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葛藤! 96차 순례와 걸음 여행은 수많은 갈등으로 시작한 행보였다. 아주 오래전 나의 스승으로부터 덕담을 듣게 된다. 자네의 소견은 남다르다. 늘 개인적인 성향보다는 공유의 개념이 앞서 상대를 편하게 하는 자질이 있다. 싫지 않은 덕담이셨다. 이 소중한 덕담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단적인 상징으로 우보(友步)라는 호를 선택하는 계기가 된다. 우정 어린 마음으로 친구의 걸음으로 삶의 길을 함께 걷겠다는 결심을 세운 것이다. 인간이기에 혼자라는 사실은 참 낯설다. 人(인), 서로 기대어 살아야 제대로 된 사람 구실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일, 이것은 바로 하루하루를 통하여 자신을 지워 나가는 일이다. 동안 삶의 질곡을 통하여 단련한 생의 건각을 조금씩 허물어 가는 일이 바로 인간이 지닌 삶의 노정이다. 알게 모르게 야금야금 흩어져 사라져 가는 것이 나이가 쌓여 가는 것이다. 나이가 쌓이면 쌓일수록 자신의 실체는 허물어지고.... 이러한 사실이 사람을 외롭게 만들고 고독의 덧을 놓아 심신을 힘들게 만든다. 이럴 때 함께 하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친교를 통하여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삶의 가치를(노년의 여정) 살피며 정신적 지주목 하나를 심을 수 있다면 노년의 기울어진 편심적 마음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다.
서울을 떠나는 일, 쉽지 않은 일이다. 목적지가 깊은 강원 산 중이라면 원행에 대한 준비에 소흘함이 없어야 한다. 그래 일정한 기획의도를 지니고 세부적 일정을 짜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과 공간 안에서 하루 생활과 관련된 Time schedule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간의 나침판이 되는 것이다. 일정상 가장 중요한 것은 인원, 이동 동선에 따른 수송방법, 그리고 일기다. 이 세 가지가 먼저 고려된 후 시간 나침판을 만들고 이어서 돌발을 대비한 차선책도 강구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일정을 이끌어 가게 되는 것이다. 일정에 끌려가면 그 일정은 죽은 일정이 되지만 日程을 이끌고 나가면 그 일정은 시작과 끝까지 생동감 있는 일정으로 모두를 즐겁게 만든다.
소수의 인원이 준비된 사실이 인지되면서 일정에 자꾸 빈틈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4월은 그냥 묵힐까! 아니면 근거리로 방향을 틀까?이런저런 사유의 소용돌이 속에 참 마음이 불편하였다. 사람이 살면서 무엇인가 하나를 지켜 나간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데.... 뚝심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결심을 세운 것은 출행 당일 사흘 전 오후 11시였다. 그리고 수습할 것은 하고 대비할 것은 서둘러한 후 이런 일이 앞으로 더욱더 빈발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대안을 모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출행 당일 - 새벽 4시에 일어난 후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며 부득불 새벽에 챙겨야 할 일을 챙겼다. 커피를 타고, 맑은 물을 준비한 후 약을 챙긴 후 먹고 옷을 갈아 입고 거리로 나섰다. 이미 도착해 있는 버스에 올라 오랜만에 만나는 한철수 군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모임 장소에 도착한 시간은 5시 50 분 경, 성원을 이루자 정각 6시에 출발한 후 6시 30분 벨린다 자매님을 동천 환승 정류장에서 픽업 영월로 향하였다. 도중 문막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 행장을 다시 수습하고 예상한 시간 정각 9시에 거운 분교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동선을 수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잣봉을 경유하여 급경사 지역 1km을 이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것 같아 대안으로 지니고 있던 동강을 거슬러 오르는 길을 이용하여 어라연으로 가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그 사실을 공지하고....
