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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제(炎帝)와 동행한 산행 – 남령,월봉산,거망산,불당골
1. (월봉산 가는 길에서 바라본) 멀리 왼쪽부터 수도산, 단지봉, 가야산
山腰雲氣山頭雪 산허리엔 구름 감고 산머리엔 눈을 이고
蘭若高低縹渺中 절간들이 높고 낮게 아득히 먼 저 산속에
未是山靈專事佛 하지만 산신령이 부처만 섬기진 않는가봐
數峯來繞一儒宮 몇 봉우리가 선비의 집을 호위하는 것을 보면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8
―― 도은 이숭인(陶隱 李崇仁, 1347~1392), 「가야산을 바라보며 우스개로 짓다(望琊山戲賦)」
▶ 산행일시 : 2023년 6월 17일(토), 맑음, 더운 날
▶ 산행인원 : 6명(악수, 메아리, 하운, 반원, 빛샘, 도자)
▶ 산행코스 : 남령,수리덤 칼날봉(1168.3m),1100.7m봉,월봉산,큰목재,1177.8m봉,1116.9m봉,은신치,
거망산,1255.1m봉,1154m봉,불당골,장자벌,용추사 주차장,용추폭포,용추사 주차장
▶ 산행거리 : 도상 15.7km(이정표거리 16.6km)
▶ 산행시간 : 7시간 7분
▶ 교 통 편 : 대성산악회(29명) 버스 타고 가고 옴
▶ 구간별 시간
07 : 20 – 복정역 1번 출구
08 : 46 – 죽암휴게소( ~ 09 : 10)
10 : 38 – 남령(南嶺, 864m), 산행시작
11 : 05 – 1,128m봉
11 : 21 – 수리덤(칼날봉, 1,168.3m)
11 : 55 – 1,100.7m봉
12 : 31 – 월봉산(月峰山, △1,281.7m), 점심( ~ 12 : 55)
13 : 20 – ╋자 갈림길, 큰목재
13 : 30 - ┳자 갈림길, 왼쪽은 수망령 1.32km, 오른쪽은 거망산 4.85km
13 : 38 – 1,177.8m봉
14 : 10 - ┫자 갈림길 안부, 은신치(隱身峙)
15 : 36 – 거망산(擧網山, 1,184.0m)
16 : 00 – 1,255.1m봉
16 : 15 – 1,154m봉, ┫자 갈림길, 왼쪽은 장자벌 입구 3.14km, 직진은 황석산 2.45km
17 : 05 – 장자벌교, 도로
17 : 20 – 용추폭포
17 : 45 – 용추사 주차장, 산행종료, 하산주 시간( ~ 18 : 25)
21 : 53 – 복정역
2. 산행지도
3. 남령 가는 길 차창 밖 풍경
4. 수리덤(칼날봉) 오르면서 바라본 백두대간 할미봉
5. 남령에서 하봉, 중봉, 넘어 남덕유산
6. 왼쪽은 삿갓봉, 무령봉
7. 앞 왼쪽은 할미봉, 오른쪽 능선(백두대간) 너머는 깃대봉
8. 멀리 가운데 왼쪽은 단지봉, 오른쪽은 가야산
9. 무룡산
10. 삿갓봉과 무룡산(오른쪽)
11. 수리덤(칼날봉)
▶ 월봉산(月峰山, △1,281.7m)
희미한 새벽, 달려가는 그림자
붉은 노을 저 하늘 아래
태양이여, 부디 나를 비추지 말아줘
국경의 냉혹한 밤
가슴 속에 느껴지는 이 고통은
쓰라린 사랑의 상처
당신의 품이 그리워
당신의 키스와 열정이
어디로 어디로 난 어디로 가야 하나
사막을 헤매며 도망자처럼
어디로 가야 하나
(…)
멕시코 출신인 미국 가수 티시 이노호사(Tish Hinojosa, 1955~ )가 스페인어로 부른 「돈데 보이(Donde Voy,
1989)」의 가사다. 한때 나는 「돈데 보이」를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이나 심수봉의 「홀로 가는 길」처럼 산꾼의
산정에 대입하고자 했다. 애절한 곡조가 그렇고, 노래 제목인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도 홀로 산꾼의 발걸음일 듯
했다. 그런데 「돈데 보이」의 가사와 그 내력을 알아보면 산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돈데 보이」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 국경 넘는 멕시코인들의 공포와 밀입국자로서 살아가는 외로움을 달래는 노래이다.
