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북읍 주민자치 센터로 가는 버스가 많지 않아서 내일은 아주 일찍 길을 나설 생각입니다.
청북읍사무소 - 덕지산 - 어소2리 - 북평택TG - 황구지교
인데 아침에 도착하는 시간을 봐서 산성길까지 걸을까 생각중입니다. 아니면 8코스의 황구지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
우선 이번 신포길은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지난번에 두루누비를 사용했더니 표지가 없이도 충분히 길을 걸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길 안내를 위한 표지를 찍기보다는 걸으며 길 주변의 풍광과 느낌을 담으려했습니다. 처음 평택섶길을 걸을 때부터 첫 발걸음이니 우선은 길 부터 찾자는 게 목적이어서 재미없지만 표지사진만 담았죠. 물론 간간이 동영상을 몇개 올리긴 했습니다.
이제는 두루누비의 따라가기를 활성화 시키면 길을 잃을 일이 없으니 사진으로부터 해방되어서 편하게 가보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더군요. 이번 신포길에서 크게 고생을 했습니다. 두루누비길을 따라가다가 남의 갈아놓은 밭 한가운데를 지나가야 했고, 현재 단지 조성 공사중인 곳은 큰 철문으로 잠겨 있어 두루누비에 나와 있지 않은 길을 찾아 멀리 돌아가야했고, 황구지교까지도 갓길로 공사중이었습니다. 황구지교를 눈앞에 두고 그 다리로 통하는 길이 없어 정상적이라면 다시 왔던 길을 2Km정도 돌아가서 위험한 차길로 다시 와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에효 세상 일이 만만한게 하나도 없고 뭔가 하나 해결 됐다 싶으면 새로운 문제들이 짠! 하고 나타나죠.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신포길은 당분간 걷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걸으신다면 청북읍사무소에서 덕지산을 지나 어소2리 까지만 걸으십시오. 거긴 좋아요. ^^
덕지산 길입니다. ^^
덕지산에서 어소2리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청북초등학교를 애둘러 덕지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하마터면 지나칠 뻔 했습니다. 길이라는 것이 사람이 다니면 생기고 사람의 발길이 끊기면 없어지는 거겠죠. 신포길을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보다 싶었습니다.
덕지산에서 난감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어소2리로 내려오는 길목에 두루누비를 따라가다 보니 밭으로 쓰려고 갈아놓은 길이 있었습니다. 두루누비는 그 한가운데를 지나가라고 하고 어찌해야 하나 했는데 아직 작물을 심지는 않아서 가로질러 왔습니다. 기껏해야 50m 정도인데도 남의 땅에 함부로 들어가도 되나 싶어서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
마을을 내려왔는데 맵싸한 향과 함께 연기가 옅게 온 사방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외가가 있는 시골에 가면 아침 일찍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불을 피우는 마을 집들이 있었고, 온 동네가 밥짓는 그 맵싸하고 알싸한 연기의 불향이 참 좋았습니다. 요즘 세상에 그런 곳이 있을리가 없는데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어디서 이런 연기가 나오나 싶어 궁금해하며 한 장 찍었습니다.
어소2리를 지나 율북리로 가려는데 이곳에 이렇게 큰 철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평택xx단지 조성공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꽤 오래 되었다고 주변 공장의 직원분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크게 쳐진 벽을 따라 갈 생각은 하지 말라더군요. 억센 풀들이 빙 둘어있어서 사람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구요.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길을 여기 저기 찾다가 멀리 돌아가는 길밖에 없어서 한 숨을 쉬어야 했습니다. 약 2Km정도 걸었는데 큰 개를 한마리 데리고 KTX 고가 쪽으로 산책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 고가 아래쪽으로 난 샛길이 막다른 길인지 물었더니 연결된다고 해서 다행히 더 멀리 돌지 않고 그 샛길을 따라 북평택 톨게이트까지 잘 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난관을 만났죠. ;;
북평택 톨게이트를 지나 길을 건너 황구지교로 가는 길입니다. 바로 갓길은 인도의 폭이 너무 좁은데다가 차량들이 빠르게 지나다녀서 위험했습니다. 다행히 그 옆에 길이 나 있는데 이곳은 최근에 공사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두루누비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황구지교까지 한참을 걸어 그 앞에서 걸어온 길과 눈앞의 황구지교를 찍은 사진입니다.
문제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황구지교로 길이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몇 미터 되지 않는데 훌쩍 다리 위로 넘어가면 되지 싶은데 바로 그 아래로 땅이 꺼져 있는데다 풀들이 무성해서 다칠 가능성이 커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리 교각쪽으로 난 계단은 없나 살펴봤더니 다음 교각 쪽에 그런 사다리가 있는데 당연히 다음교각까지는 물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찬찬히 다리 시작점으로 올라가는 경사면의 주변 풀들을 한발씩 조심 조심 즈려 밟으며 간신히 올라왔습니다.
황구지교를 건너 드디어 목적지 도착!!
이 곳도 공사중이었습니다. 버스를 탈 수도 없어서 근처 인근 마을까지 가야하는 상황이라 내친김에 다음 코스인 황구지길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7코스 신포길은 당분간은 걷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