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시작하는 즈음 사찰로 향하는 여정에는 겨울여행의 묘미가 듬뿍 담겨 있다. 그중 바다와 접해 있는 '임해사찰'(臨海寺刹)은 절해고도에서나 느껴 볼 수 있는 호젓함과 빼어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산중가람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겨울날 눈이 수북히 쌓인 일주문을 지나 절 앞마당에 서면 툭트인 바다가 펼쳐지고, 누구라도 저절로 서원(誓願)을 떠올리며 손을 모으게 된다. '온가족에게 건강을 주시고', '부자가 되게 해주시고', '사랑을 이루게 해주시고….' 간월암, 향일암, 해동용궁사 등 예로부터 기도처로도 유명한 전국의 주요 바닷가 사찰을 찾아 '소원성취' 나들이를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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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암 뒤로 짧은 겨울해가 지고 있다 | |
▶간월암=충남 서산군 부석면 천수만에 자리한 간월암(看月庵)은 국내 대표적 바닷가 사찰로 꼽히는 곳이다. 섬 사이로 달이 뜬다 해서 간월도라 불리는 작은 섬에는 그 섬만큼 작은 절이 있다. 말이 섬이지 손바닥만한 밭뙈기 크기에 암자 하나가 간신히 들어앉은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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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소망을 빌고 있을까? | |
하루 2번씩 밀려오는 밀물 때는 물이 차 섬이 됐다가 썰물때 물이 빠져 육지와 연결되는 간월암은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구름속에 피어난 연꽃처럼 아름답다. 조선왕조의 도읍을 서울로 정한 무학대사가 고려말 암자를 짓고 '무학사'라 불렀다. 그 뒤 퇴락한 절터에 만공대사가 1941년 새로 절을 지어 '간월암'이라 이름 지었다. 지금도 절 앞마당에는 만공이 심었다는 멋스러운 사철나무가 가람의 석탑을 대신해 절간을 지키고 있다.
간월암은 본래 서해의 외로운 섬이었다. 지금이야 서산방조제 공사와 매립으로 육지와 가까워 졌지만 그전에는 학승들이 용맹정진 할 만한 절해고도였다. 물때를 잘 맞춰 걸어 들어가거나 물이 차면 도선의 줄을 당겨 건넌다.
대웅전 앞에 서면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어선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등 이색 풍광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바다를 향해 촛불을 밝힌 채 소망을 비는 여인들의 모습은 새삼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감동의 장면이다.
이른 아침 일출과 해질녘 일몰도 압권이다. 특히 뭍에서 바라보는 간월암의 해넘이는 진한 여운을 드리우는 한폭의 수채화에 다름없다.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보내 궁중의 진상품이 됐다는 칼칼한 '어리굴젓'과 굴밥, 새조개 샤브샤브 등 다양한 미식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에서 서산 A지구 방조제까지 가면 간월암이 지척이다.
◆동해
▶낙산사=최고의 일출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예로부터 낙산팔경 등 주변경관도 수려한데다 기도처로도 이름나 내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낙락장송이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설경(사진)도 압권이며, 동종, 칠층석탑, 홍련암 등의 유적과 오봉산 자락 신선봉 정상에 세운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보살상 등 볼거리도 쏠쏠하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강릉 IC~동해고속도로 주문진 방향~7번국도~양양~낙산사.
▶해동용궁사=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에 있다. 공민왕의 왕사 '나옹화상'이 1376년 창건한 '한국 3대 관음성지' 중 하나. 절 입구에는 육십갑자 십이지상이 봉안돼 있고, '교통안전기원탑'이 조심운전을 당부한다. 춘원 이광수의 시비와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노래한 나옹화상의 시귀도 눈에 들어 온다. 백호바위에 모신 약사여래석불, 일출암 등에는 소원을 비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가는 길: 해운대~달맞이고개~송정해수욕장~용궁사.
◆남해
▶향일암='해를 향한 암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남해안 최고의 해돋이 명소(사진)로 손꼽히는 곳이다. 여수 금오산 기슭에 자리잡아 경관이 빼어나다. 길 양편으로 늘어선 동백나무와 들녘 곳곳에 풍성한 '돌산 갓밭'을 따라가면 임포항 언덕 위에 향일암이 올려다 보인다. 향일암은 백제 의자왕 4년(644)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주차장에서 향일암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IC~여수~돌산대교~돌산도~임포항~향일암.
▶보리암=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금산 정상에 있다. '깨달아 도를 이뤘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낙산사 홍연암,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이름 높은 곳이다. 다도해로 내려 앉는 낙조가 일품이다.
◇가는 길: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진주JC~남해고속도로~사천 IC~사천~사천남해간연육교~창선~19번국도~남해대교~남해~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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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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