남령(南嶺)이 준령이다. 해발 864m. 한계령(920m)보다는 약간 낮으나 대관령(832m)보다는 높다. 남령은 산행교
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하봉, 중봉을 넘어 남덕유산 동봉으로 가고, 남쪽으로는 월봉산 넘어 거망산과
황석산이나 또는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간다. 37번 국도가 지나는 남령 고갯마루에는 주차할 데가 없어 왕복 2차로
중 1차로에 버스를 잠시 정차해야 한다. 신속히 하차한다. 산행준비는 버스 안에서 마쳤다.
월봉산 가는 등로는 울창한 숲속 소로이지만 아주 잘났다. 워밍업 할 겨를 없이 첫발자국부터 가파르게 오른다. 긴
한 피치 오르면 밧줄 달린 짧은 슬랩이 나오고 잠깐 조망이 트인다. 백두대간 장릉 중 되똑하게 솟은 할미봉이 첫 눈
에 들어온다. 반갑다. 내 여태 할미봉을 훤할 때 본 적이 없다. 육십령에서 캄캄한 밤으로만 지났던 할미봉이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남령에서 월봉산까지 3.6km이다. 눈과 손발이 즐거운 구간이다. 수시로 전후좌우 조망
이 트이고 암릉을 부단히 오르내리는 구간이다.
당분간 진양기맥 길을 간다. 진양기맥은 남덕유산(1,507m)에서 동남쪽으로 분기하여 월봉산(1,279m)을 넘고 금원
산(1,353m), 기백산(1,322m), 매봉산(810m), 소룡산(761m), 황매산(1,113m), 철마산(392m), 한우산(836m),
자굴산(897m), 광제봉(420m), 봉화대(347m)를 거쳐 진주시 평거동 진양호 남강댐에서 그 맥을 다하는 163.6km
의 산줄기다. 나는 작정하고 진양기맥을 종주하지는 않았으나 개개 산을 다니다보니 종주한 셈이 된다.
1,128m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 넘는다. 수리덤이 수렴(樹簾) 사이로 감질나게 보인다. 저기를 직등할 수 있을
까, 손맛 다시며 살금살금 다가가는데 수리덤은 예나 지금이나 직등하는 수가 없다. 왼쪽 골짜기로 뚝 떨어졌다가
길게 돌아올라 야트막한 안부다. 이정표에 오른쪽이 칼날봉 100m이다. 수리덤을 ‘칼날봉’이라고 한다. 배낭 벗어놓
고 다니러간다. 나이프 릿지다. 데크계단도 밧줄도 없다. 칼날봉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더 별다른 것도 없어 보인다.
나이에 비례하여 느는 것이 겁이라 가다말고 뒤돌아선다.
야트막한 안부로 뒤돌아오고 직등하는 흐릿한 길이 궁금하다. 잘난 길은 왼쪽 사면을 돌아간다. 내 이미 금 간 사발
이다. 왼쪽 사면을 돈다. 더욱 다행인 것은 직등하려던 조금샘 님이 절벽에 막히더라고 하며 뒤돌아온다. 암릉 길
걸음걸음이 경점이다. 남덕유산은 무룡산이나 향적봉에서 보는 모습과는 다르게 무뚝뚝하게 보인다. 동쪽으로 아스
라한 수도산과 단지봉, 가야산을 본다. 지난주에 거기서는 월봉산을 알아보지 못했다.
약간 날이 무딘 나이프 릿지를 지난다. 외길이다. 바람이 불거나 겨울에는 지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짝
졸아서인지 입석바위나 거북바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1,100.7m봉을 지나고서야 달달 기던 길이 풀린다. 바위
지대 나오면 그 틈새에서 흰참꽃나무 꽃을 본다. 우리나라 특산이자 희귀식물이다. 끝물이다. 지난주 가야산에서
처음 보았는데 이후로 자주 보인다. 흰참꽃나무는 가야산과 덕유산, 지리산에서 자생한다고 했다. 월봉산은 덕유산
권역이다. 거망산 지난 암봉에서도 흰참꽃나무를 보았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 말은 석농 김광국(石農 金光國, 1727~1797)의 조선시대 회화사상 불후의 명화첩이라는『석농화원(石農畵苑)』에
저암 유한준(著庵 兪漢儁, 1732~1811)이 쓴 발문의 한 구절인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
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
也)”를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고쳐 쓴 것이다.