아름다운 분교, 교정에 서서 출발 전 기념촬영을 해 두었다. 무엇인든 함께 한다는 일, 특히 이중에 목적지를 정하고 동적으로 육신을 움직이며 자신의 생의 현주소를 가늠하며 걷는 일은 축복이다. 걷지 못하면 목적지도 상실하게 된다. 상실은 자신의 모든 정체성을 허구로 만들어 버리는 자괴감에 빠지게 만든다. 실존의 가치은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 살아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거할 수 있을 때 가치의 구현은 가능한 일이다. 이에 못지 않게 필요한 것이 정신적 서정성이다. 조화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는 곳이 서정적 현실이다. 젊음은 혈기와 진취의 생동이라 한다면 노년의 삶은 서정적 조화 안에서 정리되어 가는 삶이다. 느릿한 마음, 안개가 피어 오르고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본색을 잃지 않고 파스텔 물감으로 더불어 아름다운 평화의 그림이 그려지는 그러한 평온함을 얻어야 한다. 그래서 어울림이 중요한 나이가 바로 노년의 시기다. 보편타당한 사색이 필요한 구석도 바로 그 지점이다. 자연과 그 서정성을 결합하기 위한 걸음이 오늘 행보다. 걷자! 봄 볕이 좋은 원시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동강은 우리의 걸음에 후회를 깃들지 않게 할 것이다.
삼거리에서 동강 안부로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감촉이 좋은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옛적엔 이곳까지 강물이 흘러 모래톱을 만들어 놓은 결과가 아름다운 걸음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길의 컨디션이 좋은 기분 좋은 출발은 이어서 복사꽃이 우리 일행을 환영해 주고 있었다.
꽃 길을 벗어나자 바로 자연의 빛이 가득한 동강이 그림처럼 다가 왔다. 물에 비추는 자연의 반영! 살아 있었다. 경계(境界)나 구분이 없는 것은 물이다. 무엇이든 적셔 생명이 피어나게 하는 것이 바로 물이다.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강인함이 있다. 곳곳을 적셔 안정적으로 생명을 보살핀 후 흘러 내가 되고 천이되고 강이되어 바다로 모인다. 그리고 소금으로 정화된 후 다시 승천하여 생명수로 다시 자연의 온갖 것들에 다가가 보호수가 된다. 어라연으로 출발하기 전 사람과 사람을 모아 보았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일이 바로 우리들이 일생을 표현하는 삶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랑이 꼭 필요함으로 그 마음을 보태어 삶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카와 아네스~~ 봄날 동강에서
헤레나와 마틸다 ~~~ 역쉬 좋아요
바이칼 일정에서 짝궁으로서 안면트기~~ 데레사와 벨린다- 신춘 맞이 모습이 참 곱다.
함박꽃 아직은 이르지만 바울로와 데레사 동강 할미꽃 이상으로 미소가 아름답다. 꾸밈이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앗 삼각편대를 이룬 로사, 가브리엘, 엘리사벳 훈풍과 봄 볕이 가득한 미소가 좋아요.
데레사 & 데레사 봄을 낚아 올리다.
나루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큰 마틸다를 ~~~ 미워도 다시 한~~번, 심정으로 핫하게 표지모델로 선정 !
나룻배를 오른쪽과 왼쪽으로 배치해 가며 다시 한 장 더
물이 흐르듯 걸음을 옮기는 두 순례자 모습이 보기 좋아 한 컷을....
야생화가 지천인 야생화 길, 美沙와 야생화를 닮은 聖心이 좋아 기록의 추억을 남기고
이어서 만난 야생하는 산 괴불주머니다. 이와 비슷한 꽃으로서 현호색이 있는데 자색과 흰색 등이 있다. 괴불주머니는 습한곳을 좋아한다. 염주 괴불주머니와 괴불주머니 꽃도 있다. 독성이 강하고 노릿한 냄새가 풍긴다.
4,5월 들이나 산기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괴불주머니, 동강 깊은 곳에 숨어 있는 풀꽃의 색들이 얼마나 진실한지 모른다. 변형되지 않은 본색! 즉 창조성을 고히 간직하고 있는 풀 빛이 너무 아름답다. 빛과향이 너무 좋아 시선이 자주 그리로 모아진다. 시선이 향하는 곳곳이 원시적 그루터기와 함께 초목이 다 생성하다. 어울림 속에서 함께 존재하는 것들, 주제와 부제로 나눌 수 없는 혼연일체의 행복이 가득하였다. 성숙된 극상림 안에 혼재된 자연의 산물, 변질이 없는 원시적 창조적 질서가 문명에 찌든 도시에어 찾아 온 순례자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알량한 문명질로 얼마나 많은 창조성을 병들게 하였던가! 아~ 정평창보의 원 뜻이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어 준다. 자연으로의 행보는 어긋난 심신을 바로 잡기 위한 일이다. 동강 거슬러 오르며 걷는 일, 피세정염으로 가는 길이다. 하고 속으로 외치는 순간, 강 위로 백로 두 마리가 우리들 처럼 강을 거슬러 어라연으로 날아 갔다.
