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ue 게시판을 위해 제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좀 옮겨 봅니다.
(myth님께서는 조만간 나누어 들었으면 하는 음반 연재를 재개하실 예정이라 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잘 아시는 LP 레이블 얘기 하나 꺼냅니다.
CD시대에는 덜 하지만 과거 아날로그 시절에는 확실히 음반사마다 추구하는 음향이 달랐다고 생각됩니다. 아날로그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50년대 후반-70년대 초까지 개인적으로는 영국 Decca의 FFSS (Full Frequency Stereophonic Sound) 시리즈와 미국 Mercury의 Living Presence의 소리를 가장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Decca Sound와 Mercury Living Presence라는 타이틀로 각각 50CD 짜리 박스반이 나와있지만 Mercury 시리즈는 별도의 remastering 과정이 없는 듯하여 약간의 섭섭함을 남깁니다.)
특히 광대역이 유감없이 발휘, 압도적인 저역과 자연스러운 음장감을 바탕으로 하는 고색창연한 Decca의 소리는 아직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리라 짐작되는 바인데, 넓은 은색 밴드(wide silver band)에 FFSS로고가 새겨진 시리얼 넘버 SXL로 시작되는 LP들은 대표적인 audiophile 음반으로 여전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일부 음반들은 다소 납득이 안 될 정도입니다.)
제가 가진 자료(Rare classical record: Price guide 2004)를 보면, SXL 시리즈는 2001부터 시작하여 2316까지, 그리고 6000부터 6921까지 이어집니다. (참고: SXL 6447, 6449~6921까지는 NB (narrow band)만 생산)
SXL 2000 시리즈는 1958년 시작되었고 검정 바탕에 은색 lettering이 기본으로, 레이블을 따라 원형 groove가 새겨져 있습니다. 1cm의 silver band에 Full Frequency Stereophonic Sound란 글씨가 새겨져 있고 가장자리에 ORIGINAL RECORDING BY~ 란 문구가 있습니다. 이를 WBg (Wideband grooved), 혹은 WB Ed.1 이라고 부릅니다.
사족이지만, WB Ed.2는 MADE IN ENGLAND BY~ 란 문구로 대체되고 WB Ed.3은 MADE IN ENGLAND BY~란 문구는 동일하나 groove가 더 안쪽에 형성되고 저작권을 표시하는 BIEM이란 문구가 추가됩니다. 이건 그림으로 구분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합니다. 이후는 silver band의 폭이 줄어들기에 NB (narrow band)라고 부르게 되는데 초반이라 할지라도 Decca의 소리는 현격히 나빠집니다.
사진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데카 스테레오 사운드의 포문을 연 두 장의 LP입니다. (SXL 2001과 2002)
1812년 연주는 그저 그렇습니다만 베토벤 5번 협주곡은 유명한 연주입니다.
* Decca사의 오래된 유명한 녹음들은 Classic Sound, Decca Legends, 최근의 The Originals 시리즈 등으로 remastering되고 있습니다. 이 rematering 시리즈 간에 약간의 음질 차이는 있지만 굳이 고가의 LP를 찾으실 필요가 없으실 정도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Decca Sound란 50장짜리 박스세트 역시 각 CD마다 오리지널 커버를 사용하고 있어 소유욕을 자극합니다. 음질도 물론 좋습니다.
첫댓글 다시 강조드리지만 요즘은 복각 기술이 좋아 굳이 고가의 LP를 구입하실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단지 소유의 기쁨은 CD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것도 역시 주관적인 것이니깐요.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에 Decca Sound라는 책자를 음반 가게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무얼 사면 준다고 하던데 전 음반 내용들이 겹치는 물량이 너무 많아서 포기 했었습니다. 무슨 내용이 써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러게요. 품절된 책이었는데.. 아마 솔티 데카 전집박스반인가 살 때 딸려준다고 했을 겁니다. 저도 안 샀습니다.
중요한 건 요즘의 CD 복각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귀엔 정성들여 복각한 CD는 LP와 별 차이가 없이 느껴집니다. 단지 CD 발매가 안 된 것들은 어쩔 수 없이 판으로 들어야겠지만요.
전에 어느수집가 한분이 솔티의 베토벤교향곡을
CECCA.lp외 수천장을 소장하신걸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어요.
음악에대한 열정.소유욕이 부럽사옵니다.^^
한번빠지면 헤어나올수 없을듯해서 전 멀치감치떨어져서 손가락만 물고있어요 ㅠ
손가락 무실 필요도 없습니다. 깔끔하게 시작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을 강조하지만 요즘 CD들 정말 듣기 좋아요. ^^*
헐.
ㅎㅎㅎㅎㅎ
커피드시고 오늘도 힘내세요~^^
아.혹 솔티앨범중 반지공연 있으신지요?
시디로..^^;
기분 안 나쁘셨죠?ㅋ 저도 판 들은 것 후회할 때가 많거든요. 손도 많이 타고 또 금전적인 지출도 크구요.. 세상의 모든 녹음들을 다 들으실 것아 아니라면 굳이 시작하실 필요 없으실 것 같아 말씀드린 겁니다. 물론 LP 시작하신다면 물심양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솔티 반지는 LP로 가지고 있습니다만.. 다른 녹음은 안 될까요?
아뇨. 속이 상했습니다.
넌안돼 하시면 아니,나는 돼. 하는게 인간심리인데.ㅡㅡ
ㅎㅎㅎ
전 관람쪽이 좋네요. 많은자료 잘 보겠습니다.
솔티 앨범이 놋북에저장되어있었는데 백업하면서 날아가버렸습니다..그래서.ㅠ
넌 안 돼요.. 그런 뜻 아니었던 것 잘 아시죠? 사과드릴께요~ 꾸벅...
농 입니다.ㅠ
커피는 일회용이 오전 한 잔, 오후 한 잔이고.. 여기서 직접 내린 원두는 하루에 머그컵 한 잔입니다~~ 제 정량입죠.
커피.저는 카페인 중독입니다..에헴.
저는 카페인 중독은 아니고 알콜은 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