확실히 그러하다.
월봉산. 약간 경사진 암반 위에 자연석의 정상 표지석을 세웠다. 암반에 서서 발돋움하여도 사방 주위의 키 큰 나무
들에 가려 조망이 시원찮다. 정상 벗어나 그늘진 공터에서 점심밥 먹는다. 반원 님과 빛샘 님을 비롯한 선두 그룹은
멀리 가버렸고, 후미인 메아리 님, 하운 님, 도자 님은 오려면 멀었고, 나를 포함한 중간 그룹 7명이 함께 점심 먹는
다. 땀을 제법 쏟았기로 내 입맛보다는 여러 일행들의 입맛으로 먹는다.
12. 바위틈에 자라는 흰참꽃나무
13. 앞은 거망산, 멀리 가운데는 괘관산
14. 앞 오른쪽은 할미봉, 멀리 왼쪽은 팔공산, 그 오른쪽은 선각산, 덕태산, 성수산
15. 멀리 왼쪽부터 수도산, 단지봉, 가야산
16. 멀리 왼쪽은 남덕유산(서봉과 동봉), 앞 오른쪽은 수리덤
17. 멀리는 삿갓봉과 무룡산, 앞 왼쪽은 수리덤
18. 남덕유산(서봉과 동봉)
19. 멀리 오른쪽 뒤는 향적봉
20. 기백산
▶ 거망산(擧網山, 1,184.0m)
큰목재 가는 길. 마치 골로 가듯 엄청 떨어진다. 하늘 가린 울창한 숲길이다. 그늘 밖에 나서면 불볕인데 숲속이라
갈만하다. 능선에 서면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인다. ╋자 갈림길 안부인 큰목재를 지나고 긴 오르막을 가쁜 숨
할딱거리며 간다. ┳자 갈림길. 왼쪽은 수망령 지나 금원산으로 가고, 오른쪽이 거망산 4.85km이다. 일부 일행은
왼쪽 금원산, 기백산으로 가고, 대부분은 거망산으로 간다. 잔 봉우리 넘고 넘는다.
함양군에서 등로를 아주 잘 다듬었다. 여태 온 길도 그랬지만 거망산 가는 길도 주변의 무성했을 산죽을 베어냈다.
더욱 대단한 것은 베어낸 산죽 등을 보이지 않게 치웠다. 봉봉 오르내림이 어중간하다. 아예 높으면 몇 번 나누어서
오를 터인데 한 번에 오르려니 허벅지가 뻐근하다. 잔매에 녹아난다. 1,146m봉 넘고 조망이 트이는 암릉을 지난다.
오른쪽 가까운 백두대간 할미봉이 등대다. 1,116.9m봉 넘고 한 차례 내리 쏟으면 ╋자 갈림길 안부인 은신치(隱身
峙)다. 이 은신치와 왼쪽 산자락에 있는 은신암에는 사연이 있다.
2019.10.17.자 『월간 산』의 일부 내용이다.
“무학대사가 머물렀다는 은신암을 비롯해 지리산 빨치산의 마지막 생존자 ‘남도부’ 하준수, 여자 빨치산 정순덕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하준수는 거망산 은신골에서 일제의 징병을 피한 바 있으며, 정순덕은 1963년 체포될 때까지
남장 빨치산으로 불리며 거망산을 거점으로 군경을 괴롭혔다.”
무학대사는 정도전과 불화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함양 안의 이곳으로 몸을 숨겨 조그만 암자를 짓고 살다가 세상
을 떠났는데, 바로 은신암이라고 한다.
2019.7.25.자 경남일보의 ‘명산 플러스(224) 함양 거망산’의 기사 일부다.
“(…) 나리꽃 말고 이곳에서 지난한 생존의 끈을 부여잡은 이가 있다. 산청군 삼장면 내원리 출신인 그는 6·25 때
지리산에서 조선인민유격대 여성대원으로 활동했다. 18세 꽃다운 나이에 결혼했으나 남편의 산으로 들어가 버리자
남편을 따라 갔다가 그 역시 빨치산이 됐다.
