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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대전둘레 산길 잇기: 6코스(금강 길)
일시: 2013년4월15일 월요일 흐림
동행: 나홀로
코스: 읍내동현대아파트-제월당-봉황사-봉황마당-계족산-장동고개-대전철도 차량기지-용호동
고개-탑 삼거리-신탄진정수장-신흥선원-금강(자전거 길)-KTX철교-갑천 합수점-불무교(弗
茂橋)-잠수교-봉산동버스종점
길 있음. 걷고 싶다
목적 없이 무작정 이리 저리 쏘다녀도 좋지만 목표를 정하고 걸어서 마침표를 찍으면 뿌듯한 성취
감도 맛 볼 수 있는거-그 동안 산길을 많이 걸었지만 대둘 6코스의 1/3은 강물 따라 걷기도 하려니
강변의 풍광은 참으로 멋졌다
6코스는 자료에는 13.5Km지만 계족산 오르는 보너스도 만만치 않다
인심이 사나워졌다
예전에 우리 민초들의 삶은 나눔을 좋아하는 소박한 성품을 가졌었다 담배 한가치. 술 한 잔 나누
는 것은 일상이었고 들 일(논 밭) 하다가 참 때가 되어 둘러앉을 때 지나 가는 나그네 보이면 “저-
손님 이리오시우 출출하니 막걸리 한 사발 드시우” 라고 스스럼없이 불러댔는데- 대전역 아침- 늙
수구레한 남자가 젊은이를 보고 “담배 한 가치 적선 하시우~” 라고 애걸하려니 젊은 이 매정스럽
게 “이거 마지막 한 가치요” 라고 싹둑 잘랐다 그렇다 인심이 야박스러워진 것 같다
목표가 정해진 길을 걸으려면 들머리 접근에 신경이 쓰이고 진행하면서는 다음 행선지를 유념해
야하고 날머리 찾기가 어렵다 대둘 6코스 트레킹에서 장동고개까지는 어려운 것이 없지만 장동고
개부터는 이정표가 신탄진정수장으로 되어 있으니 다음 행선지를 정수장으로 잡아야 하고 강 따
라 걸을 때는 이정표가 거의 없는 편으로 날머리 봉산동 버스종점을 찾기가 지극히 난처하다
대둘 6코스의 들머리를 찾아가는 것은 대전역에서 711번 버스를 타고 읍내동현대아파트 정류장에
서 내려야 하는 데 중간에 정류장이 18개나 된 다 깜빡 할 가 신경을 곤두세웠다 대둘 6코스 들머
리 읍내동 현대아파트로 가는 버스는 대전역에서 311, 611, 614, 701, 711가 있다
9시
읍내동현대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렸다 유심히 살펴보면 고택(古宅)이 있는데 숙종 때 숭규렴이 지
은 집으로 유형문화재 제9호로 제월당 및 옥오제 표석 있다(은진송씨제월당)
∞ 齊月堂과 玉吾齋
조선 숙종(재위 1674~1720)때 문신 송규림(1630-1709)이 지은 별당 건물 로 그의 호를 따서 제월
당이라 했고 옥오재는 송규림의 아들인 송상기 (1657-1723)가 지은 건물로 “玉吾”의 뜻은 차라리
깨어지더라도 玉을 택 하겠다는 소신이 담긴 뜻으로 충성스러운 말과 도리를 지키기 위하여 죽 음
이라도 불사하겠다는 기개를 엿 볼 수 있다
계족산을 향하니 곧 지하도가 나왔고 “덕을 품은 길” 길이라면서 後德公園에 “世外聖山”이란 큼직
한 표석이 눈에 띈 다 아마도 예전 사람들은 계족산을 그렇게 불렀나 보다 저수지와 주차장을 지나
용화사에 도착하니 지난번 죽림정사로부터 걸었던 길이다 용화사에서 오르막으로 400m를 걸으면
봉황마당(5코스에 소개) 정자가 나온 다 먼저 도착한 산책객들과 등산객들이 보이고 이후 계단을
따라 입산하면 정상까지는 0.7Km로 매우 가파르다 종종 추월당하면서 고스락에 또 오르니 9시48
분으로 지척에서 미련이 남는 계족산성에 아침 햇살 곱고 참꽃(진달래)이 흐드러지게 피어 방실
방실 웃는 듯 하다 봉황정 다시 들려 대전시가지를 조망하니 지난번 마침표를 찍으면서 막걸리 두
어 사발 마시던 노천주막은 벌써 오픈되었다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몰라라 할 가 만- 한 잔 걸치고 싶어도 갈 길이 멀었으니 꼴깍 군침을 삼키
