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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둘째날 오키나와 북부지역
오키나와는 돛단배처럼 긴 형상을 하고 있어 숙소를 잘 정해야 동선을 잘 잡을 수 있다. 오키나와 최대 도시인 나하시에서 최북단으로 가기에는 거리도 멀고 운전하는데 신경을 곤두서야한다. 거기다 출퇴근시간까지 겹치면 꼼짝없이 길거리에서 갇혀야만 한다. 그래서 호텔을 잡을 때는 북부지역에서 이틀, 중부지역에서 이틀 그리고 나하시에서 하루 이렇게 잡으면 최상이 아닐까 싶다. 해양 천국, 오키나와의 진면목을 만나기 위해서 해양박공원을 일찍 잡았다. 괜히 늦어지면 사람이 많이 관람하는데 애를 먹기 때문이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시사라고 불리는 사자상이다. 집 앞이나 지붕든 공간만 보이면 이 사자상을 세운다. 석상인 것도 있고 부조 형태도 있다. 음양에 따라 입을 벌린 것 숫컷, 입을 다문 것이 암컷인데 남자가 입을 벌리는 것은 복을 가져오라는 의미이고 여자가 입을 다문 것은 복이 들어와서 나가지 말라는 품고 있다. 다이이치 호텔 입구는 이렇게 복의 상징인 사자가 반긴다.
북쪽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한시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역시 미군기지가 있어서인지 고속도로에 장갑차도 달린다. 고속도로지만 제한속도가 80km다. 1시간도 안달린 것 같은데 통행료가 6천원 이상 나왔다. 그나마 오키나와는 그나마 관광특구이기에 통행료를 적게 책정한 것이지 본토의 통행료는 비싸 혀를 내두를 정도란다. 교다IC를 지나면 시원스런 해안가가 펼쳐지고 해안선을 따라 길이 놓여 있어 드라이브하는데 제격이다.
츄라우미 할인 입장권을 사겠다면 교다휴게소를 들려라. 우리 발음으로 '허전'이지만 전혀 허전하지 않다. 해산물 파는 레스토랑, 전망대, 아이스크림 가게 등 쉴 거리가 풍부하다. 나키진진성터, 류큐무라 등 오키나와 내 관광지 입장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휴게소에서 일하는 아저씨가 빗자루 피리를 분다. 여행의 보람은 이런 걸 만나는데 있다. 다시 동쪽 해안선을 더듬으며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주처럼 생긴 세스코 섬 한바퀴 돌았다. 다리 아래 산호해수욕장이 있지만 사진 한방 못찍었다. 추라우미 수족관이 사람 없을 때 찾아야 하기에 통과 해양박공원 오키나와 최고의 관광지 답게 주차장도 3층이다. 좋은 시설에 주차비까지 무료니 기분이 좋다. 그러니까 수족관을 보지 않는다면 나머지 돌고래쑈, 해수욕, 해양문화관, 향토촌 등 모두 공짜인 셈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 많은데 수증기 분수는 냉기가 흘러 나온다.
게 모양의 꽃밭. 윙크하는 모습이 귀엽다. 해양박공원은 우선 기가 막힌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다위에는 돛단배처럼 생긴 이에섬이 떠있다. 마치 한라산의 미니어처라고 할까.
세계 최대의 수족관이지만 입장권은 그리 비싸지 않다. 물론 휴게소에서 저럼하게 산 부분도 있지만
츄라우미 수족관에 들어가면 우선 갑각류나 조개등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그리고 나서 열대수족관. 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물고기. 코발트, 노랑 등 색이 화려하다.
공작새처럼 생긴 물고기도 보이고 인증샷 한번 날려준다.
아이에게는 이 물고기들이 어떻게 비춰질까~그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아빠 영화 죠스에 등장했던 상어~~따로 수족관이 마련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
상어 뼈도 볼 수 있다. 츄라우미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고래상어. 수족관은 가로가 22.5m, 세로가 8.2m 영화 스크린보다 더 크다. 8미터에 이르는 고래 상어가 유유히 헤엄친다. 고래에게는 참 답답한 공간이겠지만
사람 크기의 가오리도 유영한다.
옆에는 레스토랑이 있어 마치 용궁에 초대받아 식사하는 기분이다.
수족관 밖을 나오면 바로 1층으로 연결되며 야회에 바다거북, 바다사자 수족관이 놓여 있다. 아래 물에서 위에서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다. 다시 우측으로 10분쯤 가면 에머랄드 비치가 펼쳐진다. 그야말로 그림이다. 산호섬이기에 이렇게 걸을 수 있다.
