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만나는 친구 셋이 있다.
명동 왁자한 군중속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밥 먹고 수다 풀며 맞장구 치다가 끝내는게 다다.
그 날도 점심 후 골목에 들어섰는데 웬지 생소해 근처 구두 수선집에 물으니
찻집이 며칠 전 이사 갔다고 알려준다.
그랬군, 우리에게 딱 이었는데..
신발 벗고 탁자 밑으로 다리 뻗고 앉았으면 겨울엔 엉덩이가 따뜻했고
한과 한 조각에 계피, 쌍화, 모과차등을 마시며 그늘진 골목을 종종 추운듯 걸어가는 행인을
내려다보는 재미 또한 쏠쏠 했었구먼-
2층 창가의 조그만 전통 찻집.. 몇년간의 식후 코스였다.
어디로 가야 하나?
커피 전문점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대 낮 이른 시간 이어선지 한산하다.
흰 복장의 바리스타인가 하는 이에게 한 친구가 여러 메뉴 중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
거의 동시에 둘도 같은걸로요!
아주 익숙하게 잘 알고 자주 마신다는듯 당당하게..
뭔가 환상적이기도 하고 그럴듯하고 멋진 이름 에스프레소 아닌가?
얼마 후 근데 이게 뭐야! 양은 왜 이리 적고? 잔은 딱 소주잔 보다 쬐끔만 크네..
옆에 놓인 물은 또 뭐 하라는 것인고?
입에 댄 순간 기겁,무진장 쓴 맛에 아연실색들..
순간 잘못된 선택이었음과 무식해 용감 했다는 민망함에 서로 쳐다보며 웃음보 만발.
그 독한 맛에 울어도 션챦은 판국에 웬 헛웃음은 그리 나오던지..
물를수도 없고 다 같은거니 어찌 어찌 엉터리 배합 시도도 못하겠으니 원~참
아, 이 물컵에다 희석해 볼까?
물도 더 가져오고 추가 설탕 투하등 오가며 분주하기만 했지 아닌건 마찬가지 멀어도 넘 멀다.
정면에 붙어 있던 그림, 큰 컵 옅은 갈색에 거품 살짝 올라온 고거이 그리워라~~
아까 유식한척 에스프레손지 뭔지 할것도 없이 그냥 조~오기 저걸로요.. 했으면 만사형통 이었을걸.
의외라는듯 바리스타의 묘한 표정은 아마 ``늬 들이 에스프레소 맛을 알어?`` 였을 거였다.
뭔가 시선이 느껴져 둘러보니 비었던 자리가 언제인지 젊은이들로 거의 찾고
그 중 몇 무리들이 우릴 주시하고 있네-
검은 액체와의 쌩쑈를 언제부터 힐끗 지켜보고 있었단 말인가?
순간 머쓱.... 테이크 아웃이나 해야할 만석에 자리 차지하고 시시덕거리며 부산을 떨고 있는
저 중간 할미들 모양새가 얼마나 가관 이었을까? 에고 부끄러워라~
그 날 거기 있었던 젊은이들 이해해 주오.
우린 기껏해야 전통 찻집 출신으로 그 곳에 처음 입문하는 날이었고
고수, 마나아들의 영역을 감히 넘봐 생긴 사단 이었다고-
커피의 지존이며 영혼이라고 한다는 그 와의 첫 경험,,
별 영양가도 없는 몇 년 전 어느 날의 이야기였습니다.
첫댓글 경험은 돈으로도 살수없다는데,,,돈으로 샀으니~ 좋은경험이 아닐까요??,,ㅋㅋㅋ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그러게요. 그 때의 쓴 경험이 약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 후로 커피에 관한 이것저것을 뒤져 보고 관심을 갖게 됐으니까요.. ㅎㅎ
ㅎㅎㅎㅎ큰 컵 옅은 갈색에 거품 살짝 올라온 ㅎㅎㅎㅎ
지도 처음에 그런 커피를 보고 엄청 놀란 적이 있심더
커피위에 크림 같은것이 소복히 올라온것이 얼매나 신기하던지 ㅎㅎㅎㅎ
그런데 윤이님 글을 보면서 지는 엑스프레소 그 경험을 작년에 처음했심더 ㅎㅎㅎ
어느 지인이 엑스프레손지 먼지 아주 예뿐병에 든것을 선물로 갇고 왓드라구요
지는 집에서 혼자서 난리를 첬심더 그넘의것이 약 같이 묵어야 되는것인줄 알고 밥숫깔에 한숫깔 따라서
입에 넣고 꼴깍 삼겼다가 아이고 쓰서 아주 디지는줄 알았씸더 ㅎㅎㅎㅎ
윤이님의 글을 읽으면서 윤이님 땜시롱 지도 오늘 뽀르찌가 다 났네요 ㅎㅎㅎ
커피를 밥숫깔에 부어서 묵었단 소리를 아무도 한태 이야기 않했는데 ㅎㅎㅎㅎ
아침에 재미잇는글에 웃고 덕분에 무상초 비밀도 뽀르찌가 다 나 삐삐고 ㅎㅎㅎㅎ
@무상초 언뜻 보면 꼭 그 비싼 인삼 농축액 같기도 하니 숟깔로 드실만도 하죠 뭐..ㅎㅎ
지도 딸한테 그 날일 얘길 했더니 쪽팔린다고 어디가서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리 공개를 하고 말았네요, 무상초님 극비사항 알아낸건 큰 수확이고요..ㅎㅎㅎ
요즘도 커피전문점 대부분이 에스프레소 한 잔을 뽑아 뜨거운 물이나 차가운물에 타서
소위 우리들이 말하는'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내더라구요.
