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짓말 화로구이
서울에서 양평을 지나 44번 국도를 따라 속초 방면으로 30여분 정도 가다 홍천 시내 못 미쳐서 길
오른편에 위치한 이 집은 17년째 화로구이 집을 운영하고 있는 소문난 맛집이다. 넓은 마당에 들어
서면 초등학교 때 인연을 맺어 결혼했다는 전명준씨 부부가 반갑게 맞이한다. 이들 부부는 젊은 시
절 금은방을 운영하였으나 “정말 거지 됐구나” 할 정도로 사업에 실패하고도 재기에 성공하여 현
재의 ‘양지말 화로구이’를 이루었다.
화로구이 맛의 비결인 고추장 양념은 15가지의 각종 야채를 갈아 고추장과 재래식된장, 벌꿀을 적
당한 비율로 섞어 충분히 재워 만드는데, 이것을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 삼겹살에 버무
려 참나무숯을 넣은 옛날 무쇠 화로에 구워 먹으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을 뿐 아니라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같은 양념에 버무린 더덕구이가 곁들여져 쌉싸름한 맛을 함께 즐
길 수도 있다. 이밖에 강원도 햇콩을 맷돌에 갈아 만든 옛날 재래식 두부인 촌두부와 담백하고 쫄
깃한 면발에 갖은 양념을 한 막국수 또한 양지말 화로구이의 별미이다.
‘양지말 화로구이’가 처음 문을 연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지금의 자리에 있는 기와집에서 테
이블 6개를 놓고 화로구이집을 개업하였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는 동안 3번의 리모델링을 거쳐 오
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기에 이르렀다. 요즘 들어 많은 음식점들이 오래된 것을 유지하고 지키려
하지만 ‘양지말 화로구이’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에 발맞추어 가야한다는 마인드로 영업
장 관리를 하고 있다. 과거의 모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맞추어 발전해야 한다는 현
대표의 뜻을 알 수 있다. 현재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주방을 공개형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시대에
발맞춘 경영 마인드에서 비롯되었다. 고객에게 주방에서 이루어지는 요리과정을 자신있게 있는 그
대로 보여줌으로써 ‘양지말 화로구이’를 찾아온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자는 시스템이다. ‘양지
말 화로구이’에는 ‘재탕’ 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날 사용할 식재료들을 매일 아침 사
들임으로써 항상 신선한 음식맛을 유지하고 있다.
‘양지말 화로구이’에서는 현재 ‘메밀커피’를 자체 개발하여 특허까지 내었으며, 후식으로 이
를 제공하고 있다. 주변에 대명스키장, 홍천온천, 홍천강유원지, 팔봉산 등의 유명한 관광지가 있
어 많은 관광객들이 맛집이다. 여행길에 찾아가 볼만한 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