폭풍과도 같은 질곡의 한국현대사를 산 비운의 여성 정순덕(鄭順德, 1933년 6월~2004년 4월). 이홍이와 함께 1963
년까지 지리산에서 버텼으나 11월 12일 새벽 생가 근처인 지리산 삼장면 상내원리에서 국군과 교전 끝에 부상을
입고 체포됐다. 그로부터 41년이 지난 2004년, 그는 72세의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이곳 거망산에서 국군 1개
소대를 잡아 억류한 뒤 무장해제 시켜서 돌려보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다시 봉봉을 오르내린다. 거망산 0.6km 직전 ┫자 갈림길 안부 왼쪽은 태창골로 간다. 거망산. 함양군에서 우람한
자연석의 정상 표지석을 세웠다. 예전의 조그만 정상 표지석은 그 뒤쪽에 쪼그리고 있다. 거망(擧網)은 ‘그물을 던진
다’는 뜻이다. 일설에 따르면 중생들에게 불법의 그물을 던져 제도하겠다는 무학대사의 의지를 반영한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그물을 던져놓은 것 같은 산세라 해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대부분의 일행은 거망산에서 0.13km 내린 ┫자 갈림길 안부에서 지장골로 하산한다. 오늘 산행마감 시간은 17시
30분이다. 하산주 나누는 시간 30분을 고려하면 18시까지다. 그렇지만 나는 애당초 황석산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
거망산에서 바라보는 1,255.1m봉이 준봉이다. 거기에 오르면 황석산이 보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일행들에게 나는
황석산을 보아야겠기에 1,255.1m봉을 넘어 불당골로 하산하겠다고 하고 먼저 간다.
21. 멀리 가운데는 황석산
22. 멀리 왼쪽은 팔공산, 맨 오른쪽은 선각산
23. 왼쪽은 백두대간 백운산, 오른쪽 능선(백두대간) 너머는 장안산
24. 앞은 월봉산 서릉
25. 멀리 왼쪽은 팔공산, 그 오른쪽은 선각산, 덕태산, 성수산
26. 할미봉과 그 뒤 왼쪽은 깃대봉
27. 거망산 정상
28. 멀리 왼쪽은 남덕유산(서봉과 동봉), 가운데는 월봉산
29. 할미봉과 그 뒤 왼쪽은 깃대봉
30. 백운산과 장안산
▶ 불당골, 용추폭포
혼자 가는 산행이다. 지장골 갈림길 지나고 능선에는 암릉이 나오는지 등로는 오른쪽 사면을 깊이 떨어졌다가 길게
돌아 오른다. 우리 일행 중에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진행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과 마주친다. 그들에게
1,255.1m봉에서 황석산이 잘 보이더냐고 물었다.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뒤돌아서 지장골로 하산할 생각이었다.
글쎄요, 모르겠는데요. 아마 보일 겁니다. 애매하다. 하기는 바쁜 걸음에 의식하지 않으면 뒤돌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긴 오르막 숲속 길을 지나 1,255.1m봉 1인용 바위에 오른다. 사방 조망이 트이는 경점이다. 황석산도 보인다. 그러
나 내가 기대했던 장대한 모습이 아니고 또 다른 수리덤으로 보인다. 기백산에서는 가야산, 두무산, 오도산, 황매산
등의 산군이 보이지만 여기서는 첩첩 산 너머로 팔공산, 선각산, 덕태산, 성수봉 등이 보인다. 이제 하산이다.
1,255.1m봉만 넘으면 바로 불당골 갈림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아무런 조망 없는 봉우리 2개를 넘어야
한다.
황석산 2.45km 남겨두고 불당골 갈림길이다. 이정표에는 ‘장자벌 입구 3.14km’이다. 이 길도 수많은 산행표지기들
이 안내하는 거망산이나 황석산을 오르내리는 주등로다. 능선의 가파른 내리막이다. 급하다. 줄달음한다. 장자벌
입구 1.81km 남겨둔 810m봉 직전 안부에서 경솔했다. 지도를 자세히 읽고 산죽 숲을 뚫고 810m봉 올라 그 왼쪽
사면을 치고 내려갔더라면-불과 300m이다-지장골 주등로와 만나고 용추사 주차장이 훨씬 가까웠다.