고 대둘 6코스에 첫 발자국을 찍었다 계족산 정상에서 오늘 걸어야 할 신탄진 방향을 살피고 내리
막을 20분간 걸으니 임도가 나왔고 대전명품 숲길 안내도와 화장실에 체육시설도 있는데 정자에
는 시계가 걸려 있다 다음 행선지는 장동고개로 한 시간 가량 걸린 다
10시53분
2차선포장도로가 새로 뚫였고 옛길도 있는 장동고개에 도착되었다 독도에 조심할 갈림길에-“대전
둘레 산길 잇기”- 노란색 리본이 우측으로 보인 다 잠시 후 또 갈림길에서는 좌측으로 대청약수터
로 진행해야 한 다(방향지시표 있음) 이제부터는 신탄진정수장- 방향지시표를 따라야 한 다 약수
터에서 좁은 시멘트포장 도로를 걸으면 배 밭과 대전철도차량기자가 보인 다 장동고개로부터
1.5Km 지점이다 차량기지 옆으로 용호동고개까지는 지루하게 걸어야 한 다 이정표는 거리가 늘었
다 줄었다 하고 全州李氏臨瀛大君 獨村公孫 致和公門中. 一三公門中 묘소의 표식을 볼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대둘 12코스 중에 오늘로 절반이 꺾 인 다 철도차량기지가 끝나는 지점에 현대
시멘트탱크가 보이고 둘레 길은 “장충동왕족발” 주식회사가 있다 “아하~ 내가 즐겨 먹는 족발은
여기서 만들어진 것이로구나” 오늘 아침 신문에 전면 광고가 나왔고 전국체인점을 모집한 단 다-
족발 집을 차려서 떼돈을 좀 벌어 볼 가- 싶은 생각이 든 다
족발 회사를 지나 농로를 따르니 임대영씨 농지가 나왔다 주인장은 멋쟁인가 보다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통나무에 홈통을 파서 죽 늘어 연결시키고 실오라기 같은 물줄기를 흐르게 하고 앙증스
러운 물레방아도 연결시킨 재미있는 수로를 봤다
돌탑 하나가 반기는 용호동 고개에서 다시 입산하니-대청약수터로부터 여기까지는 산자락에 탄약
창이 있어서 산길을 걷지 못하고 돌아야만 한 것- 입산되어 오르니 공터에 체육시설이 있고 여인
네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잠시 후 돌탑 삼거리에 도착하니 돌탑이 7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우측으로 진행 하다가 산자락
에서 벗어나 4차선 포장도로에 도착하니 용호동과 상호동을 잇는 도로는 확장중이고 신탄진정수
장 앞이다 고개 이름이 있을 듯하다 좌측은 신타진-우측은 대청댐으로 갈 수 있다 6코스는 정수장
뒤로 다시 입산해야 하고 한 동안 걸어서 신흥선원을 통과하면 대전에서 대청호로 가는 도로다 도
로를 건너면 금강이 나온 다 이제부터는 산길이 아니라 금강변(자전거도로)를 걸어야 한 다 점심
때를 놓쳤다 강변에 주저앉아 배낭을 풀으니 13시43분이다
문득-
봄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 같다 봄날이 간 다 花無十日紅-이라 했지...왔다가 갈 거면 오지나
말지- 트래킹 끝내고 돌아가 백설희가 부른 봄날은 간 다 가요를 섹소폰으로 들어 보자
봄날은 간 다
1.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 나드는 성황당 길에/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서에 봄날은 간다
2. 새파란 꽃잎이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딸랑대 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 다
봄
막걸리에 취 했나 강변 풍광에 취 했나 얼큰하다 배낭을 다시 멘 다 강변을 걸어 본 것은 한강변을
몇 번 걸어 본 것-뿐이다 강변에 봄풀이 푸릇푸릇하고 버드나무가 제법 잎이 돋아 어우러진 모습
