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장 가난해서 오히려 더 복된 사람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하지만 그런 말은 다 있어 본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다. 가지고자 해도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없는 것의 서러움, 모자람의 아쉬움, 부족함의 안타까움은 경험해 보지 않고는 모른다. 그것이 특히 자식의 문제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어둡고 암울했던 시대, 빛이 거의 보이지 않던 사사 엘리 시대의 서광은 그렇게 자식이 없어서 눈물로 기도한 한 여인의 기도에서 밝아 오고 있었다.
에브라임 산지에 엘가나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삼상 1:2) 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라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라
한 사람은 있었고 한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누가 더 복된 사람이었을까? 한 사람은 있어도 더 질투심을 느꼈고 한 사람은 없어서 더 간절했다. (삼상 1:6)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그의 적수인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 하더라
애굽 여종 하갈도 가슴에 자식을 품고는 그 여주인 사래를 무시하였거든 브닌나의 도발은 훨씬 더 적극적이었을 것이다. (삼상 1:7) 매년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브닌나가 그를 격분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자식이 없었던 한나는 간절했다. (삼상 1:8) 그의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라고 하였지만 어찌 열 남편인들 한 아들을 대신할 수 있겠는가?
한나는 실로의 성막 여호와 앞에서 마음으로 통곡하며 기도하였다. 그녀의 가지지 못함이 더 하나님께 나가게 했으며 그녀의 없음으로 더 깊이 하나님을 사모하게 하였다. 가진 것, 있는 것만이 다 복된 것은 아니다. 신앙의 영역에서 보면 “내 잔이 넘침으로 부족함이 없었던” 때는 진정 넘쳐서 부족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때였다.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없고 포도나무에 소출이 없고 외양간에 송아지가 없어도 다윗처럼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노래할 수 있는 까닭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아들이 아니라도 의를 소유한 자, 스스로 만족하는 자, 바리새인처럼 스스로 의롭게 생각하여 세리를 비웃는 자가 복된 자가 아니라 하늘을 우러러 고개를 들지 못하는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그래서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르고 위로를 받을 것이다.
(삼상 1:12)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삼상 1:13) 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삼상 1:14)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하니
(삼상 1:15)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종종 우리들의 마음의 고통을 그 누구도 이해해 주지 못하고, 절망이 깊은 어두움처럼 내리 눌릴 때에 또 우리의 슬픔과 눈물마저 비난을 받을 때에 그 때에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쉬지 않는다면 “사무엘~” 즉 “하나님이 들으신다.” (삼상 1:20)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
신앙의 영역에서는 가짐보다는 없음이 안전하고 넘침보다는 부족함이 언제나 절실하다. 그래서 늘 “부요하여 부족함이 없는 사람은” 내쳐지고 오히려 곤고한 사람은 마침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인하여 감사”하게 된다. 바울은 늘 그렇게 살았다.
(빌 3: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빌 3:14, 개정)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우리가 처한 상황과 위치가 오히려 뭔가 부족하고 목마를 때 그것이 세상을 향한 애욕이 아니라면 그래서 하나님이 더 필요하고, 하나님을 더 바라볼 수 있다면 마음이 슬픈 여인이라도 한나처럼 마침내 복되고 기뻐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가짐보다 가지지 못함을 감사합니다.
넘침보다 모자람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더 주님께 가까이 나갈 수 있다면
주님을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언제나 부족함에도 더 간절할 수 있다면
그래서 날마다 주님 앞에서 눈물로 읊조릴 수 있다면
주님, 눈물을 지어서 찬양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서 더 애통하게 하소서
더 의에 주리고 목마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Link-1)---
http://www.podbbang.com/ch/10726?e=24991779
---(Link-2)---
http://file.ssenhosting.com/data1/chunsd/240902.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