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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일요일(42km, 311km)
<춘천마라톤 대회 후기>
1, 출발선에 서다.
A그룹에 섰다. 등록선수 바로 뒤 마스터스 중에서 가장
선두 그룹인 A그룹. 면면을 보니 다들 고수들이다. 번호
표를 보니 101번부터 시작하여 630번 대까지 A그룹 배번
을 달고 있는 것 같다. 나의 배 번호는 538번. 내가 2시간
58분대의 기록인데도 내 뒤의 기록이 100여명이 있다고 생각
하니 놀랍기만 하다. 제일 뒤쪽에 섰다. B그룹 바로 앞.
2, 초반 오버를 했다.
10시 정각에 출발 총소리가 울렸다. 등록선수들이 달려 나가고
30초쯤 뒤에 마스터스 선두그룹이 달려 나갔다. 순식간에
달리기가 시작된다. 고적대의 팡파르와 관중들의 박수소리를
받으며 직 4문을 통과한다. 스스로 분위기에 감동하여 울컥
찔끔 눈물이 날려고 한다.
운동장 입구를 지나 오른쪽으로 턴을 하여 철길을 건너 초반 5km
의 언덕길을 달려간다. 다들 씩씩하게 잘 달린다. 여느 대회와 달리
뒤로 처지거나 앞으로 추월해 가는 러너들이 없이 거의 물이
흘러가는 모습처럼 그렇게 달리기가 이어진다. 1km에서 4분
5초를 체크하고 2km에서 8분 20초. 그리고 3km에서 8분 45초.
정확하게 5km를 21분 15초에 통과를 했다.
3, 오버의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5km 21분 15초는 내가 목표한 기록이다. 그러나 목표는 달성했으되
몸은 레이스를 이어가기에 좋아 보이지가 않는다. 느낌이 팍팍 왔다.
작년, 재작년, 해년마다의 레이스에서 6km, 7km 통과시점이면 몸이
가볍고 달리기가 즐겁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제 초반인데 벌써부터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이 페이스대로 10km까지 가보자고 했다.
10km-42분 08초.
목표보다 8초가 오버됐다. 구간기록은 20분 52초다. 예년의 기록 20분
30초대의 기록에는 한참 못 미친다. 초반 5km가 오버였다는 것을 절감
하는 시간이었다.
4,목표기록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10km가 넘어서면서 km 랩타임이 4분 20초에 근접하게 체크되었다.
게다가 몸은 얼마나 무거운지. 몸은 지쳐가고 속도는 느려지고.....
정확하게 12km 지점에서 오늘 섭 쓰리는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럼 다음목표는 뭘까. 3시간 5분. 아무튼 되는대로
달려보자.
5, 잠시 대회를 포기할까하는 생각을 하다.
4분 20초대로 달리는데도 몸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더워서일까. 아무튼 힘들었다. 19km지점의 신매 대교는 지친
러너들을 유혹하기에 딱 좋은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회수차까지 대기하고 있고. 한참 머리가 복잡해진다. 포기야 할 수
없지. 지금까지 64회를 완주하면서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는데
이런 유혹을 받다니... 내가 힘들어도 무척 힘든 모양이다.
6, 정신을 재무장하다.
일단 20km지점 급수 대에서 멈춰 서서 파워젤을 하나 먹고 물을
충분히 마셨다. 그리고 호흡을 가다듬고 정신을 재 무장 하였다.
그래! 천천히 달려도 좋으니 걷지만 말자.
페이스는 이제 4분 30초대로 유지되는 것 같다. 이제는 추월해 갈
러너들은 다 앞서 갔고 지금 앞뒤에서 달리는 러너들은 페이스가
비슷하다. 달릴만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계속 추월을 당했는데
이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달린다.
호흡도 이제 안정이 되어가는 것 같다. 25km 지점의 급수 대를 지나
서상대교를 힘겹게 올라 다시 춘천방향으로 턴을 하니 이제 몸이 제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무리하지 않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리기를 이어갔다.
7, 다시 목표기록을 3시간 10분으로 설정하다.
30km를 본래 2시간 6분으로 목표를 설정했는데, 통과기록은 2시간
12분대다. 계산해 보니 5km마다 1분씩 느리게 달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정성을 드린 게 얼만데, 소고기에다가, 인삼에다가, 꿀에다가,
찰밥에다가.......
그리고 훈련은 또 얼마를 했는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장거리 달리기
를 했고, 폐활량과 다리 힘을 강화하기 위해 언덕달리기를 했고, 또
페이스 회복을 하기 위해 인터벌 훈련을 했지 않은가.
이대로 패잔병처럼 달릴 수는 없다. 그래 10분 이내는 들어가자.
다시금 머릿속에서 계산이 이루어진다. 1km를, 5km를 총 12,2km를.......
8, 춘천코스가 쉬운 코스가 아니다.
오늘 달리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자신이 잘 달려 기록이
좋을 때는 코스가 좋다하고, 힘들게 달려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을 때는
코스가 나쁘다고 여기는---지극히 편협적인 생각의 잣대로 코스를 재단
하는 사고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오늘 달리면서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기록내기에 좋은 코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후반코스가 너무 지루하기 때문이다.
9, 그래도 투지와 힘은 남아 있다.