이 아름답다 다음 행선지는 불무교로 정하고 금강 물 따라 걸었다 아침엔 햇살 비치더니 어느 사이
하늘은 비구름으로 꽉 덮였다 다리가 몇 개 있는데 경부선. 고속도로. KTX가 통과하는 다리다
KTX가 통과하는 다리 밑을 통과하니 금강과 갑천의 합수지점이 나왔다 만인산 자락 봉수레미골에
서 흐른 물이 여기까지 흘러왔고 금강과 합수 되는 것이다 갑천의 물을 보면서 “너는 물길 따라 왔
지만 나는 산길 따라 왔다” 강태공들이 눈에 띈 다 합수지점을 지나니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넓
은 갈대숲으로 갈대가 제철 만나면 볼만한 장관을 연출 할것으로 그 때 한번 다시 와 봐야하겠다
파김치가 되어 잠수교를 건너니 정자가 보인 다 갈 길 접고 슈퍼에서 소주 한 병 훔쳐다가 酒遊所
를 차렸다 우측으로 강변 따라 20여분 걸으면 오늘을 마감하는 봉산동 버스 종점이 나올 거- 한 컵
쭉 마시려니 뱃속이 찌르르 울린 다 “어허~ 좋은 거” H.P 울린 다 유 대감님 이다
“ 뭣 하요 어디 있소”
“ 강변에서 술 한 잔 허요”
“ 하하~ 그렇구료 넘넘 좋겠오 그리고 내 편지 답장은 왜 없는 거요” 라고 문책하니 이 뜻은 대둘
5코스 잡담을 이메일로 보냈더니 다음과 같은 편지가 온 것을 말하는 거-다
초당대감 님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건데 뭐가 그리 억울하오. 이 사람 저 사람 틈에 잘 살다 가면 복이지요. 내 소리 좀 볼래요.
자화상
날이 밝는다
허둥지둥 날이 저문다
해가 뜬다
어영부영 해가 기운다
낮이다
밤이다
쳇바퀴 돈다
낮 타고
밤 몰다
나딩그라진다.
가는 세월에 턱 걸지 말고, 오는 세월에 환하게 웃기요. 전국이 그대 정원 데 뭐가 그리 억울하오. 기행문 마음에 꼭 드오. 기분 좋은 하루이기요.
유상식 꾸뻑
유 대감은 世外高人 詩人이다 -격양가 보다 한 수 위로 유 대감의 뜻이 더욱 좋다 잠간 사이 술병
은 빈병이 되니 배낭 메고 실실 봉산동 버스종점으로 강변 따라 걸었다 7코스를 확인하고 대전역
으로 돌아가려고 301번 버스 보다는 2번 급행을 탔다 기사 양반에게 대전까지는 얼마나 걸리누-라
니 한 시간 걸린 단 다 마누라에게 무궁화호. 새마을호. KTX. 어느 열차를 탈가요 자문하니 KTX 타
고 빨리 돌아오란 다 하여 18시32분 발 312 열차를 탔다 다음 트레킹 7코스를 기다리면 될 터-사는
것...이런 거다
남은 이야기
갑천의 풍광은 대전 8경에 꼽히는데-조선환여승람에는 “甲川落雁”이라-갑천의 기러기 떼 모습을
꼽았고 우암 송시열은 “甲川漁火”라고 갑천에 고기잡이 횃불을 들었다
어허라 큰 일 이 로다
대전둘레 산길 잇기 코스만 있는 줄 알았더니 또 대청호 주변에도 대청호둘레길 코스가 16개가 있
고 갑천누리길 3코스(39.3Km)가 있다하니 대둘 코스 끝나면 몽땅 걸어 봐야지-금년은 아무래도
대전에서 세월을 묻어야 할 것 같다
사절가 계속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綠陰芳草勝花時라
옛 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寒露朔風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黃菊丹楓도 어떠한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落木寒天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여 은세계가 되고 보면, 月白 雪白 天地白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와,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말 들어 보소.
