전달 / 당대 상황 짤 때는 매우 구체적으로 상황을 짜야 한다.
대사를 노트에 정리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소리내어 말로 벹어보자.
눈좀 똑바로 뜨자 (톰이 과연 눈을 부라리면서 이야기 했을까...)
뒷조가 훨씬 재밌음 (이유?)
예술계 일은 답이 없다. 고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자!!
자신감은 아는데에서부터 나옴
실력 = 내 경험치와 노력 (일상)
아직 2주나 남았다.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만드는게 배우다. 내게 1프로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난 움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