35km구간과 40km구간을 23분대로 달리고 시계를 보니 2시간 59분대
이다. 이제 마지막 2.195km를 10분 30초 이내만 달리면 10분 이내에
들어갈 수 있기에 열심히 달려본다. 마지막에 한명 한명씩 추월해 가며
달리는 재미도 괜찮다. 1km를 4분 35초에 달리고 운동장 입구로 들어
가니 길가에 길게 늘어선 관중들이 환호의 박수를 보낸다. 그 관중들의
박수에 힘입어 힘차게 골인하여 시계의 버턴을 누르니 3시간 09분 28
초다.
10, 더위 속에서 힘들게 달린 춘천마라톤.
올 춘천대회는 좋은 기록도 내지 못하면서 무척 힘들게 달린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초반 오버페이스와 더위가 맞물리면서 힘은 힘대로
들고 기록은 기록대로 쳐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달리고 나서
피로감도 크게 느껴지고.......그래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얻은 게 몇 배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앞으로는 한 대회에 집중해서 기록을 내야 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꾸준한 운동으로 꾸준하게
대회에 참가를 하면서 좋은 컨디션과 좋은 날씨가 조화를 이루면
운 좋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제는 중앙마라톤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중앙에서는 3시간 5분을
목표로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록 정리>
구간기록 누적기록
05km, 21분 15초. 21분 15초.
10km, 20분 52초. 42분 08초.
15km, 21분 39초. 1시간 03분 47초.
20km, 22분 16초. 1시간 26분 03초.
25km, 23분 27초, 1시간 49분 30초.
30km, 22분 48초. 2시간 12분 19초.
35km, 23분 28초. 2시간 35분 47초.
40km, 23분 38초. 2시간 59분 25초.
42.195km, 10분 02초, 3시간 9분 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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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토요일(3km, 269km)
대회 하루 전이다. 그런대로 컨디션은 괜찮은데 어떨지
모르겠다. 가볍게 3km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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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금요일(3km, 263km)
10분간 조깅을 하고 1km를 빠르게 달려보았다. 3분 52초.
그런대로 괜찮다. 춘천에서 기대를 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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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목요일(7km, 260km)
이븐 페이스(even pace) 란 목표한 거리를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것을 말한다. 달리기, 특히 마라톤에서는 일정한 속도
로 달리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며 최고의 기록을 낼 수 있기에
모든 마라토너들이 선호하는 달리기 방법이기도 하다.
이븐 페이스가 왜 없겠는가. 연습을 꾸준히 하여 고저의 기복이
없는 주로를 달리면 누구나 이븐페이스로 달리는 것이 가능하다
고 하겠다. 그러나 고저의 기복이 많은 코스에서는 이븐페이스로
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느린 속도로 달려 속도의 편차 없이 달리는 거야 가능하겠지만
자신의 최고기록을 목표로 해서 달린다면 분명 속도의 편차가 많이
날 것이다.
이번 춘천대회에서도 많은 러너들이 이븐페이스로 달리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춘천의 코스는 이븐페이스로 달리기엔 조금 어렵
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몇 년간 춘천마라톤을 달린 나의 구간기록을 찾아보니 해년
마다 구간기록이 비슷하게 적혀있다. 첫 5km 구간과 25km-30km
구간의 기록이 다른 구간의 기록에 비해 30초 정도 느리며
5km-10km, 30km-35km 구간이 다른 구간 기록에 비해 20초 정도
빠르게 적혀있다.
앞의 두 구간은 오르막길로 자연스레 페이스가 느려지며, 뒤의 두
구간은 내리막 구간으로 자연스레 페이스가 빨라지는 곳이다.
이번 레이스에서도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페이스 차트를 작성하여
대회에 임한다면 더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6km 지속 주 훈련을 했다. 스피드 점검 차원에서 달려보았
는데 그런대로 괜찮은 기록이 체크되었다.
<매 1.5km 구간기록>
6분 28초, 6분 17초, 6분 20초, 5분 59초.--25분 0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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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수요일( 10km, 253km)
아침 기온이 차갑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그런 더위가 지칠 줄 모르고 기세를 떨치더니 불과 며칠
사이에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이 된 듯 아침 기온이 무척 차갑다.
그래도 달리면 땀이 나 불편하기에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나가
지만 행여 추위로 고생할까봐 TV 자막의 기온을 확인하고 밖으
로 나간다.
5시 50분. 기온이 쌀쌀하지만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가볍게 달려간다.
춘천마라톤 대회를 4일 앞둔 오늘은 마지막으로 언덕훈련이 계획
되어 있다. 훈련장소인 화도휴게소 언덕길로 올라가니 주로가 아
직 어둠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훈련 출발점에서 힘차게 스타트를 한다. 어둠속으로 거친 호흡소리
를 내며 열심히 달린다. 언덕훈련을 할 때 종아리와 대퇴부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선 앞 발꿈치로만 달려야 된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뒤꿈치는 지면에 대지 않고 달린다. 첫 세트는 그런대로 쉽게 달렸다.
두 번째 세트부터 힘들기 시작한다. 속도도 점차 느려진다. 속도 보
다는 회수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한 세트 한 세트 추가를 하면서 훈련
을 이어간다. 5회가 지나고 6회 그리고 7회를 달릴 때쯤 날이 환하게
밝아온다.
동쪽을 바라보니 하늘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조금 있으면 해가 떠오
를 모양이다. 마지막 2세트인 8세트와 9세트는 전력질주를 해본다.
호흡은 더 빨라지고 다리는 멈춰라하고 얼굴은 일그러진다.