인간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살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滿盤珍羞, 不如生前에 一杯酒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마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 세월 어쩔그나.
늘어진 계수나무 끝어리다가 대랑 매달아 놓고
國穀偸食허는 놈과
부모 불효 하는 놈과
형제화목 못하는 놈,
차례로 잡아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 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아서
"한잔 더 먹소, 그만 먹게" 하면서,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錦江-강가에서
대전둘레 산길 잇기
6코스를 걷는 다
계족산 봉황정에 올라
대전시가지를 조망하고
산길 버리고
강 따라 걸으려니
금강과 갑천 합수지점에
강태공들의
넉넉한 마음을 읽고
갈대숲 지나서
잠수교 건너
봉산동 버스종점 가려니
강가에 정자 하나 있어
발걸음 멈추고
酒遊所 차리려니
봄풀이 푸르고 버드나무 물 찼다
한밭(大田)을
덮은 구름은
끝자락이 보이지를 않고
석양을 숨겼는데
나 홀로
술에 취하고
아름다운 풍광에 젖으려니
한 세상 사는 맛 이런 거지... 2013년4월15일 월요일
자료-1
甲川
길이 62.75㎞. 금강의 제1지류이다.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 大芚山 (878m) 북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논산시 벌곡면 일대를 지나 대전광역시를 관류한 뒤 금강 남쪽으로 흘러든다. 기성면 유역에서는 豆溪川 대전광역시 유역에서는 鎭岑川 儒城川 炭洞川 大田川) 등의 지류가 각각 흘러든다. 옛날에는 상류를 井川 柳南川 省川 중류를 갑천· 船巖川 하류를 신탄(薪灘)이라 했다. 강유역에는 유성온천을 비롯하여 계룡산국립공원·대둔산도립공원·보문산공원 등이 있으며, 한국수자원공사·육해공군본부·대덕연구단지 등도 위치한다.
자료-2- 옮김
6구간의 줄거리
계족산의 북쪽 자락과 대전 북쪽 금강이 어우러지는 코스로 금강을 따라 걷는 5km의 구간은 대전
둘레 산길 잇기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하는 코스이다.용화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잠시 용화사에
들러 대전시 유형문화재 26호로 지정된 용화사석불입상을 먼저 보고 계족산 정상인 봉황정에 오
르는 것이 좋다. 봉황정에서 주변을 살피면 대전둘레산길 12개 구간이 모두 눈에 들어오는 것이 특
징이며, 계족산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은 대전팔경 중 하나이다.봉황정에서 장동고개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대전의 북쪽을 조망하기에 매우 좋다. 장동고개를 지나서 능선 상에 있는 군부대의 철책
을 통과하지 말고 약간 서쪽으로 돌아서 대전철도차량정비창 옆길을 이용하여 다시 능선으로 붙
어 금강까지 진행하면 금강본류와 청원군 현도면 노산리 들녘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계족산 끝
자락과 만나게 된다 특히 5km에 달하는 금강과 갑천을 따라 걷는 구간은 새로운 걷기의 맛을 느끼
게 해준다. 6구간 주변에 용호동구석기유적지, 용호동 돌장승과 돌탑, 신탄진 정수장, 대청댐, 금
고동산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