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늘소 마을'은 장수군과 귀농자가 함께 만든 마을입니다.
마을의 기본구상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한국농업의 어려운 현실에서
지역순환 농업이라는 대안적 모델을 실현해서 농촌에서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단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실제 삶을 그렇게 꾸려가는 것을 말하지요. 아직은 그 꼴을 만들어가기 위한
걸음마 단계입니다. 함께 채워가야 할 것들이 그만큼 많지요
마을에 대해서 더 궁금하신 사항은 홈페이지(http://cafe.daum.net/backwha)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 곳의 귀농지를 경유해서 평생 살 곳을 어렵게 찾다가 정착한 곳이
바로 이 곳 하늘소 마을입니다. 물론 첨엔 이름도 마을도 없던 곳이었죠.
이 년 동안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을을 만들어 가랴 집 지으랴 온갖 정열을
쏟아 부은 곳입니다. 그런데 작년 남편의 뜻하지 않은 사고로 농사를 더 이상
지을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아쉽지만 집을 내 놓게 된 것입니다.
저희 집과 터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2 * 4(투 바이 포) 단층 목조주택으로, 2003년 12월부터 집을 짓기 시작하여 전기와 물 공급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 끝에 2004년 5월에 완공하였습니다.
대지는 199평이고 건축면적은 약 24평쯤 됩니다. 지어놓고 보니 우리가 얼마나 도시개념의 면적에 익숙해 있었던지 알게 되었습니다. 세 식구가 쓰기에는 꽤 넓더군요. 방은 3(방 2개는 황토로 시공)개고 목욕탕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마을의 합의에 따라 옥외 재래식 화장실로 집 뒤 데크에 이어 붙여지었습니다. 건물 밖이긴 하지만 半 실내분위기를 내도록 설계했습니다. 제가 워낙 겁이 많아서. 그러나 왕겨와 재를 뿌리므로 냄새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6평이 넘는 다락이 있고, 붙박이장이 있습니다.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올렸습니다. 별도의 창고가 있는데 7평 규모이며 역시 투 바이 포 방식으로 지었습니다.
난방은 기름보일러와 왕겨보일러를 함께 썼습니다. 시골집은 겨울의 난방이 큰 문제인데 단열이 무척 잘되어서 외풍이 거의 없습니다. 단열재는 환경친화적 자재를 사용해서 인체에 해가 없을 겁니다. 집 앞에 고추 등을 말리거나 모종을 내는데 사용하는 작은 비닐하우스가 1동 있고 뒤꼍에는 퇴비장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을에서 만들어 분양한 작은 닭장도 있고, 집 앞뒤로 수도를 빼 놓았습니다. 참 화장실, 작은 창고, 보일러실을 별도로 달아내었는데 약 3평가량 됩니다. 마당은 앞뒤 합쳐서 약 200평가량을 사용할 수 있구요. 생활오수를 자연정화 시키기 위해 수로를 파놓았고 거기서 개구리와 도룡뇽 등이 살고 있습니다.
집 뒤쪽으로 계곡과 산이 있고, 마을 배후의 산은 850m고지의 백화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집터 고지는 520m 선이라 여름에 무척 시원합니다. 집 뒤의 계곡물은 아랫마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할 만큼 맑고 좋지만 덕분에 아직까지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지요.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있어서 도감에서나 볼 수 있는 곤충과 새, 양서류 등이 함께 공존하지요. 도룡뇽, 딱따구리, 하늘소, 장수풍뎅이, 반딧불이를 만나는 일도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쓰자면 끝도 없을 터와 집에 대한 이야기지만 글로 드리는 소개는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집 가격에 대해서는 먼저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는 지은 지 1년 남짓 되는 새집이고 보니 귀농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습니다. 꼭 집 짓고 집터를 가꾸는데 들어간 비용만 쳐도 그렇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주택가격만 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자칫 저희 마을과 마을을 만드는데 들어간 공력, 마을의 지향 따위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우 죄스러운 마음도 들고, 내게 그만한 경제력이 있어 꼭 필요한 분에게 적은 비용에 내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허망한 생각도 있답니다. 이해하실는지요.
그래서 이런 마을에서의 삶을 꿈꾸고 계시면서, 어차피 저희 집 규모의 집을 지어야 생활이 가능한 분에게 저희 집이 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집의 가격에 대해서는 마을과의 교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말씀드릴 작정입니다.
마을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마을의 동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즉 단순한 부동산의 거래가 아닙니다. 마을이 지향하는 바와 마을의 질서를 이해하고 동의하셔야 하며, 함께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입주희망자와 마을 양쪽에서 서야만 합니다. 마을이 공동체를 표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 질서에 있어서는 도시에서 보여 지는 고립적 개인주의적 이기적 관계와는 크게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현재 집을 짓고 있는 두 가구를 포함해서 열 두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보기 드물게 아이들이 많은 마을입니다. 생후 6개월 된 아이부터 중학생까지 20명가량 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을에 입주하고 싶은 이유랄까 희망의지와 연락처를 담은 메일을
보내주시면 제 쪽에서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쓰시기
어려운 분들은 연락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제 메일 주소는 yacho21@hanmail.net입니다.
첫댓글 아 참~~~ 사고라니 참 안됐습니다 농촌가서 돈없을때 아픈게 젤 문제죠~
신문에도 나왔던 마을 아닌가요???? 입주분들 면면이 보통은 아닌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가격도 무시못하겠죠 과연 서민이 귀농으로 할수 있는 금액일까요??? 전원 생활이라면 몰라도.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