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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 통행이 긴급 중단됐습니다.
새벽에 폭발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장장 19km 길이의 크림대교 중 일부 구간입니다.
전방 왼쪽 교각 윗부분에 뿌연 연기가 보입니다.
부근에 있는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섰습니다.
비슷한 시간 촬영된 사진에는 교각 중간 부분 조명이 꺼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은 "비상상황 때문에 통행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 : 비상 상황으로 크림대교의 차량 통행이 중단되었습니다. 이유는 조사 중입니다. 응급구조 기관과 행정 기관 등이 현장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매체들은 새벽 3시쯤 다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습니다.
다리 일부가 붕괴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SNS에 공개된 사진과 동영상에는 폭발로 파손된 자동차와 엉망이 된 도로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는 이번 사태를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수중 드론을 이용해 크림 대교를 공격했다는 것입니다.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크림대교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한때 통행이 중단됐다가 올해 2월 차량용 교량이 완전히 복구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소행을 주장했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여러 달 뒤에야 간접적으로 이를 시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