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불황의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과거 호황기와 비교해서 고객의 수는 변화가 없어요. 단지 내점 횟수가 줄어든 거죠. 살롱에 와서 지출하는 요금도 과거보다 나아진 것이 없고, 그렇다보니 적은 고객에 매출은 떨어지기 마련이죠.
Q IMF 등 다른 산업이 어려울 때 미용산업은 비교적 호황이었는데? IMF 당시 국가적으로는 위기였지만 국민들의 소비 생활은 비교적 안정되었던 것 같아요. 정리해고자 등 실업자 수가 급증하기는 했지만 그 때는 호주머니에 돈이 있던 시기였어요. 오히려 미용계는 외부자금의 유입이나 스트레이트, 염색 시장의 활기로 호황기를 보냈죠. 서비스 요금도 대체로 높은 수준이었고요. 그런데 IMF 직후부터 미용계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미용실이 갑자기 너무 많이 늘어났고,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가격 인하였어요. 그 즈음에 저가 미용실들이 급격히 생겨난 것도 가격 인하의 큰 요인이었어요.
Q 말씀대로라면 지금의 불황은 낮은 서비스 요금 등에 있다고 생각되는데? 모든 미용실이 가격을 비싸게 할 수는 없어요.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술 수준도 다르기 때문이죠. 기술력이 없는 미용실이 낮은 가격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거에요. 그런데 어느 정도 기술력이 있다면 자신의 기술에 맞는 가격을 고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옆집에서 염색서비스가 2만원이라고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잘못된 거에요. 원장이 신념을 갖고 가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미용실 운영에 좀 더 신경 쓴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고객 중엔 염색요금으로 2만원을 지출하는 계층도 있고 20만원을 지출할 수 있는 계층도 있으니까요. 서비스요금의 현실화뿐만 아니라 신메뉴 개발에도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케어서비스는 마치 모발이 손상된 다음에 받는 건줄 알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
평소에 관리를 해줘야 하거든요. 전문 미용인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고객에게 이해시켜야 신메뉴 개발을 성공시킬 수 있어요.
Q 신메뉴 개발과 함께 주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자신의 미용실에 오는 고객의 취향이나 성향을 분석하고, 고객에게 딱 맞는 맞춤서비스를 개발해야 해요.
예를 들면 중연의 고급 손님은 오전에 많아요. 오후나 저녁에는 젊은 고객들이 많죠. 주말엔 가족이 함께 미용실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그런데 모든 미용실이 다 그런 건 아니잖아요? 상권이나 기술력, 점포 크기에 따라 고객층이 다르니 까다로운 고객을 위해 다른 미용실과 차별된 서비스를 개발해야겠죠. 자신의 미용실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지 않으면 안 돼요. 고객의 충성도는 서비스의 질이나 내용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아요.
Q 요즘의 대한미용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용사회는 기본적으로 회원의 권익보호와 행정서비스를 하는 단체입니다. 이익단체이자 봉사단체인 셈이죠. 그런데 현 집행부에는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제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모양새가 너무 실망스러워요. 이런저런 의혹들이 많은데 죄를 당장은 덮을 수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지죠. 솔직히 강경남 중앙회장을 비롯하여 지금 집행부에 있는 분들은 미용계에 큰 교훈을 주었어요. 역설적으로 회원에게 사심 없이 봉사하고 정직한 회무를 펼치는 중앙회장의 필요성을 일깨워 준 사람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