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동문
유튜버(19)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22호(2021.09.15)
최준영(조경91-95) 동문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아프간과 인근 국가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종족 갈등과 역사, 종교, 지리, 인근 국가까지 각종 문제가 복잡하게 뒤얽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최준영(조경91-95) 동문의 유튜브 채널 ‘지구본 연구소’를 꾸준히 본 사람에겐 비교적 수월하다. 2019년 3월 시작한 지구본 연구소의 첫 주제가 바로 파키스탄이었고, 나아가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까지 힘주어 다뤘기 때문이다.
지구본 연구소는 일종의 ‘말로 쓰는 지리서’다. 역사, 지리,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정치 외교 등의 면면을 통해 세계 각국을 소개한다. 인기 경제 채널 ‘삼프로TV’의 주말 코너로 시작했다가 인기에 힘입어 최근 채널을 분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16만 구독자를 모았다.
‘지구본을 돌려서 멈추는 나라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는 취지 그대로 다양한 국가에 주목해왔다. 이름도 생소한 가이아나, 라이베리아, 알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대륙과 인지도를 가리지 않는다. ‘행복한 나라’로만 알려진 부탄은 5부작을 할애했고, 가자 지구와 미얀마 등 분쟁 지역도 시의적절하게 다룬다.
채널 분리 후엔 에너지, ‘ESG’, 농업 등 범국가적 주제를 시도하고 있다. 전공을 짐작하기 힘든 그의 박식함은 ‘세상 모든 일이 궁금한 호기심대마왕’ 기질이 원천. 조경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환경대학원에서 국제생태네트워크 연구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환경전문가로 문화관광부에서 근무한 이후 국회 입법조사연구관을 지내며 환경 이슈 관련 국제관계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원료인 코발트의 주산국이라는 점에 흥미를 느껴 아프리카 국가를 파고든 덕에, 여행 한번 안 가보고 아프리카 국가 시리즈도 만들었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으로 법률, 정책 분석을 맡고 있다.
그를 통해 남의 나라 얘기의 재미, 지도 보는 재미를 발견했다는 구독자가 많다. 최 동문은 “세계를 경영해본 나라들은 다른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정보를 지도에 정리하는 지도화에 능하다. 우리도 이제는 대한민국의 능력과 역량에 걸맞지 않는 소극적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방대함에 엄두를 못 내는 이들에게 다시 용기를 불어넣는다. “‘큰 그림’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재미를 느끼는 분야부터 시작해 보라. 어디서 시작하든 전 세계의 지리, 세계, 역사를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