그렇게 달려 골인을 하고 주저앉는다. 잠시 숨을 고르고 힘들게
올라간 언덕길을 가볍게 달려 내려온다. 마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상쾌한 기분이 든다.
다리가 탱탱한 것이 느껴져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이로서 춘천을 위한 대략의 훈련은 끝이 났다. 3%가 부족한 춘천.
부족한 3%를 매울 방법은 없어 보인다.
초반 5km를 21분 20초에 달리고, 20km를 1시간 24분 이내에
통과를 하고..... 30km를 2시간 6분 30초 이내에 통과를 하고.....
마지막 5km를 꼭 21분대에 달리자고 다짐을 해 본다.
가을의 전설은 이루어 질 것인가.
<언덕 훈련--400미터>
1분 54초, 2분 6초, 2분 5초, 2분 5초, 2분 7초,
2분 7초, 2분 7초, 2분 00초, 2분 0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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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화요일(5km, 243km)
<다시 도전하는 써브 쓰리>
2001년부터 시작하여 벌써 춘천대회에서만 6번째 서브쓰리에
도전을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2003년도부터이니까 4번째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2001년도 3시간 14분, 2002년도 3시간 3분, 2003년도 3시간 9분,
2004년도 3시간 00분 7초, 그리고 작년 2005년도에는 3시간 4분,
이렇게 춘천에서만 5번의 풀을 달렸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99년도부터 연속으로 춘천대회에 참가를 했으니 올해로 여덟 번째가
되네요.
늘 춘천대회만 다가오면 기록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부풀어 오릅니다.
코스도 좋고 날씨도 달리기하기에 적합하고 또 수많은 마라토너들과
함께 달리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좋은 기록을 내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기 때문이겠지요.
해년마다 춘천대회를 앞두곤 많은 훈련을 하고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준비하고 실전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러나 목표는 늘 이루지 못했지만 목표이상의
값진 것을 얻었다는 생각에 달리고 나서는 늘 기분이 좋았습니다.
올해도 연습을 많이 못했고 실력도 서브쓰리를 하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의지는 확고합니다.
사실, 서브쓰리는 마지막 구간(37-42)에서 22분벽을 돌파하면
달성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구간에서 21분대--여기에 키 포
인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소양교를 막 지나면서부터 시작되는
직선도로, 그리고 춘천 여객터미널을 지나서 마지막 2km---
이 지점이 얼마나 힘이 들던지.........
2004년도 3시간 00분 07초를 기록할 때 이지점에서의 모습을
떠올리면, 함께 달리던 러너 모두가 마지막 몇 초를 줄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 그런 박진감이 넘치는 광경은 정말 보기 쉽지
않는 장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우리클럽에서 저를 포함하여 4명이 서브쓰리에 도전을 합
니다.
올봄 동아에서 불과 몇 십초 차이로 서브쓰리의 기록 달성을 하지
못하고 8월부터 오직 서브쓰리만을 준비하며 춘천에서 꼭 이루겠다는 생각
으로 구슬땀을 흘린 미스터 투님.
3년 전 3시간 1분의 아쉬움을 달래며 연속 5주의 풀코스 거리 연습
주를 완벽하게 소화하신 북한강님.
올봄 동아에서 서브쓰리를 달성하고 다시 가을대회에서 서브쓰리에
재도전하는 소나무님.
세분의 실력은 지구력이나 스피드 면에서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 30km 이후에 누가 그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고
골인 점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가 서브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관건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세분 모두, 욕심을 내본다면 저까지 넷 모두 춘천에서 서브쓰리를
하여 운동장에 골인하여 함께 얼싸안고 서로를 축하해 주는 그런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 춘천대회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쯤 식이요법들을 하고 있
을 것 같은데요. 남은 시간 몸 관리 잘하여 좋은 기록 얻으시기 바랍니다.
천클~~~ 천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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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일요일(20km, 237km)
10월 들어서 너무 많이 달려서인지 약간의 피로감이 느껴진다.
아마도 과 훈련 증후군인 듯싶다. 아침 일찍 장거리 달리기를
하기 위해 치타님과 한강으로 갔다. 그런대 몸 상태가 영 시원
치 않다.
다리에도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고 몸이 전체적으로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훈련을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20km 만
달렸다. 치타님과 10km 지점까지 5분 페이스로 동반 주
하고 반환을 해서 혼자서 천천히 달렸다.
천천히 달리는데도 힘이 들었다. 춘천대회까지는 이제 일주일
남았는데, 목표한 기록을 이룰 수 있을 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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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금요일(10km, 212km)
그저께 아침에 모란공원을 달리다가 사람을 보고
놀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 달리려고 아니 조금 긴장이
된다. 그래도 마음을 굳게 먹고 출발을 했다.
사실 모란공원 코스를 달리려고 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앞서 조금 움츠려든다. 몸 컨디션이 좋을 땐 그래도
괜찮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더더욱 그렇다.
“힘들면 천천히 달리면 되지 뭐.......” 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달려갔다. 생각보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이왕이면 빠르게 달려보자고 힘차게 팔을 휘젓는다.
모란공원으로 진입하여 언덕을 오르는데 거친 호흡이
빠르게 반복된다. 언덕만 넘으면 내리막길이기에 최선을
다해 달린다. 그 동안 훈련으로 종아리가 제법 강해진
듯하다. 급경사의 언덕길을 앞 발꿈치로 달릴 수 있으
니 말이다.
