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절 멸후 유통을 위하여 (2)
약왕품부터는 다시 설법의 장소가 영추산으로 되돌아간다.
이후의 6품은 약왕보살, 묘음보살등의 행동을 통해 현실사회 속에서 중생에게 묘법을 넓혀 가는 자세를 설하고 있는 곳이다.
♠ 약왕보살본사품 (藥王菩薩本事品) 제23
약왕보살은 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의 시대에 이름을 일체중생희견보살(一切衆生喜見菩薩)이라고 했지만, 부처가 입멸한 후 보은(報恩)을 위해 자신의 팔꿈치를 태워 등불을 공양했다는 고사(故事)가 설해졌으며, 불멸후(佛滅後)에 법화경을 넓혀 가는 공덕은 이 소신공양(燒身供養)보다도 크다고 설한다.
그리고 진실한 불도수행이란 정법(正法)의 홍통에 있다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 묘음보살품 (妙音菩薩品) 제24
먼저 묘음보살이 과거세 1만 2천 세(世) 동안 10만 종류의 노래와 춤, 8만 4천의 보석으로 장식된 발(鉢 : 바릿대, 주발)을 부처에게 공양한 공덕으로 갖가지 신통력을 얻은 것이 설해지고 있다.
그리고 묘음보살은 여러 중생을 구하기 위해 그 기근(機根)에 따라 어느 때는 범왕(梵王)ㆍ제석(帝釋)이라는 제천선신(諸天善神)으로, 또 어느 때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라는 이상적인 왕으로, 혹은 소년 소녀의 몸으로, 혹은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 등 34종류로 변신해 가면서 일체중생에게 법화경을 설한다는 것을 교시한다.
이로써 일체의 사람은 각각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사명을 갖고 있으므로 결코 겉모양을 보고 업신여기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 관세음보살보문품 (觀世音菩薩普門品) 제25
이 품에서는 서방(西方)의 관세음보살이 33종류로 변신해 가면서 설법을 하여 이 사바세계에서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설해져 법화경의 유통(流通)을 권하고 있다.
♠ 다라니품 (陀羅尼品) 제26
여기에서는 제천선신이 법화경을 홍통하는 사람을 수호한다는 것이 설해진다.
먼저 약왕보살ㆍ용시보살(勇施菩薩)의 이성(二聖), 지국천왕(持國天王)ㆍ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의 이천(二天)과 십나찰녀(十羅刹女) 등이 차례로 석존 앞에서 "법화경을 독송하고 수지하는 사람을 다라니(陀羅尼: 주문<呪文>)를 가지고 수호하겠습니다"라고 맹세한다.
♠ 묘장엄왕본사품 (妙莊嚴王本事品) 제 27
외도사견(外道邪見)의 아버지 묘장엄왕을 정법에 인도한 정덕부인(淨德夫人)과 정장(淨藏)ㆍ정안(淨眼)의 두 아들의 모습을 통해 법화경을 넓혀 가는 사람의 공덕이 설해져 있다.
모자(母子) 세 사람은 어떻게든 아버지를 조속히 정법에 귀의(歸依) 시키고 싶어 부왕(父王) 앞에서 갖가지 신통변화(神通變化)를 보여준다.
아버지 묘장엄왕은 크게 놀라 그 스승이 누구인지 묻고, 부처의 슬하로 가서 법을 청문하고는 환희하여 많은 공양을 한다. 그 후 왕과 부인과 두 명의 자식은 불법(佛法)을 구해 출가하여 수행의 길에 들었다고 설해지고 있다.
♠ 보현보살권발품 (普賢菩薩勸發品) 제28
동방의 보현보살이 사바세계에 와서 석존에게 여래 멸후에는 어떻게 법화경을 수지해야 하는가를 질문한다. 이에 대해 석존은 법화경 전체를 네 가지 법으로 요약하여 설했는데, 이를 재연법화(再演法華)라고도 한다.
이에 응하여 보현은 말법(末法)의 탁악한 세상에 법화경을 수지하는 행자를 수호하고 법을 지킬 것을 맹세한다.
석존은 법화경의 설법을 끝내고, 일체의 대중은 모두 환희하여 부처의 말씀을 수지하고 배례하며 영추산을 떠나간다. 이것으로 법화경의 설법 및 의식은 모두 끝난다.
< 자료출처 : '법화경 입문' 85페이지 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