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시대 마감… ‘작지만 강한’ 23인 내각 발표
첫 각료회의 개최… 외교·경제 우선 과제 논의 본격화
미국과 첫 정상 통화 조율… 보수당 폴리에브, 즉각 견제 나서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가 14일 캐나다 제24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트뤼도 전 총리가 총독과의 회담을 통해 사임을 공식화한 지 한 시간 만이었다.
카니 총리는 취임 직전 기자들에게 "우리 정부는 집중력 있는 정부이며 즉시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번 새 내각은 총 24명으로 구성되었으며, 트뤼도 정부 시절 주요 부처를 맡았던 인사들과 새로운 얼굴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를 담당하는 핵심 인사들은 그대로 내각에 포함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캐나다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정부의 전략이 드러났다.
총리실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데이비드 맥긴티, 도미니크 르블랑 등이 그대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미·캐나다 외교·안보 정책에 연속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 9년 만에 공식 퇴장… "캐나다 국민께 감사"
트뤼도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메리 사이먼 총독과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공식적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트뤼도는 사임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 국민 여러분, 저를 믿어주고 도전하게 해주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2015년 첫 취임 당시 리도홀 정문을 걸어 들어가며 ‘새로운 정치’를 강조했지만, 카니 총리는 이날 별다른 연출 없이 조용히 취임식에 참석하며 실용적 행보를 보였다.
카니 내각 명단 발표… 변화 속 연속성 강조
카니 총리는 이날 취임 직후 새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내각은 기존 트뤼도 정부의 36인 체제에서 24인으로 축소되었으며,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첫 행보… 미·캐나다 정상 통화 조율 중
카니 총리는 취임 직후 첫 각료회의를 소집해 경제·외교·안보 등 주요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카니 총리 간 첫 전화 통화를 조율 중"이라며 "향후 며칠 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는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에 대한 견제에 나설 예정이다.
카니 총리는 향후 첫 해외 순방과 의회 소집 여부, 조기 총선 가능성 등을 논의하며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돌입할 전망이다.
▲카니 정부 내각 명단
- 국제무역·연방 간 관계·왕립추밀원 의장: 도미니크 르블랑
- 외교·국제개발부 장관: 멜라니 졸리
- 재무부 장관: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 혁신·과학·산업부 장관: 아니타 아난드
- 국방부 장관: 빌 블레어
- 원주민 서비스부 장관: 패티 하지두
-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 조너선 윌킨슨
- 국고위원회 의장: 지넷 프티파스 테일러
- 캐나다 문화·정체성·공원관리청 장관, 퀘벡 대표: 스티븐 길보
- 교통·내부무역부 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 보건부 장관: 카말 케라
- 법무부·캐나다 법무장관·왕실-원주민 관계부 장관: 게리 아난다상가리
- 연방정부 수석 원내총무: 레치 발데즈
- 고용·가족부 장관: 스티븐 매키넌
- 공공안전·비상대응부 장관: 데이비드 맥긴티
- 환경·기후변화부 장관: 테리 듀기드
- 주택·인프라·지역사회부 장관: 네이트 어스킨-스미스
- 이민·난민·시민권부 장관: 레이첼 벤다얀
- 보훈부·국세청 담당 장관: 엘리자베스 브리에르
- 수산·해양·캐나다 해안경비대 장관: 조앤 톰슨
- 연방정부 하원대표·민주제도부 장관: 아리엘 카야바가
- 농업·농식품·농촌경제개발부 장관: 코디 블루아
- 정부 개혁·공공서비스·조달부 장관: 알리 에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