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만큼 다양하게 즐기자.' 웬만한 휴가보다 긴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주 5일제와 샌드위치 데이가 있어 최대 9일까지 쉰다. 차례를 지낸 후 어디를 갈까, 무엇을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보지만 가벼운 주머니 사정이 활동 반경을 제약한다. '최소 비용, 최대 효과'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 테마파크가 괜찮은 대안이다. 입장료와 몰려드는 인파가 만만치 않겠지만, 할인 혜택을 꼼꼼히 찾아보고 사람이 붐비지 않는 오전엔 라이딩물을 타고 오후엔 퍼레이드를 즐기는 등 시간 활용을 잘 한다면 쏠쏠한 재미를 챙길 수 있다. 테마파크들도 최대 대목을 맞아 전통과 현대를 버무린 '종합선물세트' 이벤트를 마련, 9일동안 관람객들에게 한턱 '쏜다'. 롯데월드는 다양한 이벤트와 민속놀이가 함께 하는 '설날 축하 큰잔치'를 5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다. '김중자 무용단'의 화려한 화관무, 오고무, 모듬북 공연, 우리 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통 민속 퍼레이드', 석궁 묘기쇼, 외줄타기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눈길을 모을 예정. 참여 이벤트도 빠질 수 없다. 인간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차기 등은 기본이고 떡 만들기 체험, 연 만들기 대회, 관람객이 참가하는 즉석 한복 패션쇼가 마련된다. 에버랜드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행렬을 재현한 전통 퍼레이드 '상감마마 행차요'가 가장 큰 볼거리. 을유년을 맞아 닭을 테마로 한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다. '꾸러기 동물 가족 음악회'라는 특별전시관에 세계 각국 15종, 50여마리의 닭과 병아리를 만날 수 있다. 어른 키만한 대형 윷을 이용한 점보 윷놀이, 지름 20㎝가 넘는 제기차기, 널뛰기 등도 즐길 수 있다. 서울랜드는 9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퓨전 민족예술단 '뿌리패'의 타고 공연이 하이라이트. 특히 화려한 조명과 특수효과, 불꽃놀이와 어우러지는 야간 공연이 더 볼만하다. 대형 윷놀이, 민속 널뛰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에 덧붙여 장고와 꽹가리, 징, 소고 등 사물놀이 악기를 배워보고 연주하는 민속 악기 체험마당도 함께 한다. 신년운세, 토정비결, 사주팔자 등을 알아보는 '사주공간'도 준비돼 있다. 닭띠 관람객에게는 자유 입장권을 50% 할인해 준다.
코엑스아쿠아리움은 설 연휴 기간동안 한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펼치는 다이빙 쇼가 하루 3차례 열린다. 65세 이상 관람객은 8~10일까지 3일동안 5000원으로 입장 가능하다.
◇ 63빌딩 토정비결 이벤트
63빌딩 전망대에선 을유년 한해의 운세를 알아보는 무료 토정비결 이벤트가 9, 10일 열리며, 수족관에서는 한복을 입은 펭귄 두 마리가 입구에게 관람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한다.
◇ 민속촌 떡치기 체험
한국민속촌은 설날 만두 빚기, 송구영신 연 만들기, 복조리 만들기, 달집태우기, 고구마 굽기, 가족 대항 윷놀이, 닭 몰이 대항전 등 체험 행사가 가득하다. 민속놀이마당에선 온돌체험, 화롯불 체험, 널뛰기, 얼음썰매타기 등이 마련된다.
대구우방랜드에선 설날(9일) 입장객 선착순 2005명에겐 행운의 복조리를 증정하며 여성 30인조로 구성된 '늘푸른 농악대'가 '풍물 길놀이'로 새해가 왔음을 축하한다. 컴퓨터 토정비결, 어린이들이 큐브게임기 안에서 닭그림을 찾고 경품을 타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
부산아쿠아리움에선 국내 최대 수심인 7m 산호수조에서 꼭두각시와 도령차림의 한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물속에서 새배를 하고 새해 인사도 전한다. 하루 5차례 공연. 28일까지 '아쿠아 용궁 거북이 특별전'도 계속된다. < 남정석 기자 blue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