네... 그 후에 관심을 갖고 뒤져보니 종류와 메뉴도 엄청 많더군요.
들러주셔 감사합니다.
ㅎㅎ 모습들이 생각속에 훤히 떠오르네요 ㅎㅎㅎ
엄마들이 앉아서 커피 진액을 앞에놓고 우왕 좌왕하는 모습이 젊은 사람들이 옆에서 살짝보면서
엄청 재미있었을것 같네요 ㅎㅎㅎ
모든것은 처음이 다 있게 마련이고 그 처음을 어떻게 겪느냐는 그날의 일진이겠지요?? ㅎㅎ
저도 처음엔 엑스프레소를 이름에 혹해서 주문해서 마셔보고는 얼마나 놀랐던지 ㅎㅎ너무 재미있는 추억담입니다ㅎㅎ
아마도 여러많은 분들이 윤이님 같은 경험을 하셨을것 같아요 ㅎㅎ
멋 모르고 이름에 반해 그 수난을 겪었는데 동지분이 또 계시니 반갑네요 ㅎㅎ
젊은이들이 힐끗거리는것도 모르고 왕 주책을 떨었으니~ ㅋ
아구 지금까지 챙피해서 말못한 사연이 있었는데 글을 쓴 분과 정말 비슷한 기분이네요. 장소는 하노이공항 인천공항으로 오기위해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주머니돈(월남돈)과 딱 맞는 커피가 있어요. 눈이 안좋아 멀리있는 게시판이 잘 안보이는데 샌드위치와 커피(나중에 옆에 조그만 영어로 '스몰'이라고 써있긴 하더군요)를 시켰더니 정말 소주잔보다 조금 큰 컵으로 커피를 가져왔더군요. 친구와 얼굴만 마주보고 웃었는데 한국에도 그런 커피가 있었군요.
에스프레소는 타미타세라는 작은 전용 잔을 쓴다는군요. 커피가 다양하고 종류가 많아
계속 헷갈리네요..
ㅎㅎ 저는 아직 커피전문집엘 가보질 못해서 그런일은 잘 모르지만 ㅎㅎㅎ
윤이님 글 덕분에 좋은것 배웠어요 ㅎㅎ
이래서 삶이야기방 글이 좋은것 같아요
당장 내 생활에 필요한 요런 예쁜 정보가 올라오니까요 ㅎㅎ
윤이님 좋은것 알켜 주셔서 고마워요 ㅎ
좋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ㅎ 그러셨군요.
저는 1년이면 한번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데 각설탕을 넣고 젓지않고
조금씩 마십니다..그러면 커피향이 진하면서 맛도 괜찮아요..
다음에 한번 그렇게 드셔 보세요.
향이 아주 좋습니다.
예, 첨엔 힘들지만 조금씩 접하다보면 맛을 알게 된다고 하니 시도해 봐야겠어요.
찾아 주셔 감사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에스프레소는 각기 향과 맛의 취향에 따라서 마실수 있도록 배려한 커피지요
저도 처음엔 어리벙벙해서 함께 간 사람이 하는데로 따라했답니다.
윤이님은 친구분들고 호기심으로 처음 에스프레소를 만낫으니 모두가 당황 하셧을것입니다
그냥 믁으면 엄청 쓰지요 익모초 고운것 처럼요 ㅎㅎ
글을 현실감있게 재미있게 쓰셨습니다 ㅎ
당황 하면서도 왜 그리 우습던지.. 뭘 잘 했다고 ㅎㅎ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재미있는경험을하셨네요.
비싼커피잘못시키면정말속상해요.
이제는커피을즐기는여인들이되셨을것같아요.
멋진봄날되세요.
종류와 메뉴도 다양해 지금도 헷갈리데요.
꽃들의 계절,즐거운 날들 되세요.
ㅋㅋ 지도 친구들과 경험한 일이어요 몇번을 오락가락 하며 흔히 말하는 아메리카노를 조재해 마셨던 기억이~~
생각하니 지도 우수워 엔돌핀 팍~!
그 중 한 친구가 교통 사고로 2년째 입원 중인데 문병가 그 일 떠올리며 한번씩 웃음꽃 지금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