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마음도 몸도 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주친 찬바람이 우리를 더 움츠리게 만듭니다.
이런 아침엔 불현듯 고향의 옛집이 생각납니다.
따뜻한 아랫목처럼 내 삶을 꼭 품어주던 부모님이 그립고
떨어져 지내는 형제들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날씨가 추워질 때 문득 고향 옛집이 떠오르는 것은
비좁은 집이지만 가족들이 모두 부대끼며 함께 살았던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찬바람에 감기 조심하시고,
그리운 사람들과 따뜻한 안부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 데워주는 하루하루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스한 수요일 되십시요
안부 / 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