이제부터 길은 오솔길로 접어 든다.
길은 외길, 그리고 돌무덤이 이어진다. 이러한 돌이 있어 생태는 보존되는 것이다. 범람하여도 흙이 씻겨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걸음이 느려져도 시선이 머물 수 있으니 이 또한 행복한 일 이다. 갈대 숲 너머 안부에서 잠시 순례자들을 세웠다. 숨을 멈추고 귀를 나발통처럼 열고 흐르는 물소리를 듣게 함이었다. 보면서 듣는 소리보다 볼 수 없는 환경에서 듣는 물소리는 더 더욱 여울져 가슴에 담기게 된다. 바람 소리를 닮은 듯 하고 구름이 흐르는 소리같기도 하고 시선따라 분주하게 되새김질 하는 마음의 요동치는 소리 같기도 하고 그러나 숙연하게 듣고 있다보면 물이 흐르는 소리는 점점 사라지고 흐르는 정경만 마음에 남게 된다. 평화란? 마음의 진정에 오는 고운 마음인 것 이다. 다시 발을 풀고 걷기 시작하였다.
인간은 자연의 한 種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사진으로 재현하고 싶어 잰 걸음으로 앞 서가 먼 거리에서 찍어 보았다. 강가에 놓여 있는 돌 보다도 더 작아진 실상을 통하여 그 사실을 증명해 보았다.
부산한 인적이 있으되 참 고요했다. 자연의 한 종임을 고백하며 걷는 일, 겸손된 마음이며 가난한 영성의 주체가 되는 길이다. 누군가의 입에서 쉬고 싶어요 한다. 신중하게 답해 주었다. 앞으로 조금 더 나가면 쉴 곳이 있으니 조금 더 나갑시다. 그리고 막 돌을 지정해 주며 잠시 쉬자하였다. 물을 마시고 행동식을 나누고 환한 모습으로 휴식의 쉼에 대한 행복을 누려보았다.
숲은 잠들지 않는다!. 오히려 숲을 의지하고 있는 것들만 잠들뿐이다. 강물도 잠 드는 것을 보았는가? 강 물에 사는 물고기도 눈을 감는 법이 없다. 그래서 그랬던가! 수도자들은 일생 동안 깨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산사 추녀끝에 달린 풍경 안에 걸려 있는 바람 고리에 왜 물고기를 달아 놓았는가? 수도자는 늘 깨어 있어라 하는 가르침이다.
우린 지금 어라연(漁羅淵)을 향해 걷는 중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
‘어라연은 영월군의 동쪽 동강에 있다. 세종 13년에 이곳에 큰 뱀이 있었는데, 어떤 때는 연못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물가를 꿈틀거리며 기어 다니기도 했다. 하루는 물가의 돌무더기 위에 허물을 벗어놓았는데 그 길이가 수십 척이고 비늘은 동전만하고 두 귀가 있었다. 이곳 사람들이 비늘을 주워 조정에 보고하여 나라에서는 권극화(權克和)를 보내어 알아보게 하였다. 권극화가 연못 한가운데에 배를 띄우니 폭풍이 갑자기 일어나면서 배는 사라져 버리고. 그 후부터는 뱀 또한 사라져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강물 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같이 빛난다’는 뜻의 ‘어라연’(魚羅淵)은 원래 지명이 어라연(於羅淵)이였으나 세조의 강압에 의해 유배와 죽은 단종의 혼령을 물고기들이 떼지어 반겼다는 전설로 인해 현 지명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전해 온다.
전설! 글세 미혹함이 묻어 있는 곳이 바로 전설이다. 전설은 전설일 뿐이다. 하고 강변할 필요는 없다. 과거가 깊어지면 알고 있는 사람도 없으니 전설이 만들어 지기 마련이다. 어느새 전설의 섬에 다가 섰다. 어라연의 강의 위쪽부터 아래로 3개의 소가 형성되어 있는데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라 불리는 역암으로 된 ‘삼선암’이 어우러져 대표적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 삼선암은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 부르기도 했다.
