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러 가을로 떠났습니다.
아침햇살에 이슬이 사라질쯤 집앞 장독대입니다.
오늘 여행떠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차고에서 저의 애마 발칸2000을 꺼냈습니다.
작년부터 인연을 맺었던 지칠줄 모르는 흑마와 같이
가을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발칸2000! 카와사키제품 배기량 2053시시 총중량 505킬로 (앞,뒤무게 합)
아마 스펙으로는 할리데이비슨중 가장 크다는 울트라클래식보다 더 큽니다.^*^
뭐 가격이야 그보다 훨씬 못미치지만 웅장한 바디에 배기량2053시시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스로틀을 감으면 시속 200이 훌쩍 넘어가는 녀석입니다.
오늘의 코스는 집이 있는 철원 자등리에서 알차들이 자주 찾는 인근 도마치재로
향하여 보았습니다. 시골에 살다보니 이렇게 홀로 다니는 것이 일상입니다.
혼자다니는 것! 오늘 같은날은 호젓함을 맛볼 수 있어 더없이 좋았습니다.
앞에 보이는 곳은 철원과 화천의 경계인 하오터널입니다.
이곳을 넘으면 사창리로 향하게 됩니다.
도마치재를 올라가다보니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바이크와 하늘에 앵글을 맞춰 봤습니다.
파란물이 들것 같은 하늘입니다.
도마치재 정상에 올라갈 즈음
휴식을 하고 있던 의무대 사병들이 있어
바이크를 세워봤습니다.
한국의 산하가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아들같은 사병들과 잠깐의 만남을 뒤로 하고
가평으로 넘어 갔습니다.
.
도마치재를 넘어 가평으로 들어가보니 처음 눈에 띄는 것이
38도선 표시입니다.
이 나라가 통일 되기 전까진 38도선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38도선 앞에서 또 하늘과 산과 바이크를 잡아봤습니다.
계곡이 얼마나 깊은지 여기가 경기도가 아니고
강원도에 온 것 같습니다. 근처에 살면서
처음으로 가보는 길입니다.
가다가 보니 분재같은 소나무가 있어
잠시 멈췄습니다.
볼때마다 숙연해지는 것이 소나무입니다.
낙락장송 !!
왜 난 소나무처럼 청정하게 못살꼬하는 자책이 듭니다.
길가에 추수한 벼를 말리고 있습니다.
추수하는 농부님들입니다.
보는 사람은 즐겁지만
더운 가을볕에 수고들 하십니다. 죄송
가다 가다 보니 명지산입니다.
흡사 풍광이 설악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 이웃에 이런곳이 있었다니
담엔 이녁을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명지계곡을 벗어나 가평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고개를 돌려
보니 이렇게 계곡물은 큰 내가 되어 북한강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가평 현리에서 일동으로 가다가 소나무를 보고 다시 멈춰봤습니다.
포천 일동 수입사거리에서 철원 김화방면의 47번 국도입니다.
이곳은 주말이면 수많은 라이더들이 이곳을 아우토반이라고
부르며 달리고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가을하늘과 함께 담았습니다.
강원도 철원으로 들어서 제가 사는 마을입구에서
사진을 담아봤습니다. 이곳 역시 황금들녘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희고장은 한국전쟁당시 수복지역으로 38이북 한참위에 있습니다
바로 코앞이 이북입니다. 조금만 가면 더이상 갈곳이 없습니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곳이 이북 오성산(해발 1050미터)입니다.
앵글을 잘 잡으면 이북 오성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국전쟁당시 저 고지를 점령하려고 중공군과 한국군, 미국이
치열하게 싸웠던 곳으로 우리국군 3개사단이 전멸한 곳이기도 한
슬픈 곳입니다.
그 현장(승리전망대)에 가 보면 반세기전 우리 아들만했던
20대초반의 병사들이 어머니를 부르며 숨져갔을 곳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에립니다.
아마 저곳을 빼았았다면 금강산이 우리의 것이 되었다죠.
제가 가는 이길이 통일이 되면 금강산 가는 길입니다.
저희집에서 금강산까지의 거리는 서울가는 거리인 90킬로정도라고 합니다.
통일만 되면 주말마다 금강산으로 투어를 할텐데요. ㅎㅎ
집에 도착하여 세차를 하려다 보니 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어째 가을하고 어울리나요? ㅎㅎ
오늘은 휴일인 바우네집입니다.
이렇듯 바우네집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쓸쓸한 고요만이 남아있네요.
낙엽이 떨어지고 있는 벤치입니다.
가을하늘과 잠자리
추억으로의 여행 끝자락에 담아봤습니다.
여러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가을이 그대를 부르고 있습니다.
떠나세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노래 : Louis Armstrong-What A Wonderful World
첫댓글 머.시.땅!~ 명절 잘 보내십시요!~^&^
코알라님 ㅎㅎ 항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명절도 잘 보내시구요.
멋있는 가을을 또한번 다녀온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