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2(木) : 아듀! 장항선, 1탄
1. 752번 역촌중앙시장(05:35) -> 용산역(06:00) : 1,000원
오늘은, 장항선이 이설되기전에 조금이나마 사진을 남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딱 5시에 기상), 세수하고 밥 챙겨먹고, 그리고 약간을 준비한뒤에 집에서 나섰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막힘이 없이 용산역까지는 25분을 주파하였다.
2. #1151 용산역(06:35) -> 예산역(08:23) : 6,000원
이 열차는 과거에 #1~#4 새마을호에 투입이 되었던 구.특실전용 새마을호이다.(줄여서 구특전 새마을호) 안락함이야 일반실이랑 큰 차이는 없지만, 우리나라 열차중에서는 가장 안락한 느낌이 드는 열차이지 않을까 싶다. 때 마침 가지고 온 MP3 이어폰이 있었는데, 그 이어폰에 연결하였더니, 음악이 나온다. (일반실인지라 음악이 나올지는 생각도 그렇데 못했지만, 가곡만 나온다... 이동방송도 나오고...) 가곡과 열차가 질주하는 장항선의 풍경은 잘 어울리는거 같다. .
1151 열차, 예산역에서 정차중
약 두시간이 지나자 열차는 예산역에 도착하였고, 예산역에서 내렸다. 예산역에서 내려서, 역 안을 잠깐 구경하다가, 나왔다. 그리고 삽교방향으로 쭉 걸어가본다.
3. 예산 건널목, 예산 철교에서 (08:40~09:10)
약 5분정도 걸자, 건널목이 나왔다. 당초 계획은 철교로 들어가서 열차를 찍겠다는 것인데.... 이미 화물열차가 건널목을 통과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건널목에서 통과하는 열차를 찍는 것을 만족하기로...
(다음기회에는 철교로 가서 열차 사진을 찍을 것이다)
예산건널목에서 화물열차 통과....
예산 건널목에서....
멀리 예산역이 보인다.
작은 철교
예산철교(무한철교에서) 이렇게 풍경이나마 남긴다...
시간만 맞았으면 좋았을 걸....
예산 건널목인근 정류장에서 오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4. 시내버스 예산건널목(09:22) -> 오가초등학교(09:30) : 1,000원
덥다~ 더워! 오늘은 날이 흐려서 덜 더울것이란 생각은 애초에 틀려벼렸다. 한 10분정도 기다리니 가로 가는 버스가 들어왔다. 오가행버스를 타고 오가초등학교로 이동하였다. 오가초등학교에서 내린후, 약 5분을 걸어가자, 오가역이 나왔다.
5. 오가역에서 (09:35 ~ 10:20)
이 역은 정말로 예쁘다는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 곡선과, 시원한 논.... 그리고 아름다운 철길! 열차로 몇번 지나다니긴 했지만, 이렇게 와서 사진도 찍어보고 이러는 곳은 처음이다.
오가역 행선판... 그리고 뒤에 있는 폐가... 쓸쓸하기도 하지만 정겹기도 하다.
오가역 역명판과 대기실
대기실 안의 의자... 그러나 거미와 먼지로 가득하다
이설전에 누가와서 닦아줬으면 싶다.
아낙네들이 선로를 걷고 있다.
봉고차의 질주!
화물열차
육중한 화물열차임에도, 아름다운 곡선미를 뽐낼 수 있다.
새마을호는 유유히 오가역을 빠져나간다.
오가역 건널목... 철길뿐만이 아니라 도로 또한 예술이다.
6. 시내버스 오가초등학교(10:30-> 삽교역(10:40: 1,000원
약 5분정도를 기다리니 삽교로 가는 버스가 도착하였다. (비교적 배차간격이 짧은편이다) 굉장히 더워서, 삽교역 안에서 TV를 보면서 열차가 오길 기다렸다.
7. #1555 삽교역(11:52) -> 판교역(13:08) : 2,300원
당초에는 37분이 도착하기로 하였는데.... 지연이 되서인지. 구불구불 장항선의 묘미를 마음껏 감상했다.. 물론 역이나 일부역등은 찍기도 하면서... 그리고 대천지나면서 부터는 승객들이 한산해지는데... 코레일유통직원들과도 수다도 떨어보면서... 이리저리 애기를 해보니, 어느덧 판교역에 도착하였다. 삽교역에서 있을 때만 해도 15분정도 지연이었는데, 회북운전이 어느정도 된 탓인지 8분으로 줄였다. 아마 장항역 도착할때는 정시운전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1555열차 판교역 정차중
8. 판교역 인근 수정식당 : 냉면(4,000원)
판교역에서 내린후, 배가 고파서 식당을 갔다.