그러나 지속되지는 못한다. 그래서 앞 발꿈치로 달리다가
힘들면 발바닥 전체로 착지를 하고....그렇게 착지를
바꿔가면서 달렸다.
내리막을 한참 달려 반환을 하고 긴 오르막길이 끝이
없이 이어진다. 종아리와 대퇴부는 묵직하고 호흡은
거칠게 반복된다. 그래도 달릴만하다.
같은 코스를 여러 번 달리게 되면 아무래도 적응이 되어
처음처럼 힘들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코스 기록도 갱
신이 되고.
모란공원을 벗어나면서 더 빠르게 달려갔다. 오늘 코스
기록 갱신을 한번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이다. 평지
를 2km 정도 달리고 다시 낮은 오르막길 500미터를
달려 골인을 한다.
허리를 숙이고 숨을 헐떡이며 2분 정도 있다가 천천히
마무리 달리기를 했다. 달리면서 시계를 보니 지난번
기록보다 1분 정도 단축된 것 같다. 46분 34초.
당분간 이 기록을 깨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2,5km 구간기록>
10분 37초, 11분 54초, 13분 59초, 10분 02초.
10km--46분 3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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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목요일(5km, 202km)
어제 저녁 술자리로 인하여 아침에 일어나니 상쾌하지가
않다. 그래도 운동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갔다.
오늘도 안개가 잔뜩 끼어있다.
천천히 달리니 그래도 몸이 이완이 되는 것 같다.
가볍게 5km를 달리고 운동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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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수요일(10km, 197km)
새벽에 일어나니 어둠속에 안개가 깔려 있었다. 복장을
갖추고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을 했다. 몸이 가볍게 느껴
진다. 모란공원 코스 최고기록 갱신을 위해 빠르게 달려
갔다.
공원입구까지 11분 08초로 그런대로 괜찮은 기록이다.
공원이 어둠에 잠겨 있어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공원을 한참 달리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길옆을 바라보니 한사람이 이른 새벽에
묘지를 향해 바라보면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무척이나 놀랐지만 힘든 달리기로 인하여 금방 잊어버리고
계속 달리기를 이어간다. 반환점까지 12분 19초에 달리고
다시 긴 언덕을 반환하여 힘차게 달려왔다.
언덕을 오르는데 몸이 자꾸 꾀를 부리는 것 같다.
마음은 빨리 달리자고 하는데 몸이 그렇게 느긋함을
보인다. 힘들게 언덕을 넘고 내리막을 달려 내려오니
즐거움이 배가 된다.
그 속도 그대로 늦추지 않고 열심히 달려 골인을 하니
47분 32초다.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이 코스에서 46분
30초 정도만 달려도 서브쓰리는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그게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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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화요일(9km, 187km)
대회 후 어제 하루 쉬고 오늘은 가볍게 달렸다. 회복이 무척 빨라
진 것 같다. 이틀 전에 대회에 참가를 했는데도 대회의 피로가 전
혀 느껴지지 않는다.
내일은 강훈련을 해도 될 듯싶다. 내일의 훈련을 위하여 오늘은
가볍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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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일요일(42km, 178km)
<여주 마라톤 대회 후기>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처다 보면 마음이 활짝 열리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가의 물빛을 보면 아름다운 감상에 젖게 된다.
그렇게 10월의 날들은 사람들에게 낭만과 꿈을 가득 안겨다 주고
모든 것을 사랑하고픈 행복한 마음을 간직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과 10월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은 늘 가을이 되고
10월이 되면 하게 되는 데 그것은 10월이 마라톤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여주 마라톤대회, 벌써 4번째 참가인데, 작년까지 4월 달에 개최되다가
올해부터 10월에 개최되게 되었다. 그것도 춘천 2주 전에.
어쨌든 봄보다는 가을에 개최되는 게 좋다. 그것도 춘천 2주 전에 개최
된다니 아니 좋을 수가 없다. 이 기회를 춘천대회의 전초전으로 생각하
고 기량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기 대회에서 철원에서 3시간 13분대, 횡성에서 3시간 15분대,
그리고 하이서울에서 3시간 12분대를 기록했기에 춘천에서 4번째의
서브쓰리에 도전하기 위해선 여주대회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여주대회의 레이스 과정과 기록을 보면 춘천에서
의 예상기록이 어느 정도 점쳐지기 때문에.
10월 1일 하이 서울대회를 마치고 나름대로 여주대회를 위하여 열심
히 훈련을 했다. 스피드와 지구력 훈련, 그리고 최대산소 섭취량의
향상에 역점을 두고 언덕훈련과 지속 주 훈련, 그리고 장거리 훈련을
병행하여 훈련을 하면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약간의
진전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대회 날이다. 대회에서 날씨와 기온이 가장 중요한데 아침 기
온이 15도이고 낮 기온이 25도란다. 반환하여 후반에 올라간 기온으
로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9시 정각에 출발을 했다. 벌써 4번째 여주대회를 달리기에 코스에는
제법 익숙하다. 쉬운 코스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힘든 코스도 아니다.
쉽게 생각하면 쉽고 좋은 코스이며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기록향상
에 도움이 되며 일종의 자기최면요법이기도 하다.
