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정진법회가 있다는 공지를 듣고 과연 내가 3천배의 절을 할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과 그동안 법회에 띄엄띄엄 참석했던 것도
만회할겸 친구와 함께 토요일 낮에 유마정사행 차량에 올랐다
화창한 날씨에 도착한 유마정사에는 기쁜마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시는 보살님들과 맛있는 저녁이 준비되어있었다.
유마정사의 농작물들로 만든 연잎밥, 연근탕수육, 우엉잡채등 자연과 정성이 가득했다.
정진법회전 잠깐의 휴식시간에 요즘 유행하는 몸에 좋다는 쇠비름도 뜯으며 유마정사 주위를 산책했다.
처음 1시간 정진할때는 절하는데 집중하느라 아무생각도 하지않고 300배를 했다
하지만 좀 힘들었다. 무엇을 빌어야 할 지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빌어도 보고, 한가지 염원을 반복도 해보고, 또 몇배를 했는지 세기도 해야 해서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쉬는 시간에 방석 앞에 있는 구도법요집을 펼쳐들고 넘기다 보니 108발원문이 눈에 띄었다.
그래 여기 모범답안이 있었구나! 그 후부터는 1시간에 108발원문을 3번 반복하며 정진했더니,
몇 배했는지도 명확히 알수있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때도 조금만 더 더... 하면서
300배를 끝내고 오히려 잠깐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다.
결국 3천배는 아니지만 1080배는 한듯하다
이제 108배는 집에서 준비운동으로 할 수 있을 것같다는 자신이 든다. 그리고 나만의 108발원문도 만들어 볼까 한다.
법요집의 108발원문에서 일부 발췌하고 나만의 발원문을 추가해서 첨부하면 완성될 것 같다.
밤12시에 정진법회를 마치고 숙소와 이불을 배정받고 잠자리에 들었다. 누워서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새벽4시30분
새벽예불시간을 알리는 목탁소리에 나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새벽공기가 신선했고, 풀벌레들도 벌써 일어났는지 소곤소곤했다.
7시에 솜씨좋은 보살님이 준비하신 아침식사를 했다. 수행을 하러 오긴 했지만 맛과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 주는
기쁨 또한 수행의 기쁨못지 않았다. 또한 떡과 그 곳 텃밭에서 기른 노각을 싸주셔서 집에 돌아와서도 하루를 든든하게 보낼수 있었다.
이번 정진법회 참석으로 목탁치는 방법도 배웠고, 나만의 108발원문을 써봐야겠다는 목표도 생겼으며, 집에서도 수행을 해봐야겠다는 의지도 생겼다. 수행으로 마음을 살찌우고 맛있는 음식으로 몸도 살찌우는 좋은 기회였다.
첫댓글 유마정사에서 함께 정진하고 이렇게 솜씨있는 글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자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가져오신 초코칩쿠기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경임법우시죠?
보람찬 시간이었군요.
게시판에서도 자주 뵈요.
네~다음에는 함께해요^^
글을 아주 섬세하고 맛깔스럽게 올려주셨군요. ^0^ 저도 정진법회를 통해 어두웠던 마음이 다시 맑아졌습니다. 김종화 이사장님께서 집전해 주시고 원로보살님들께서 꿋꿋하게 수행에 임해주시니 관음정근 소리가 법당 가득 울려퍼졌습니다. 그리고 젊은 정경임 법우와 친구분이 함께 땀 흘리며 절수행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아! 성악가 김종국이사님 내외분께서도 땀 흘리며 정진하시더군요. ^^ 저는 경전공부도 중요하지만, 수행이 뒤따라야 한다는 거 다시 한 번 강하게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저도 108배는 그냥 형식이려니 하면서 설렁설렁했는데 이번 수행을통해서 몸으로하는수행이 정신을 다잡아주는걸 느꼈습니다
해 보살님^^ 강명신 친구 보살에게도 카페에 들어오시라고 전해주세요. 좋은 도반을 둔 것은 참 기쁜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