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차 박정자 사거리에서 접어든 계룡산에서
공주대학교로
산행지 : 계룡산 (병사골-장군봉-큰배재-동학사 주차장)
산행일시 : 2008년 7월23일 수요일 맑은 후 폭우
참여 : 전귀옥, 김을수, 김자미, 김수영
차량 : 김수영
7월23일은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날이라 새벽 6시에 투표하고 산행 준
비를 마치고 모임 장소인 학교에 도착하니 김을수, 김자미님이 예쁜
산행차림으로 나타나시기에 따끈한 커피를 마시고 호성동에서 전귀옥
님을 만나 계룡산을 향해 가는데 마침 김자미님이 조수석에 앉아 내
비게이션역할을 하는데 네비게이션보다 더 정확히, 친절하게 안내하
여 드디어 별 어려움 없이 박정자 사거리에서 U턴하여 다리를 건너
냇가에 주차하고 나서는데 현수막에 차량 절도범이 많으니 차내 물건
조심하라는 문구가 마음에 걸린다.
냇물을 건너려는데 장마 중에 비가 많이 와서인지 도저히 물을 건널
수가 없기에 다시 차를 타고 산행로 입구 냇가의 공터에 근사하게 주
차해놓고 나서는데 호박이 탐스럽게 열려 전귀옥님이 멋지다는 인사
를 건넨다.
마침 입구에 도달하니 등산로 안내판과 화장실이 있기에 잠시 쉬며
간단한 간식을 들고 나서니 9시30분이다.
세 여선생님들은 씩씩하게도 잘 오르는데 나는 끝에 처지면서 자주
숨고르기를 하며 올라가면서 내 페이스를 지켜 가는데 마침 여선생님
들이 내 무딘 발걸음에 보조를 맞춘다.
오르는 중 바위에 앉아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천등산을 바라보며
올해 4월29일 천등산 산행때 석정희 선생이 조난당하여 119 구조대
신세를 지었던 생각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계룡산은 충청남도 공주시(公州市)에 있는 계룡산을 중심으로 한 국
립공원이다.
196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예로부터 한국의 4대 명산으로
일컬어 왔으며, 백제문화의 유적과 사찰, 그리고 명승지가 많아 역사
관광 또는 자연관광지로서 좋은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다.
산의 모습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골짜기마다 푸른 숲이 있고 시원한
폭포가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 동쪽에 동학사(東鶴寺), 북서
쪽에 갑사(甲寺), 남서쪽에 신원사(新元寺)가 수해(樹海)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동학사에서 갑사 대웅전으로 가는 다리 밑 계곡에는 군자
대(君子臺)가 있으며, 갑사에는 철당간 및 지주(보물 제256호), 부도
(보물 제257호), 범종(보물 제478호), 석조약사여래입상·석조보살입
상·표충원(表忠院)·공우탑(功牛塔)·대적전(大寂殿)·천불전(千佛
殿) 등이 있다.
한편, 계룡필경은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제1경은 계룡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의 일출로서 사방에 그림 같은 조
망이 펼쳐진다.
제2경은 삼불봉의 설화(雪花)로, 눈이 쌓인 나무숲은 신비로운 경관
을 이룬다.
제3경은 연천봉의 낙조로, 갑사계곡과 신원사 계곡을 좌우에 두고 우
뚝솟아 발아래에 상원들과 계룡지·경천지 등의 절경을 안고 있는데,
이곳에 지는 해는 천황봉의 일출과 쌍벽을 이룬다.
제4경은 관음봉의 한운(閑雲)으로, 공주십경의 하나인 <계약한운>
은 곧 관음봉의 한운을 가리킨 것이다.
제5경은 동학계곡의 신록으로 이 계곡의 울창한 숲에 신록이 돋아나
면 온 산에 생기가 약동한다.
제6경은 갑사계곡의 단풍으로 오리 숲에서 금잔디고개에 이르는 갑사
구곡의 불타는 듯한 단풍은 가을 계룡의 으뜸가는 경관이다.
제7경은 은선폭포의 운무(雲霧)로 폭포 앞의 기암절벽과 그 너머로
보이는 쓸개봉의 위용이 경이롭다.
제8경은 오누이탑의 명월로 오누이탑은 남매탑이라고도 하나, 실제
이름은 청량사지쌍탑(淸凉寺址雙塔)이다. 삼불봉 기슭에 있는 이 탑
은 둘이 한쌍을 이루는데, 숲 사이로 쏟아지는 달빛은 신비감에 젖게
한다.
이들 팔경 외에도 용주폭포 등 명승지가 많다.