일단 퍼질 때 퍼지더라도 서브쓰리 페이스로 달려보기로 한다. 4분
10초. 21분 이내. 몸이 속도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2km도 채 못
가서 알게 되었다. 이렇게 달리는 것은 하프레이스에서나 가능한 것이라
고. 그래도 숨을 헐떡이며 그대로 달려간다. 어쨌든 5km지점을 21분
이내에 통과하는 것은 성공을 했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몸은 힘들어지고 속도는 점차 느려지기 시
작했다. 8초 정도가 느린 4분 18초 정도가 체크되었다. 그러나 이 속도
도 버거운 속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는 어느 지점에서 4분
25초를 넘어가고 22분이 넘어갈지가 관심사였다.
다행히 하프지점까지는 22분대를 넘어가지 않았다. 하프지점을 1시간
31분에 통과를 하고 반환을 하니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한다.
10초가 더 느려져 4분 30초가 찍히기 시작한다. 앞으로 달려갈 거리가
많기에 후반에는 끝까지 22분 30초 정도만 유지해주기를 기대하며
열심히 달려간다.
10시가 지나고 11시가 지났는데도 생각보다 날씨는 덥지 않았다.
속도도 그런대로 잘 유지되는 것 같다. 22. 5km 지점, 30km미터
지점, 37.5km 지점에서 파워젤을 하나씩 먹은 것은 레이스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지친 몸이 파워 젤이 투입되고 500미터쯤 가면 다시 에너지가 솟아
나 활기차게 달릴 수 있으니까. 후반에 누구에게도 추월당하지 않고
10여명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도 파워 젤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
이다.
반환점까지 3분정도 앞서갔던 장현님과 타켓 형을 38km 지점에서
추월할 수 있었던 것도 지구력의 향상과 파워 젤의 효과가 컸지만
두 사람 다 진정으로 이겼다고 볼 수 없는 것이 근육경련으로 페이
스 난조로 힘들어 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3km 지점에서 앞서가던 100회 회원은 정말 추월하기 힘든
상대였다. 거의 2km의 거리에서 10미터를 좁히지 못하고 뒤쫓아
달렸으나 500미터를 앞두고 추월에 성공했으며 마지막 스퍼트를
하여 간발의차로 골인한 것은 마라톤 레이스에서 얻은 감출 수 없는
쾌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30km 지점에서 목표기록을 예상한 3시간 8분보다 30여초가
빠른 3시간 7분 23초로 골인을 했다.
춘천대회 전초전으로 달려본 여주대회 기록은 춘천에서 서브쓰리의
꿈을 쉽지 않게 해 주었으며 춘천의 예상기록이 3시간 3분이나 4분
정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동안 훈련의 결과가 헛되지
않음이 입증되었고 개인적으로 여주대회의 최고기록을 1분 갱신
한 것은 나름대로 큰 성과라는 자평을 해본다.
문제는 스피드다. 5km를 21분 이내의 페이스로 달릴 수 있는 속도가
요구되는 바, 지금의 실력은 1분이 부족한 22분대에 머무르고 있으니
더욱더 분발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제 춘천대회까지는 2주가 남아있다. 2주 동안 열심히 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목표기록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11월 대회
에서 다시 도전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오늘 함께한 회원님들, 그리고 주로에서 응원을 해준 거사님, 주로에서
만난 타켓형, 장현님, 남녘하늘님, 맘만님, 자작님, 베네딕토님, 우승을
한 들무새님, 엑스멘님, 레오파드님 등등의 회원님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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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정리>
구간기록 누적기록
05km 20분 57초 20분 57초.
10km 21분 30초 42분 28초.
15km 21분 50초 1시간 04분 18초.
20km 21분 59초 1시간 26분 18초.
25km 22분 31초 1시간 48분 49초.
30km 22분 42초 2시간 11분 32초.
35km 22분 45초 2시간 34분 17초.
40km 22분 59초 2시간 57분 17초.
42.195km 10분 6초 3시간 07분 2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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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토요일(3km, 136km)
아침에 일어가 가볍게 달렸다. 몸이 묵직하다.
내일 잘 달릴 수 있을는지 조금 걱정되는 마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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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금요일(6km, 133km)
점차 예전 실력에 접근해 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도 10퍼센트가 부족하다.
사실 욕심은 110퍼센트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실력의 진보는 더디기만 하다.
제발 내년까지 하프기록이 1시간 23분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서브쓰리 목표도 그렇게 힘들지 않게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회를 이틀 앞두고 천천히 조깅을 했다. 오늘과 내일은
컨디션을 최고로 올려주기 위한 마무리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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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목요일(10km, 127km)
어제는 가볍게 달리고 오늘은 다시 모란공원 코스를 빠르게
달리기로 했다. 이틀 전 모란공원 코스를 달린 뒤로 좌측
고관절에 통증이 심하다. 특히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조금 걱정이 됐지만 발란스 테이핑의
효능을 믿기에 테이핑 후 2-3일 후면 회복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 되지는 않는다.
확실하게 테이핑을 하고 달리기에 나섰다. 오늘은 이틀 전의
기록을 깨기 위해 처음부터 빠르게 달려갔다. 첫 2.5km를
10분 36초에 달리고 다음 2.5km는 11분 57초, 14분 13초.
10분 7초---46분 58초에 골인을 했다.
날씨가 10도 이하로 내려가 달리기가 좋았으며 이틀 전
고강도 훈련이 오늘의 기록을 가능케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춘천 대회까지 주 1회 내지 2회 정도 모란공원 코스를
달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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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수요일(5km, 117km)
어제의 강훈련으로 대퇴부가 스트레스를 받아 조금 묵직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천천히 가볍게 5km를 달려 주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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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화요일(10km, 112km)
가을에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선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모란공원 코스를 달리기로
했다. 해년마다 강훈련의 스케줄에 꼭 모란공원코스 달리기
가 포함되었는데 올해는 그런 강훈련보다는 지속주 훈련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한동안 멀리 했었다.
