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니츠는 단자는 독립된 실체이고, 서로 영향을 주지 않으며, 자기 속에 있는 원리에 따라 활동하며 그래서 단자에는 창문이 없다고 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서로 무관하고 독립된 단자들로 구성된 이 세계에 어떻게 혼돈과 충돌 대신에 질서와 조화가 있는가. 이에 대하여 라이프니츠는 한마디로 이 단자들이 서로 질서와 조화를 이루도록 신에 의하여 예정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합창단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단원들은 독립적인 존재이고 서로 무관한 상태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하나의 조화된 합창을 이루어내는 것은 그들이 악보와 지휘자에 의하여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단자들도 서로 충돌하지 않고 조화되도록 신에 의하여 미리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예정조화설이라고 한다.
우리는 라이프니츠가 정신과 육체의 문제를 이 예정조화설로 설명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라이프니츠에 의하면 정신과 육체는 둘 다 단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본 바와 같이 단자들은 질적으로는 아무런 차이도 없고, 다만 정신적 명료성에서만 차이를 보일 뿐이다. 정신은 명료성에서 높은 단계의 단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육체는 명료성에서 낮은 단계의 단자들로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정신과 육체는 둘 다 창문이 없는 독립된 단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둘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있을 수 없다. 그러면 라이프니츠는 우리가 정신과 육체 사이에서 보게 되는 연관성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라이프니츠는 신이 정신과 육체를 창조할 때, 이 둘이 서로 함께 하도록 만들어 놓았으며, 정신의 상태와 육체의 상태가 서로 병행하고 상반하도록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한미다로 정신과 육체의 관계가 조화를 이루도록 신의 의하여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설에서 거시적으로 중세적, 기독교적 세계관과 근대적 자연 과학적 세계관과의 접목시킨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첫댓글 뜨아 제가 혹 잘못 봤나요. 아무런 자료도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