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의 효능
어릴 때, 산약초꾼(어머니)은 앞 산마루 밭에 황기와 감초 재배를 했습니다.
밭을 소로 갈아서 곱게 다진 다음 고랑을 치고, 두둑에는 황기씨앗을 뿌리고 살짝 흙으로 덮어 위에 짚푸라기를 덮어
주면 새싹이 이쁘게 나오는데, 마치 아카시아와 비슷합니다. 어린 잎에는 잔털이 많은게 다른점이고, 뿌리도 비슷해서
심이 있습니다. 보통 2~3년이 되면 가을에 뿌리를 캐서 수확을 하는데, 캔 뿌리는 샘에서 물로 깨끗히 씻은 다음
그늘에 바짝말려 적당한 크기로 묶어서 약재상이나 한약방에 판매를 합니다.
봄에 황기 밭에는 벌과 나비가 많은데 황기꽃이 피기 때문입니다. 모양도 아카시아꽃과 비슷하지만 열매는 딴판입니다.
황기의 열매는 2cm 정도의 버선모양인데 속이 텅 비었고 껍질이 얇아서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면 '톡'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터집니다. 사실 황기 열매를 터트리면 안에 있는 씨가 여물지 않아서 빈껍질이 됩니다. 그러나 그런걸
알리 없는 아이들은 나비를 쫒다가 황기 밭에 들어가면 장난삼아 황기열매를 터트리기에 재미를 붙입니다.
황기는 한약재시장이나 복날 삼계탕집에서도 대부분 사용되는데, 삼계탕에 황기와 대추, 인삼 등을 넣고 끓여
먹으면 기력을 회복하고, 식은땀이 많은 사람들에게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황기의 뿌리는 달달한 맛이 나기 때문에
음식에 넣어 먹어도 잘 어울리는 약초입니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채취하여 노두(蘆頭)와 잔뿌리를 제거하고 그늘이나 햇빛에 말린 것을 한약재의 황기라 하며,
강장, 지한(止汗), 이뇨(利尿),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 신체허약, 피로권태, 기혈허탈(氣血虛脫), 탈항(脫肛),
자궁탈, 내장하수, 식은땀, 말초신경 등에 처방했습니다.
황기는 중국 한나라 이전부터 임상에 널리 사용됐었다 하는데, 그 당시 기록으로 알려져 있는 ’오십이병방’에는
황기에 작약, 건강 등을 배합해 뼈나 살이 썩는 병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합니다. 또한 한약재에 대해 소개해놓은
최초의 문헌인 ’신농본초경’에도 황기를 상품의 약으로 분류해 기록해놓고 있습니다.
’신농본초경’ 에 따르면 황기는 독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또 오래 먹어도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먹을
수록 몸이 가벼워지면서 기운이 생기며,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현재 한의학에서 황기는 그 약성이 감온하며, 주로 비경과 폐경에 들어가 약효를 나타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쉽게 정리하자면 소화기, 호흡기 기능의 허약 증상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황기는 체질을 보강하고,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정신안정효과가 있고, 내장기능이 쇠퇴하여 아래로 처진 것을
위로 끌어 올리는 작용이 있으며, 다산으로 허약해진 신체가 회복되지 않아 자궁의 인대가 이완되어 일어나는
자궁하수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또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 수분배출과 노폐물 배설이 잘 되도록 하고, 장기간 설사가 치료되지 않을 경우, 월경과다,
자궁출혈 증세가 있을 경우, 뇌졸증에 의한 반신마비나 만성 류머티성 관절통증을 치료하고, 체질이 허약하고 감기에
걸려서 다한, 이풍, 신피의 증상이 일어날 경우, 현저한 뇨량증가 및 나트륨 배설작용에 의한 이뇨, 소종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황기는 “땀이 많은 증상” 을 치료하는 명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