이 집은 냉면이 있는데. 들어오자, 시골식당 답잖게 손님들이 북적이였다.(주로 나이 드신 손님들이 많다) 나는 물냉면을 시켜보았다. 물냉면 육수를 맛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보통 육수와는 차원이 다른 맛! 감칠 맛에 뒤끝이 깨끗한 육수(좀 달고, 소다맛이 나기도 하지만 먹어 본 냉면중에서는 당연 최고!) 이집 냉면은 건더기도 풍성하다. 계란은 기본, 계단 지단에 도토리 면발, 배 간것, 오이, 소고기 갈은것... 보통 냉면을 먹으면 금방 꺼진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것을 먹으면 배가 든든해진다. 다음에 판교역에 오면 비빔냉면을 맛볼 생각이다. 비빔냉면은 과연 무슨 맛일지.... 기대가 된다!
9. 택시 판교역(13:37) ->기동역(13:45) : 6,000원
요상하게도 시내버스 시간들이랑, 열차 출몰시간대와는 이상하게 딱 맞아 떨어진다... (30분간격으로만 있으면 좋겠는데 싶었다)
판교역 인근 온동마을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너무 덥고... 그 대신 거금을 들여 빨리 다녀오기로 결정하였다.
(판교역은 올해 가을에 다시 방문하기로 결정, 혹은 이설일정을 살펴봐가며 결정하겠지만)
10. 기동역에서(13:45 ~ 14:30)
기동역 하면 S자 곡선인데. 장항선에서 이러한 역을 빠진다면 이야기가 되질 않을 것이다.
기동역 역명판
S자 곡선... 새마을호 통과(1)
S자 곡선... 새마을호 통과(2)
기동역 전경
사진을 찍어두고 보니, 자세히 살펴보니 S자 구도말고도 찍을만한 장소는 꽤 되어 보였다. 근데 듣기로는 이쪽으로는 탑이 있다던데.... 어딘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다시오면 탑쪽도 방문해보고 싶다. 탑에서 찍어보면 과연 무슨 작품이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고...(나중에 슈퍼할머니와 말씀을 나눴는데... 주변에 무슨 유적지 찍으러 많이 온다고 하셨다)
으흠 기동역도 구도를 바꾼다면 신선과 구선의 조화를 느낄수 있다.
(기동 건널목에서)
11. 버스 기동역(14:55 ) -> 서천시장(15:10), 서천시장(15:20) -> 계동(15:25) : 1,000원x2 = 2,000원
버스가 예정보다 약 10분정도 늦게 도착하였다. 버스를 타고 서천시장에서 버스를 갈아타 삼산역으로 이동하였다.
12. 삼산역에서 (15:30~16:20)
삼산역의 포인트라면은, 신선과 구선의 만남, 그리고 오르막길이 주 포인트이다. 특히 이구간은 올해 이설 유력구간으로, 사진을 꼭 남기고 싶었던 구간이었다.
삼산역 이정표
오르막 구간, 장항으로 가는 새마을호!
화물열차, 삼산 건널목을 통과하다!
삼산역의 전경... 신선과 구선과의 만남이다!
버스시간이 임박한듯 싶어서, 버스를 타러 나갔는데...
아뿔싸, 무궁화호가 지나가고 있었다... 땅을 치고 후회했으나 이미 늦었다!
13. 군산시내버스 72번 계동(16:28) -> 군산역 인근 로터리(16:58) : 1,800원
나갔을때에는, 이미 장항행 버스는 떠나고 난 뒤였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서천에서 군산으로 가는 버스가 바로 뒤에 와주었다.
군산 하구둑을 지나고 있다.
신군산역 부지이다. 웬지 광명역을 떠올리는것은 무슨 이유일까?
군산역 인근에서 하차후, 열차를 놓치지 않을까 허겁지겁 뛰어서 가본다.
다행히도 통근열차는 5시 20분열차라 여유는 있었다... (당초 예정보다 2시간은 앞당긴 듯)
14. #2170 군산역(17:20) -> 익산역(17:52) : 300원
15. #0412 익산역(18:07) -> 용산역(19:56) : 13,200원(자유석)
이로서 나는 KTX,새마을,무궁화,통근을 모두 타보는 기회가 되었다!
서울에 일찍 도착하기 위해서 KTX와 통근열차 환승승차권을 발권받아 승차한다 (자유석의 묘미는 발을 뻗을수가 있다는 점... 테이블 석에서
2170열차 군산역 대기중!
익산역에서 하차후, #412열차로 환승하였다.
오랜만에 드디어! 정시에 도착하는 KTX를 보고 말았다.
중간에 한번 찍어보았다. KTX 카트가 바뀌어 있기에.... 뭐 보니깐 커피, 수프도 팔고, 과자들도 파는데 웬지 텅 빈 느낌이 든다.
16. 지하철 용산역 -> 종로3가 -> 연신내 -> 구산역 (20:05 ~ 21:50) : 무료
새벽부터 저녁까지 출사를 다녀오르나 피곤했다. 하지만 장항선의 아름다움을 추억을 간직한다고 생각하니 피로를 씻은 듯한 느낌이 든다. -끝-
첫댓글 화려하고 멋진 곳이 아닌 평범한 곳에서의 알찬 여행이었네요..? 초라하지만 정이 느껴지는 시골의 풍경이 참 정겹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