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의 조력자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 강현남. 그녀는 잔인한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면서도 특유의 유쾌함과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배우 염혜란이 있었습니다.
“난 매 맞지만 명랑한 년이에요.”이 강렬한 대사는 캐릭터 강현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줄이었죠. 처절한 삶 속에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던 그녀의 모습은 드라마의 복수 서사 속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살아 숨 쉴 수 있었던 건, 단연 염혜란이라는 배우의 진정성 덕분이었죠.
놀라운 사실은, 이 강현남 캐릭터가 송혜교보다 먼저 김은숙 작가의 1순위 캐스팅 대상이었다는 것! 김 작가는 공식 제작발표회에서 “염혜란은 제 마음속 첫 번째 캐스팅이었다”고 고백하며 “차기작 소식이 들릴 때마다 조마조마했다.
검색창에 이름을 검색하며 스케줄을 확인할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염혜란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남달랐던 것인데요.
염혜란 본인도 김은숙 작가의 러브콜에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을 누가 거절하겠어요. 대본을 읽는 순간 ‘아, 한국적인 복수극이 나왔구나’ 싶었죠.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설득력 있게 엮인 복수의 흐름에 저도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요”라고 말하며 출연 계기를 밝혔습니다.
한편 염혜란은 <더글로리>, <도깨비>, 〈폭싹 속았수다> 등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