나무가 있는 곳이 에머랄드비치. 해수욕장은 무료. 뒤에 오리온 모토부호텔은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호텔
츠라우미수족관 4층 툭 튀어난 곳이 바로 레스토랑. 전망이 기가 막히다. 주변의 근사한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뷔페. 오키나와 별미와 해산물이 나온다. 65세 이상 할인이 되는 것이 특이하다.
1시에 돌고래 공연이 있어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면 바로 쇼를 볼 수 잇다. 돌고래극장은 조가비 모양으로 무료 공연이다. 조련사의 손짓으로 노래 부르는 돌고래 육중한 몸으로 하늘로 치솟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 뒤에 이에섬과 돌고래가 잘 어울린다. 터치~~박수 대단한 몸놀림~
마지막은 관객들에게 인사. 큰 목소리로 포효하는 모습에 감동
해양박공원을 빠져나와 해변을 따라 가면 비세노 가로수길이 나온다. 태풍으로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망고스틴 1000 여그루를 심은 마을로 숲산책하기에그만이다. 해안선 끝에는 열대어를 볼 수 있어 스노클링을 즐기는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을 모두 둘러보려면 걷기에는 좀 부담스럽고 자전거를 빌려 타면 좋다.
300엔. 3천원이면 전부 둘러볼 수 있다.
길을 잃어 버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순로(順路) 표지판'을 따라 가면 그만.
천진난만한 표정의 울 아부지
소가 끄는 달구지도 있지만 손님이 없네 마을 끄트머리에 갔더니 탁 트인 산호 해변이 펼쳐진다. 구름과 바다가 절묘하게 만나고 있다. 중학생 아이들이 체험여행을 왔는데 낚시. 마을 촌로들이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제법 많이 낚는다.
한 폭의 그림 같다.
바다 산호초에는 리모같은 물고기가 가득
아부지가 힘들어서 그런지 자전거를 끌고 온다.
시원한 바다를 품에 안고 싶다면 오키나와 섬의 요지에 자리한 성터에 오르면 된다. 적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전망이 탁월한 곳에 성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1609년 사스마번이 침입했을때 류큐백성들은 이곳에서 항전했지만 안타깝게도 진압당하고 만다. 많은 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오키나와 북단 언덕에 조성되어 있는데 창건은 13세기 말로 추정된다. 석회암을 깍아 돌을 끼워넣었다. 1개의 성채가 아니라 여러 개의 성이 합쳐져 있다.
구름이 이리 풍성할 줄은 몰랐네
今歸仁...어진 사람이 방금 도착했다라는 의미인가? 햇볕이 뜨거워 인상파
일본 축성방식이 아니라 자연돌을 이용한 우리네 축성방식을 닮았다. 혹시 삼별초의 후예들이 쌓은 것은 아닐까 완만한 능선을 쉬엄쉬엄 올라간다. 뒤를 돌아보니 에머랄드 산호가 섬을 감싸안고 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일세
신에게 기도하는 신전, 병사들이 머물렀던 건물터가 놓여있다.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성벽 역시 그런 곡선을 닮았다.
아부지랑 인증샷~
다시 차를 몰고 해안선을 달려 코우리 대교에 들어었다. 조금 전 나키진성에서 바라본 코우리 섬이 손짓했기 때문이다. 다리 건너기 전에 주차장이 조성되어있는데 도보로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했다. 다리 옆에는 장화모양의 섬이 조성되어 있다. 배의 통행 때문에 다리는 경사를 이루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예쁜 돼지가 마스코인가보다.
다리를 중심으로 양쪽이 해수욕장이다.
산호해변이라 푸른 빛을 띈다.
아부지는 스킨스쿠버. 해군출신이라 잘 어울리네요.. 짐 놓고 1시간 정도 수영. 맥주도 한 잔 마셔주고
섬 한 바퀴 도는데 'heart rock' 이란 푯말이 있어 아래로 내려갔더니 이런 버섯 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주차비는 시간당 300엔 썰물 때면 섬까지 갈 수 있는데 완벽한 하트가 나온다고 한다. 오키나와에서 연인의 섬이라 불리는 코우리 섬. 그에 걸맞는 바위 인 것 같다.
동지나해상의 황홀한 일몰을 보는 것으로 만족 아부지 사진 한장 찍어 드리고 나두 한장 하루종일 강렬했떤 오키나와의 태양은 달에게 그 임무를 넘긴다. 그냥 가기 미련이 남았는지 노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떠오른 보름달~적도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달이 엄청 크다. 내일은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달에게 빌어야지 |
첫댓글 아주 멋있네요. 기레이데스....
아침 풍경은 어떤게 펼쳐졌나요?
아버님의 웃음이
참 보기 좋아요~~~
아버님의 흐뭇한 미소 보기좋아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