그러나 최근 대회에서 21분 이내의 랩타임을 한 번도 찍지
못하는 결과를 보면서, 이 실력으론 아무리 기를 쓰고 달려도
올가을에 좋은 기록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생각을 바꾸어
모란공원코스를 달리게 된 것이다.
경사도가 급한 언덕이 중간 중간에 3개나 버티고 있기에
웬만한 의지력으론 훈련을 소화해 내기 어려운 코스이다.
게다가 잘못하면 부상을 당할 우려도 있기에.
5시 40분에 일어나 출발점에 섰다. 아직 주위가 껌껌하다.
오랜만에 달리는 어려운 코스를 잘 달릴 수 있을지... 생각
하면서 출발을 했다. 컨디션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경춘가도를 달리다가 모란공원에 진입하여 언덕을 오르니
동이 터오는 것 같다. 경사도가 급해서 그런지 호흡은
너무 거칠게 흘러나온다. 땀을 훔쳐내면서 한발 한발 더
빠르게 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렇게 언덕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모란공원 코스를 다 달리고
경춘가도에 진입을 하니 몸이 날라 갈 것 같다.
이 코스에서 10km를 50분 이내에만 달려도 내 실력으론
잘 달린 것이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이 46분대였으니까.
시계를 보니 50분 이내에는 골인 할 수 있을 것 같다.
숨을 헐떡이며 마지막 구간을 힘차게 달리고 골인을 하니
48분 31초다.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이런 강도로 훈련을
하면 올 가을에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부상을 입지 않고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몸이 잘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그것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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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월요일(3km, 102km)
휴식을 취하려다가 맑은 아침공기를 맛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상쾌한 기분. 천천히 3km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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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일요일(30km, 99km)
<한강 30km 달리기>
알람을 잘 못 맞춰놓고 늦잠을 자다가 보스턴님의 전화를
받고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달리기 약속을 해놓고
시간을 지키지 못한 건 처음이다.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아침 먹으려고 해놓은 찰밥도 먹지 못하고 대충
주섬주섬 운동복을 챙겨서 가방에 넣고 급히 차를 몰아
치타님을 태우고 한강에 도착하니 7시 20분이다.
7시 30분쯤 천천히 출발을 했다. 급히 서둘러 나와서 그런지
몸이 찌뿌듯하다. 몸도 무척 무겁게 느껴진다. 어제부터 오늘
강속주를 해야 되겠다고 벼르고 별렀는데 강속주는 커녕 완주
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달려보자고 생각을 하고 빠르게 달려본다. 그러나
2km도 채 못가서 천천히 달리는 게 그나마 하프거리라도 달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속도를 늦추기 시작한다. 5km를 22분 34초로
통과를 하고나서 더 이상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그냥 5분 페이스로 달려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천천히 달리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속도가 느린데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7km쯤 달리고 나서 하프만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정작 하프 반환점에 이르러선 적어도 먼저 출발한
보스턴님을 만나서 함께 반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반환하지 않고 그대로 달리기를 이어간다.
시간상으로 계산을 해볼 때 보스턴님이 40분 정도 먼저 출발했기에
나와의 거리는 대략 8km 차이가 있을 거고 그렇다면 한남대교를
조금 더 지난 12.5km쯤에서 만날 거란 생각을 하고 계속 그대로
달려갔다. 그러나 보스턴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가면, 조금 더 가면 만나겠지 란 생각으로 달려가는데
도무지 보스턴님은 보이지 않고 원하지 않은 거리표지판만
나타난다. 그렇게 가다보니 반포대교를 지나고 반환점인 15km
지점도 얼마 남지 않은 지점인 반포매점에 보스턴님이 앉아
있었다.
그곳에서 그냥 반환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15km
팻말까지 달려가서 턴을 하고 반포매점에서 보스턴님을 만나
함께 동반주를 했다. 그렇게 시작된 동반주는 거의 5분 30초 정도
의 페이스로 잠실대교 지점인 26km 지점까지 동행하다가 그 뒤로
혼자서 달렸다.
힘들지만 마지막 구간은 빠르게 달려야 된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달려보지만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다. 겨우 4분 20초 정도
의 속도가 유지되었다.
그렇게 해서 골인을 했고 전반에는 1시간 11분을 달렸고
후반에는 1시간 27분 정도를 달려 총 2시간 39분정도의
시간에 골인을 했다. 2분후에 보스턴님이 골인을 하고 3분이
지나니 치타님이 골인을 했다.
이렇게 해서 여주대회를 대비한 30km 강속주는 지속주도 되지
못한 완속주가 되어버리고 그나마 완주 한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는다. 그래도 어쨌든 30km 장거리 달리기를 해서 숙제는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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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토요일(8km, 69km)
어제는 추석이라 하루 쉬고 오늘 다시 달리기에 나섰다.