수량이 늘어 강을 끼고 모래톱으러 가려고 시도하였지만 어림 없었다. 그렇다고 혼자 갈 수 없는 일, 그 상단으로 길을 열고 싶어 올라서서 조망하자 다음 뜀 바위도 물이 가득했다. 그렇다고 다시 올라 잣봉 줄기 250m 능선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시간상 서울 도착이 오후 8시가 되어야 한다. 오늘 부활대축일 전야가 아니가! 가을에 올 때 실행하기로 하고 돌아 섰다.
환한 미소로 어라연을 남겨 두고 돌아 섰다.
역순으로 되짚으며 반영의 아름다움을 찾아 즐기듯, 편안하게 흐르는 물처럼 거운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차례 쉼을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하여 영월 사랑방으로 향하였다. 내륙지방에서 무슨 오징어 구이냐 하시는 분이 많다. 그러나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만 먹어보면 단박에 고개를 숙이는 것을 무수하게 보았다. 오늘도 그런 모양새들이다. 한 사람만 제외하고..... 주인 여사께서 친히 주방에서 나오셔서 떠나는 나를 배웅하며 감사의 인사를 주신다. 옛적 할머니 생각이 순간 떠올랐다. 대불림으로 30여년을 해 오는 사랑방 집, 맛은 변함이 없다. 다음에는 장릉 앞 보리밥 집이나 들러볼까? 아니지 역쉬 사랑방이지~~~
순례 목적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광부님들이 믿고 의지하던 영월성당을 참례하기 위하여 방문하였다. 본당을 찾는 순간 영월(寧越)이란 뜻이 느껴지는 성전이다. 편안하게 넘어 오는 고장, 그 고장 전체를 아우르는 언덕에 성전이 있다. 그리고 면적이 넓다. 그리고 십사처에는 각종 성물로 그 의미를 더 한다.
묵상과 기도를 끝으로 비로서 오늘 순례와 걸음 여행을 끝낼 수 있었다. 조용히 물러나오며 성호를 긋고 기도를 드렸다. 착하신 천주여 자비로 이끄심에 감사드리나이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귀향하며 다시 구하노니 편안의 귀향 길을 열어주옵소서. 아멘~~^&^
눈을 감고 슬며 시 5월 일정을 마음에 적고 있었다.
첫댓글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리며~^^
늘 저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몸소 느낄수있었던...
동강 어라연....걸음여행
국가지정 문화제 명승 제14호로 지정된곳
가장 아름답고 신비스런 동강....~*♥
인원이 적어 많은 갈등과
고뇌를 하며....
리더이신 쌤님을 복잡하게 해드린것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신비롭고 아름다운곳 ...어라연
영월성당 십자가의길 주님이 가꾸시는 들꽃~* 천상의 화원~^^
모든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세베리노 리더님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고요, 분주하신 가운데, 아침 요기용 떡을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늘 감사합니다.
부활을 맞으며 다녀온 걸음여행,
천상의 낙원을 다녀온 동강의 어라연.....
공해없는 대자연의 아름다운 꽃길과
숲길따라 모든 만물이 신비의
자체 였습니다~ 감동!!!
다시 걷고 싶은 동강의 어라연~~~
아직도 그기운과 기분이 가시지 않네요. ㅎ
주님이 계시는 넓은 대지위에 세워진 아기 자기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영월성당.
오늘 하루에 감사의 기도 드리며~
잔디와 들꽃위에 세워진 14처,
모두가 아름다운 순례길~~~~
늘 사랑의 봉사로 수고해 주시는
리더님께 감사의 마음 올립니다.
앞으로도 굳건한 리더님의
뚝심으로 밀고 나가 주셔요. ㅎ ㅎ
감사 합니다.^^♡
뚝심~~~ 하하하. 관객이 없는 무대는 극이 성립될 수 없습니다. 열성은 열성으로 키웁니다. 냉대는 꺼져가는 모닥불입니다. 심(心)이라는 형상은 마음먹기에 따라 흥하고 소멸되는 법인데.... 뚝심도 강하면 터져 없어집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