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이 필요한 건 아니구요.
책 목록 중에 '시공 주니어' 출판 책이 있어서요.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저는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겠습니다.
'시공 주니어' 책을 봐야 하는지 아닌지.
'리브로' 서점을 이용해야 하는지 아닌지.
혹, 아버지 전두환을 대신해서라도 겸손하고도 깊은 사과를 한 아들들이라면,
정말 출판 '시공사'나 서점 '리브로'가 아버지의 돈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젊디젊은 나이에 그렇듯 큰 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힘이
자신들만의 순수한 피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보여주지 않는한,
그들의 피 묻은 책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더더군다나 그렇습니다.
'책은 책일 뿐'이라면, 위안부나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한 사과,
친일자손들의 재산 회수 같은 것도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시간이 간다고, 역사가 그렇다고, 좋은 게 좋다고 받아들이기엔 아직도 많은 아픔이 있다는 걸,
용서도 빌지 않은 그들을 용서한다 해도, 잊지는 말아야 함을, 기억해야 함을
잊지 않고 싶습니다.
첫댓글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언짢으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럴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선생님의 의견에도 동의하구요. 문학의 순수성이나 사실 시공사에서 나오는 아동 번역물들 중 좋은 책이 많다는 것은 잘 압니다. 그래도 역사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역시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유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문제는 그렇듯 좋은 책을 다른 출판사에서는 번역해 내지 않거나 턱없이 낮은 번역료를 지급하는 것에도 있을 것입니다. 실은 그래서 시공사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후한 금액을 지불하는 것 같습니다.
또 요즘은 어쩐지 모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아동 문학계에서는 시공사에서 책을 내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전씨 일가의 의심나는 재산 때문이지요. 그래서 유독 시공사에 번역물이 많은 것이구요. 돈이면 안되는 것 없는 세상에 시공사의 또다른 생존전략은 아닐까 싶습니다. 여하튼 그래서 글은 지우지 않았습니다. 전씨 일가의 그런 돈은 좀더 많은 사람이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좋은 뜻에서 책을 주신다고 한 것에 토를 단 것은 죄송합니다. 굳이 선생님께만 드린 말씀이 아니었음을 이해해주셨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