오늘도 이틀 전과 같이 5km 기록을 체크해볼 생각으로
3km 조깅을 하고 출발을 했다. 처음 2km는 그런대로
순조롭게 달리기가 진행되었는데 그 이후에 화장실이 급해
져서 더 이상 달리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3km를 달리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3km 전력 주--12분 24초.(3분 52초, 4분 17초, 4분 1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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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목요일(10km, 61km)
아침 6시 30분 치타 형과 함께 훈련을 하기로 했는데 형이 나타
지가 않는다. 조금 기다리다 훈련장소인 화도휴게소 언덕길로
갔다. 언덕을 달려보니 몸이 언덕에서 훈련을 소화해낼 상태가
아니다. 생각을 바꾸어 언덕을 내려와 화도휴게소에 이르니
그때서야 차가 한 대 오더니 치타 형이 겸언 쩍은 미소를 지으며
내린다.
함께 월산코스로 이동을 했다. 5km 전력 주를 하기로 하고 함께
출발을 했다. 1km까지는 비슷하게 갔다. 치타 형이 조금 오버한 듯
하다. 시계를 보니 3분 58초. 1km 반환한 후부터 조금씩 나와
차기가 나기 시작했다. 페이스는 km당 4분 07초 정도 유지되는 것
같다. 내리막에서 조금 빠르고 오르막에선 10초정도 느린 기록이
체크되었다. 5km를 달리고 골인을 하니 20분 37초다.
그런대로 만족할 만한 기록이다. 치타 형은 나보다 2분 정도 느린
22분 40초 정도에 골인을 했다.
3분 58초, 4분 12초, 4분 4초, 4분 16초, 4분 00초.
계 20분 37초(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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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수요일(9km, 51km)
대회 후 이틀을 쉬고 아침달리기에 나섰다.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가볍게 달렸다.
마무리로 100미터 전력 주를 5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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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일요일(42km, 42km)
<하이 서울 마라톤 대회 후기>
여름과 가을을 오락가락한 9월을 보내고 드디어 가을다운 날씨를
드리울 10월을 맞이하여 10월의 첫날인 오늘 또 아침 일찍 배낭을
둘러메고 마라톤 대회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늘의 대회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출발하여 청계천과 한강을 이어
달려 여의도로 골인을 하는 하이 서울 마라톤 대회이다.
청량리 지하철에서 회원들을 만나 함께 지하철을 타고 대회장인
서울역광장에 도착하니 8시 정각이다. 복장을 갖추고 물품을 보관
하고 잠시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여러 회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
었다.
오랜만에 만난 거사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오늘 목표기록을
물으니 3시간 15분이라고 한다. 속으로 거사님에게 추월당하지는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해본다. 얼마 전부터 추월당할 수 있는
가시권 안에서 달리고 있는 거사님, 탈영병님, 남녘 하늘님, 나의
분신님, 등등의 회원님들에게 추월을 당하지 않는 것이 기록을
갱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레이스를 했던 것을
솔직히 고백한다. ㅋㅋㅋ
오늘 목표기록은 3시간 10분이다. 후반기 들어 두 번의 대회에
참가를 하여 3시간 13분과 3시간 15분을 기록하여 오늘은 기어코
10분 안에 들어와 올 가을대회에서 서브쓰리를 다시금 한번
더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그러나 기온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출발 시 기온이 벌써 20도를
육박하고 한 두 시간 쯤 후엔 분명 2-3도 쯤 더 올라갈 것을 계
산하면 3시간 10분이란 목표기록이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목표는 이미 정해졌다. 최선을 다해보는 수
밖에..........
9시 1분쯤 출발을 했다. 시청을 출발하여 깔끔하게 단장된 청계천에
이르니 벌써 대열이 갖추어 진다. 쭉 길게 늘어선 선두그룹, 그리고
서브쓰리 그룹이 달리고 나는 바로 뒤쪽에서 자리를 잡고 4분 20초
페이스로 달려갔다.
지난 대회들에 비해 초반 페이스가 너무 빠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정도 페이스가 아니면 3시간 10분 이내에 골인할 수
없고 또 지난대회이후 나름대로 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생각에 이
페이스대로 그대로 밀고 나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2km를 조금 지난 지점에서 런클 복을 입은 한 젊은 러너가 나에게
다가와 목표기록을 물었다. 그래서 3시간 10분이라고 했더니 다른
런클 훼스티발 유니폼을 입은 이에게 “너 이 아저씨 따라가라”
하면서 나에게 미소를 보내고 자기는 잽싸게 앞으로 달려간다.
속으로 저 인간이 얼마나 잘 달리기에 함께 달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따라가라고 할까 하고 조금 우스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양도한(?)
친구를 한번 데리고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동반 주에 응했다.
달리면서 이야길 걸어보니 10km 기록이 37분이고 하프는 1시간
22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이 첫풀이며 30km를 한번 달려보았다고
한다. 앞에 간 친구를 물어보니 10km와 하프기록이 자기보다
더 빠르며 군대(해병대) 선배라고 한다.
그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달리니 그런대로 달릴만하다.
페이스는 정확하게 4분 20초 페이스, 이렇게 그와 페이스를 맞추어
달려가는데 멀리 앞서 갈 것이라는 나의 기대와 달리 후배를 나에게
맞기고(?) 줄행랑 쳤던 그 친구가 앞쪽 20미터 앞에서 달리고 있다.
달리는 자세를 보니 10km도 못가서 우리에게 추월당할게 분명해
보였다. 후배에게 그런 나의 확신을 이야기 했더니 반신반의 한다.
