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년 4 월 21 일 월요일 약간 흐림
농사일의 즐거움 중에 푸른밭 식탁위에 아내의 정성으로 마련된
맛깔스런 새참의 맛을 어찌 빼놓을수 있겠는가 ?
어떤 비타민보다 힘도 북돋아 주고 피로도 풀어주는 효능이 뛰어나다...^^
야외에서 직접 끓여먹는 콩가루 무침 쑥국의 맛을 향기롭게 느껴보자.
쑥의 향기는 어머님의 향기이니 그리울수 밖에...
며칠동안 변함없이 하루종일 벗겨도 주워도 끝이 없는 비닐 작업이지만
이렇게 풀나라의 푸른 식탁에서 붉은 파라솔 펴고 소풍온 기분을 내며
아름다운 풀나라가 주는 초원의 행복에 젖어본다...
컴컴해질때까지 하나라도 더 비닐을 줍다보니
풀천지로 돌아오는 길은 늘 어둡기만 했는데
지나는 길에 춘양역 부근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벗꽃이 볼만하여
한번 둘러보았더니 올해부터 제 1 회 춘양역 산벚꽃 축제를 시작하였다.
우리가 도착했을땐 아직 사람들이 별로 모이지 않았음인지 벌써 끝이 났고
내일도 이어질 축제를 위하여
주최측으로 보이는 봉사자들끼리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축제는 무엇일까 ?
장사꾼들의 돈벌이 잔치를 멋있게 말하여 축제라 할것이다...^^
한 - 백 앙상블 색소폰 봉사단 초청연주회를
코레일 경북북부지사 춘양지구 혁신단 & 춘양목 봉사팀이 주관하여
무언가를 했던 모양인데 무엇을 위한 봉사였는지는 아리송하기만 하다.
전자파가 해롭다는데 기껏 온힘을 다하여 벚꽃을 피워놓았더니
저녁내내 불빛을 비쳐 대며 잠도 못자게 하니
벚꽃의 신비함이 애처롭기만 하다.
어린시절 서울 구경을 처음 하였을 때
창경원 벚꽃 놀이 구경이 추억으로 떠오른다.
무서운 호랑이와 재롱둥이 원숭이를 보다가 벚꽃나무 달빛 그늘 아래
찐계란과 김밥을 먹으며 마냥 신기했던 시절을 지나
청춘시절 사진을 한답시고 창경원 벚꽃놀이 철이면
멋쟁이 아가씨들 데리고 벚꽃을 배경삼아 사진 꽤나 찍어주얶는데
이제 50 이 지나 춘양 산골역 자그마한 벚꽃 축제에 아들들과 함께와
쓸쓸한 추억의 뒤안길을 더듬어 본다...^^
벚꽃은 늙어가도 자꾸만 풍성해 지는데
사람들은 늙어갈수록 자꾸만 가여워진다.
피고 지는 꽃잎이 되어...
밤에 보는 하이얀 벚꽃이 아름다운 법인데
휘황한 전등불빛 아래 화려한 옷을 입고 창녀가 되버린 벚꽃이
안타까운 슬픔으로 가여웁기 그지없다.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냥 가만히 놔두면 어떨까 ?
꽃이 지면 촛불을 끄고 꽃이 지는 서러움에 울기라도 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