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당시 삼수생이던 저를 단번에 매료시켰던 훤칠한 청년이 있었죠
어느덧 세월은 16년이 흘러 그사이 저는 30대 중반의 애아빠가 되었고
그때 저를 미치게했던 휜칠한 청년은 이제 238파운드의 몸무게를
지닌 장대한 중년의 거한으로 모습이 바뀌었지만
오늘도 여전히 저를 미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이로 마흔하나 만나이로 39세 9개월 15일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는
오늘 미네소타를 상대로 125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4안타 무실점 2볼넷에
무려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7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서 그는 7승2패 방어율3.33 탈삼진 72개 67.2이닝 투구로
AL 다승 공동1위 탈삼진, 투구이닝 단독1위, 방어율13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늘 승리로 그는 통산 287승 3789탈삼진으로
역대 탈삼진 2위 스티브 칼튼과의 차이를 347개로 좁혔고
지난해 9월25일 탬파베이와의 대결 3회 벤 그리브를 스윙아웃으로 돌려세우며
버트 블레이븐의 3701탈삼진과 동률을 이루며 역대 탈삼진 공동3위에 올라섰듯
이번에 또다시 그 블레이븐의 287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다승 공동 23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늘 패전으로 양키즈에 스윕을 당한 미네소타로서는
자신들의 팀이 배출했던 최고의 투수중 하나인 버트 블레이븐의 탈삼진기록을 추월한
로켓에게 287승째를 안겨주며
다승마저 어깨를 나란히하게 만들어줘 더욱 씁쓸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지난 토요일 모유저와 통화하며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목요일) 웰스의 무사사구 완봉역투에 자극받은
로켓이 완봉하는것 아니냐?
최소한 작품하나 만들것이란 얘기를 했었는데
정말 이아저씬 저의 예상을 빗나가게 하지 않는군요
비록 투구수가 많아 완봉을 엮어내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올시즌 첫 두자리수 K인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어제 9K의 역투로 자신의 기록을 4개차로 따돌리며 탈삼진부문 1위로
올라선 페드로를 다시 9개차로 누르며 탈삼진 1위에 복귀했습니다.
투쟁심 만빵인 로켓으로서는 연이틀
자신을 감히 라이벌로 생각하는 팀동료 웰스의 완봉역투와
현재 AL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옆에 이름을 올릴수있는 투수인 페드로의
8이닝 9K의 역투에 자극받아 오믈 필연적으로 호투할수밖에 없었죠
자신을 감히 라이벌로 여기는 한살어린 노장 웰스가 2년만의 완봉승을 이루고
지난 12일 12개, 어제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서서히 과거의 탈삼진페이스를 찾아가는
사실상 AL투수중 유일한 자신의 라이벌 페드로의 기세를 생각할때
오늘 로켓으로서는 99년이후 3년만의 완봉승과 올시즌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두자리수 탈삼진을
머리에 그리며 등판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러나 역시 일반회사로 처도 중간관리직이 되었을 나이의 그의 체력으로
두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기는 어려웠죠
많은 탈삼진은 필연적으로 많은 투구수를 불러오는것을 피할수 없죠
그러나 8회 마지막 타자였던 요즘 물오른 토리 헌터를 하이 패스트볼로 잡아냈다는 건
125구를 던진 그때까지도 그의 포심의 위력이 그다지 줄지않았다는 얘기였으니
그간 100구를 넘기면 현저히 속구의 구위가 떨어던
그로서는 반가운 현상이 아닐수 없습니다.
또한 8회 1사에서 등장한 자퀘 존스를 소리아노가 실책으로 진루시키지 않았다면
그후 구즈만을 투수땅볼, 헌터를 속구로 삼진으로 잡은 그의 구위를 봐서는
충분히 완봉을 노려볼수도 있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7.56, 6.46, 5.56, 4.62, 4.34, 4.08, 3.77 , 3.33
지난 4월 11일 토론토전 이후 로켓의 방어율 추이입니다.
52이닝 11실점 방어율 1.90 52K 6승 무패
지난 7경기에서 로켓이 보여준 투구입니다.
오늘 토론토전에서 헛슨이 다시한번 7이닝 5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시즌 방어율을 4.17로 악화시키며 3승6패를 기록했고
가르시아는 보스턴을 맞아 8이닝 3실점으로 괜찮은 투구를 기록했으나
올시즌 들어 그의 등판시 상당히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터져주지않는 팀타선으로 인해 또다시 패전을 기록하며
시즌 4승4패 방어율 3.84의 여전히 평범한 성적에 머물고 있으며
다승 단독 1위를 고수하며 언제나 로켓을 한발 앞섰던 벌리마저
오늘 물오른 천사들에게 8이닝 5실점(3자책)으로 녹아내리며
4연승에 실패하며 시즌 7승3패 방어율 3.31에 멈춰섰으며
혹자들에게 양키의 실질적인 에이스라는 과찬을 받던 무시나는
이미 지난 5경기에서 34이닝 19실점이라는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이번 미네소타와의 시리즈 첫경기에서 5이닝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며
시즌 5승2패에 무려 4.47의 방어율을 기록중인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올시즌 AL 사이영상의 향방이
로켓과 페드로 양웅의 대결로 좁혀질 전망이 조심스레 점쳐집니다.