그러나 그 친구는 나의 예상보다도 더 빨리 정확히 8km지점에서
우리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그 뒤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의 페이스는 그대로 이어져 갔다. 그는 나의 비교적 정확한
4분 20초 페이스에 감탄해 했고 이 페이스 그대로 골인을 하여
3시간 10분이내의 기록으로 골인을 하여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고
픈 마음으로 열심히 나를 졸졸 따라왔다.
그가 곧 나에게서 멀어져 갈 것이라는 느낌을 받은 건 13km 지점
에서이다. 조금씩 자세가 흐트러졌으며 호흡소리가 더 크게 들렸기
때문이다. 나의 예감을 감지라도 한 듯 그는 조금씩 느려졌으며
옆에서 달리던 그가 뒤에서 달리다가 조금씩 멀어지더니 조금 지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14km지점에서 그가 멀어져 간 뒤 약 2km쯤 혼자 달리는데 한 러너
가 옆에 다가와 함께 달리기를 요청했다. 나는 기꺼이 응했고 그 또한
즐거워했다. 달리는 자세나 몸매를 보니 고수의 이미지가 한눈에
확 풍겨왔다. 나에게 목표기록을 물어와 3시간 10분이라고 했더니
자기의 염원이 3시간 10분 안에 들어와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잘 달리시는 분이 여태 3시간 10분이내의 기록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 경이롭다고 했더니 자기가 독립군(클럽에 가입
하지 않고 혼자 달리는 러너을 지칭함)이기 때문에 마라톤 한지
5년이 되었어도 3시간 13분 기록을 갱신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웃으면서 오늘 한번 함께 3시간 10분 안에 들어가 보자고 하니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리드미컬한 발놀림, 가벼운 팔치기--도저히
3시간 10분대의 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러너다.
같은 속도의 달리기에도 자세가 너무 좋은 러너와 달리면 오히려
더 힘들고 더 빠르게 느껴진다. 이친구가 그런 러너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동반 주에 응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내가 조금
밀리는 레이스가 되다보니 자세가 바르지 못했고 호흡 또한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간간히 페이스의 빠름을 지적하고 늦출 것을 요구하면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하이 서울 마라톤대회의 두 가지 단점을 꼽으라면 첫째는 코스부분
인데 24.3km지점인 양화대교에서 반환하여 35km 지점인 반포대교
까지 달리는 코스가 맞바람 영향과 코스의 지루함 때문에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다. 앞서간 주자들과 간격이 그대로 유지되는
데에도 km당 페이스는 20초 이상 다운되는 것 같았다.
두 번째는 오늘 같이 더운 날은 전구간이 아니더라도 20km 이후에는
2.5km마다 물을 주어야 하는데, 스펀지를 대신 공급하고 있으니
땀을 많이 흘리는 주자들에겐 정말 고통스러운 레이스가 될 수밖에
없었다. 오죽했으면 내가 스펀지 물을 3번씩이나 빨아먹었을까.
그런 와중에 33km 지점에서 떼제베가 건네준 차가운 물 한명은
얼마나 고맙던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아무튼 그런 구간을 그 친구와 함께 달려갔으나 그도 결국 29km
지점에서 뒤로 점점 멀어지더니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혼자 달려서일까. 아니면 바람이나 코스의 영향에서일까. 그다지
느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도 시계의 1km랩타임은 5분을 왔
다 갔다한다. 순간 이러다가는 3시간 10분은 고사하고 3시간
15분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태에서 더 빠르게 달린
다는 것은 남은 거리를 계산해 볼 때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느려지지만 않게 달리자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달려갔다.
드디어 35km 지점인 반포 잠수교로 진입을 했다. 잠수교를 달리니
조금 전과는 달리 기분이 상쾌해지더니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
앞서간 주자들을 여러 명 추월하고 여세를 몰아 그 속도로 그대로
달려간다. 이제 남은 거리는 7km, 7km는 별거 아니라는 최면을
걸고 그 속도를 계속 이어간다. 그러나 잠수교를 지나기 전에
한 러너와 경쟁이 붙었다. 등위에 써놓은 이름을 보니 “이 기영”
이다.
몸매나 자세를 보니 기록이 나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와 재 추월을 여러 번 했다. 추월하면 또 추월하고
추월하면 또 추월하고 그렇게 40km까지 왔다.
그런데 웬일??? 반환점에서 나보다 1km를 앞서가던 미스터 투가
150미터 앞에서 달리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목표가 수정되었다.
스퍼트를 해서 미스터 투를 잡기 위해 열심히 달려갔다. 그러나
피로에 지쳐서인지 그다지 속도가 나지 않았다. 41km 지점에서
100m, 그리고 골인 점까지 20미터를 더 줄이고 정확하게 21초
차로 골인을 했다.
비록 목표기록인 3시간 10분 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그보다 3분이
늦은 3시간 12분 59초에 골인을 했지만 목표기록을 달성한 것
이상으로 기분이 좋았다.
목표는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목표는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가상의 표지판 이라고 말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지어본다.
골인 점에서 열렬한 응원을 해준 땡큐님, 두레님,문호리님 등등의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구간 구간별 기록 누계기록
05km 21분 38초 21분 38초.
10km 21분 36초 43분 14초.
15km 22분 00초 1시간 05분 15초.
20km 22분 15초 1시간 27분 30초.
25km 22분 26초 1시간 49분 56초.
30km 23분 47초 2시간 13분 44초.
35km 25분 33초 2시간 39분 17초.
40km 23분 43초 3시간 03분 00초.
42.195km 9분 59초 3시간 12분 5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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