810m봉 직전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직각 방향 틀어 사면을 내린다. 곧 마른 계곡을 건너고 능선 넘어 계류 잴잴
흐르는 계곡을 건넌다. 임도와 만나고 대웅전만 덩그런 청량사를 지난다. ┫자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은 아스팔트
포장하였고 왼쪽은 콘크리트 포장하였다. 용추사 주차장이 가까운 방향인 왼쪽 길로 간다. 얼마간 가자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핀 묵밭이 나오고 길이 끊겼다. 개망초 숲을 헤치고 나아간다. 깊은 용추계곡에 막히고 만다.
뒤돌아 아스팔트 도로로 간다. 용추계곡을 장자벌교로 건너고 대로다. 용추사 주차장까지 0.7km. 거기서 용추폭포
는 0.35km다. 내쳐 용추폭포를 보러간다. 황석산을 간 줄 알았던 맨 선두그룹인 반원 님과 빛샘 님을 만난다. 거망
산에서 지장골로 내려와 계곡에서 탁족하다 오는 중이라고 한다. 내 용추폭포는 처음 본다. 예쁘다. 서둘러 카메라
에 담고 알탕하러 간다. 용추교 아래쪽 깊은 여울이 명당이다. 온몸을 휘감는 물살이 부드럽기 그지없다. 시원하다
말을 다할까. 여름 산을 가는 이유다.
천년고찰이었다는 장수사(長水寺) 너른 절터에 모두 모였다. 고즈넉한 해거름이다. 우리 일행만 남았다.
하산주 나누는 시간이다. 오늘도 산행 중 접신하였다는 도자 님은 덕순이를 보았지만 너무 앳돼 가만 두고 왔다
한다. 메아리 대장님이 저축해 놓은 덕순이를 가져왔다. 술잔 높이 들어 무사한 산행을 자축하는 건배한다.
31. 할미봉과 육십령, 그 뒤는 깃대봉
32. 뒤는 괘관산
33. 황석산
34. 가운데는 보해산과 금귀산, 멀리 왼쪽은 가야산
35. 용추폭포
37. 때죽나무
38. 때죽나무 충영(蟲癭, 식물체에 곤충이 산란 기생하여 그 결과로 생긴 이상 발육된 부분, 또는 벌레 집)
첫댓글 심수봉의 "나는 어디로 (Donde voy)"가 '돈데 보이' 중에선 가장 절절하게 들리네요.
거창을 또 가셨군요.
도자는 완전 녹초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황석산까지 안가시고 용추폭포로 내려오신 것 참 잘하신 것 같습니다. 용추폭포가 참 멋있죠.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산 욕심을 그만 좀 부려야겠어요.
그쪽 산들은 모두 조망이 좋습니다.
헛걸음은 없습니다.^^
요즘 날씨가 무척 덥네요. 건강관리 잘하세요.
저는 설악산에서 ㅋ
설악산 조심하세요.
돈으로 때우면 되지만.^^
한창 산에 재미붙일때 같이 하신 분들이라 사다리분들 보면 꼭 친인척 만난듯 반갑습니다.
악수님 아직도 무거운 카메라하고 뵐때마다 제일 길게 걸으시네요..대단하세요
산행 후 함께 얘기하는 시간이 즐겁고
같은 길을 걸었어도 보지 못한 것들을 상세한 산행기로 보게 되고 알게 되니 기다려집니다.
늘 즐산하세요^^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산에 대해 개안을 한 때가 사다리 시절이었습니다.
반원 님과 빛샘 님이 더욱 무서운 산꾼으로 변하셔서 한편 기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여름같은 날씨속에 비오듯 떨어지는 땀을 닦아가며 모처럼 멀리 떨어진 함양의 멋진 산들을 구경한 하루였습니다...우리는 뒤에 처져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하며 진행하였습니다. 어차피 하산주는 같은 시각에 할테니까요^^~~
산행대장님이 걱정하시기에 전혀 그럴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독도의 달인이고 산행 경험이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으니 늦지 않을 터이니
마음 푹 놓으시라고 했지요.
발걸음을 저축하다 보니 먼저 갔습니다.^^
@악수 감사합니다^^
거망산. 언젠가 가보자 했는데 이젠 먼산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6월 마지막 주에 더욱 생각나는 곳인데도... ㅠㅠ
황석 거망 연계산행이 좋습니다.
언제가시더라도 가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