또한 최근들어 보여주고 있는 로켓의 놀라운 기세는
실로 무적의 97년 이후 처음 보여주는 초반 상승세입니다.
(98년은 후반기 날렸죠)
로켓이라는 투수
도대체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다시 일어나는 이 괴력의 사나이죠
향후 평가에서 그의 라이벌로 이름을 올릴수있는
유일한 현역 투수인 매덕스와 비교해보면
매덕스가 4년연속 사이영상수상을 비롯 9
2년부터 98년까지 정말 압도적이던 전성기를 보낸후
33세이던 99년부터 작년까 지난 3년간 여전히 정상급 투구를 보여주지만
분명히 전성기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체
아직도 꾸준하지만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는 반면
로켓은 20대였던 86~92년 최고의 파워피처로 포심의 사나이로 위명을 날린후
갑작스레 몰락의 길을 걸어 93~96년의 부진으로
자신이 영원히 자리하고 싶었던 보스턴의 마운드에서도 비참하게 쫒겨나
그 누구도 그의 부활을 예상하지 않았던 97년
스플리터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한테 생애 최고의 성적으로 화려하게 부활하여
20대때도 기록하지 못했던 2년연속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였고
다시 WS반지를 위해 양키의 유니폼을 입은후 99년 4.60의 참담한 방어율을 기록했고
2000년 전반기까지도 4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이젠 정말 그는 끝났다, 또한번의 기적은 없을것이란 주위의 예상속에서
후반기 역투를 거듭 결국 자신의 방어율을 3.70으로 낮춘후
CS에서 시애틀을 상대로 무려 150개의 공을 던지며
15탈삼진 1안타 완봉승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자신이 아직 완전히 죽지는 않았음을 보였죠
그러나 역시 그가 다시 최고가 되리라 생각한이는 없었고
사람들은 로켓이 과연 300승을 이룰수있을까에도 상당한 회의를 느끼고 있었고
그가 다시 사이영상을 타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는 2001년을 맞았고
여기서 다시한번 기적을 만들었죠
물론 전성기의 모습과는 분명 크게 차이가 있었지만
이젠 끝을 바라본다고 생각한 노장투수는 시즌중 20승1패의 기록을 만들었고
비록 3.51이라는 사이영상자로는 극히 저조한 방어율과 단한번의 완투도 없었지만
기자들은 노장의 투혼에 표를 던졌고 그는 80년대에 그랬듯이 90년대에 그랬듯이
21세기에도 다시한번 최고의 투수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사실상 작년 그의 투구가 결코 매덕스에 비해 뛰어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이 로켓의 부활에 열광한 것은
그만큼 로켓의 몰락에 대한 예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었겠죠
그리고 올시즌을 맞으며 그가 작년 사이영수상자임에도
작년 시즌이 시작할때만큼 그의 사이영상수상을 점치는 사람은 없었고
그의 가능성보다는 차라리 이제 3년차이며 200이닝이라고는 단한번 넘겨본
영건 배리 지토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 정도죠
그러나 예전 자신과 트레이드 되었던 웰스라는 역시 노장의 분전과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는 그의 유일한 라이벌 페드로의 투구에
자극받은 로켓은
지금 최소한 99년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98년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던 시절의 구위에 근접한 위력을 보여주며
또 한번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나이를 전혀 먹지않는듯,
아니 30세 후반부터 비로서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는 랜디로 인해
만40이 가까운 나이에도 자신의 투구의 7~80%의 공을 90마일 중반의 포심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로켓의 나이를 잊은 위력이 좀 빛이 바래진 느낌이지만
23세때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 250이닝이상의 투구를 밥먹듯해온 로켓에 비해
26세때 처음 200이닝을 넘겼고
30대에 이르러서야 정상급투수로 발돋움했기에
청년기 혹사를 경험해보지 않은 랜디이고
그로인해 둘의 나이차이는 1살차이지만
던진 투구이닝은 로켓이 1000이닝이상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로켓의 지금 활약이 랜디의 나이를 거꾸로 먹는듯한 절정의 투구에도
그 가치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생각됩니다.
생각해보면 지난해 이맘때 간간히 로켓의 승리소식을 게시판에 올렸을때나
시즌 중반 로켓의 사이영상 가능성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을때
보여지던 냉담한 반응에 비해
요즘 보여지고 있는 올시즌 사이영상의 향방이
로켓, 페드로 양웅의 대결리 될것이라는 글에 대해
페드로가 부진하다면 로켓이 탈것이라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면
지난 1년 그의 대단함을 줄기차게 알려왔던
로켓팬의 한사람으로서 상당히 흐뭇해 지는 요즘입니다.
이제 40번째 생일을 2개월 16일 남겨논
오늘에도 125구째의 공을 하이 패스트볼로 K를 찍어내며
여전히 저를 미치게 하는 로켓
저는 올시즌 그가 다시한번 보여줄 기적을 믿습니다.
그의 자존심은 웰스가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것도
또 페드로에게 다시한번 밀리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언제난 모든사람이 끝났다고 말할때 다시 날아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