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강제규필름과 에그필름, 투자사 KTB엔터테인먼트와 삼성벤처투자 등 4개 업체가 공동 배급라인을 구축키로 해 향후 국내 배급시장의 판도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영화배급 시장은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2강 체제`로 양분돼 있는 가운데 <친구>의 배급사인 코리아픽쳐스가 후발주자로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구도로 짜여져 있다.
여기에 <쉬리>의 강제규 필름을 중심으로 4개의 제작.투자사가 손을 잡고 또하나의 `메이저` 배급망을 띄우기로 함에 따라 영화배급 시장은 일단 `3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4개사는 앞으로 중소 배급사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해 배급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어서 다소 약세인 코리아픽쳐스를 제외한 3대 메이저간의 배급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손을 맞잡은 4개 제작.투자사는 향후 `A-Line`이라는 브랜드의 공동 배급망을 통해 각 사가 제작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을 전국에 배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배급업무는 강제규필름내 기존 배급팀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규필름의 김경목 이사는 "4개사가 공동업무집행위원회를 꾸려 작품 투자 및 개봉 시기 등을 조절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제규필름은 현재 <오버 더 레인보우> <쉬리2>등 6편의 영화를 기획, 제작중이며, KTB엔터테인먼트는 <울랄라 시스터즈> <해적, 디스코왕 되다> <아 유 레디> >H<등 5편의 한국 영화에 투자해 놓은 상태다.
삼성벤처투자는 미국의 뉴리전시 프로덕션과 판권 계약을 맺고 매년 5~6편의 외화를 공급받고 있으며, 신생 영화사인 에그필름은 박찬욱, 이무영, 배창호 감독 등 국내 유명 감독 5명과 전속 계약을 맺고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A-Line`의 배급망을 통해 올 한해만 15~18편의 영화를 안정적으로 배급할 여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 해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한시네마서비스(22.6%)와 CJ엔터테인먼트(14.7%)의 배급 편수는 각각 26편과 22편이었다. KTB엔터테인먼트의 하성근 이사는 "메이저 투자사의 투자, 펀딩, 제작 관리 능력과 영화사들의 콘텐츠 및 제작 능력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영화계는 일단 다양한 영화가 안정적으로 배급될 수 있는 또하나의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반기는 입장이나 메이저 배급사간의 경쟁격화로 군소배급사의 입지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감독 모르고 영화보러 간다
관객은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주연배우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감독이 누군지는 거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에서 지난해 10월 600명을 대상으로 한 영화관객 트렌드 및 흥행 성공조건 조사 결과에서 한국영화를 보러간 관객 중 77.5%는 주연배우를 정확히 알았지만, 71.5%는 감독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외화의 경우 주연배우를 아는 관객은 30.7%에 불과했으며 감독 이름을 파악한 관객은 81%였다.
핏빛 욕망을 보여드립니다
바닷가 이발소를 배경으로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릴 미스터리물 <플라스틱 트리>가 지난 1월18일 힐튼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제작에 들어갔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조은숙이 스무살의 퀵서비스 배달원 원영 역을 맡으며, 죽은 누이 대신 여자처럼 살아야 했던 과거 때문에 성불구가 된 스물두살의 이발사 수는 김인권, 세 사람의 관계를 파괴적으로 몰고가는 병호는 <나에게 오라> <청춘>의 김정현이 맡는다. <남부군> 조감독 출신 어일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며, <남과 여> <러브스토리> 등 영화음악의 거장 프랜시스 레이가 음악을 맡을 예정.
100억원 영상펀드 또 출현
아이엠픽쳐스·mvp창투 공동 운영, 올해 6편 투자 예정
10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가 또 하나 생겼다. 지난해 <엽기적인 그녀>를 투자·배급했던 아이엠픽쳐스와 mvp창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mvp 창투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그것. 두 회사는 1월17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투자조인식을 갖고, 올해 투자·제작예정인 6편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아이엠픽쳐스(20억원)와 mvp창투(17억원) 외에도 테마파크 업체인 랜드마크 아시아(10억원), 영화진흥위원회(10억원) 등이 출자한 mvp 창투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투자작은 KM컬처의 <품행제로>, 씨네라인Ⅱ의 <야생화>, 산하프로덕션의 <꼼짝마! 경찰이다>, 화이트 리 엔터테인먼트의 <청풍명월>, 씨앤필름의 , 아이엠픽쳐스의 <영어 완전정복> 등 총 6편. 아이엠픽쳐스의 최완 대표는 이날 “펀드 조성으로 실력있는 제작사들과 폭넓은 연계가 가능해졌다”면서 “상업영화 외에도 펀드 수익금의 일부를 한국영화산업 리서치 및 컨설팅, 단편영화제작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