우리는 동학사 주차장쪽으로 하산 지점을 잡아 내려 오는데 숲길에서
올라오는 등산객과 마주쳐 인사를 나눈 후 산중턱 길을 따라 한참 내
려오니 힘찬 물소리를 머금은 계곡이 나오기에 여선생님들은 기다렸
다는 듯이 양말을 벗어 발을 담그며 아주 시원하다고 하며 느긋해 한
다.
나도 덩달아 계곡물을 손바닥으로 움켜 지어 얼굴과 목을 적시니 서
늘함이 온몸에 퍼져 상쾌감을 가져다준다.
계곡길 따라 내려오니 방학중이라 많은 가족 피서겍들이 군데군데 둘
러앉아 더위를 식혀가며 마냥 서늘함을 즐긴다.
어떤 중년신사는 계곡 바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독서삼매에 빠져
드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멋지게 보여 나도 방학 때 모악산 계곡에서
저 우아한 모습으로 독서삼매경에 빠져들리라.
우리는 동학사 주차장 음식점에서 요기를 하는데 시원한 콩국수가 좋
을 것 같아 주문하여 먹으니 생각만큼은 못하나 시장이 반찬인지라
그런대로 맛있게 먹고 택시기사와 박정자 사거리까지 요금을 흥정하\
니 기름값이 많이 올라 1만5천원을 내라고 하기에 우린 응하고 택시
에 올라 우리 차가 있는 곳에 이르니 하얀 백마가 반가이 맞아 준다.
예쁜 네비게이션 김자미님의 지시에 따라 공주대학교에 이르는데 날
씨가 흐려져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공주대학교 캠퍼스에서 막내 김지선님과 통화하여 알려준 강의실을
찾아 드는데 한 번에 찾질 못하고 헤매는 중 대학생들에게 물어 찾아
가는데 마침 김자미님의 여동생이 이 곳에 연수를 받고 있어 찾아가
니 마침 강의실 밖에 나와 있어 자매님의 우중 상봉이 이루어지는데
그 모습이 정답기가 그지없다.
드디어 막내 강의 시간이 휴식시간이어 만나보니 막내가 깜짝 놀래며
그렇게 반가워하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우린 당연한 도리를 한 것일 뿐인데 막내는 행복감을 느끼며 입술 가
장리가 귀밑에까지 온다. 우린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 작별 인사를
나누고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귀가하는 중에 폭우가 쏟아지기에 와이
퍼를 최대로 하고 주행하는데, 아!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와이퍼가 최대속도를 내며 좌우로 흔드는 모습에 참 ‘방정맞다’라
고 말하는 순간에 운전석 와이퍼가 창밖으로 넘어 가다가 이윽고 조
수석 와이퍼와 X자를 이루며 흔드니 비뿌리는 창앞이 도무지 보이질
않아 갓길에 비상라이트를 켜 차를 세워 놓고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
데 폭우는 우리 사정을 봐 주지 않고 앞이 안보이도록 뿌옇게 뿌려
대기만 한다.
백미러로 밖을 보는데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자동차들이 고속으로 쌩
쌩소리를 내며 달리는데 금방이라도 갓길의 우리 차를 때릴 것만 같
다.
비 그치기를 기다리다 못해 김자미님이 용감하게 폭우를 맞아가며 창
밖으로 탈출한 운전석 와이퍼를 잡아당겨 제자리에다 놓으면 조수석
와이퍼와 겹치기를 하여 그 상태에서는 도무지 앞이 보이질 않아 안
타까워 하는 중 쌩쌩 달리는 차가 덮칠까 걱정되어 그냥 차안으로 들
어오라고 우리가 막 고함을 질렀다.
차내에서 좀 더 기다리다가 전귀옥님이 우산을 받쳐 들고 다시 응급
조치를 하는데 비바람치는 때 우산은 소용이 없고 와이퍼는 말을 듣
질 않아 다시 우리는 차안에서 폭우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는데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대로 있다가는 밤을 맞을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위험을 무릅 쓰고
비상등을 켜 놓고 갓길을 소걸음으로 운행하는데 마침 이정표가 보이
기에 바라보니 여산 2km지점이기에 그냥 강행하고 가는데 선생님들이
자꾸 갓길 가드레일에서 좀 떨어지라고 한다.
그렇지만 내 차가 가드레일 철판에 닿아 흠집이 생길망정 철판을 피
하여 도로에 붙여 주행하면 금방 고속 주행차가 덮칠 것만 같아 조심
스레히 숨을 죽여 가며 주행하니 비로소 여산 휴게소에 이른다.
우린 주유소에 가서 경정비하는 곳을 물으니 자세히 알려주기에 그
곳에 이르러 사람을 불러 도움을 청하니 폭우가 쏟아지는 곳에 선뜻
나오려 하질 않는다.
정말 답답하다. 좀 기다리니 정비원이 우산을 받쳐들고 렌치를 손에
쥐고 나오기에 고장 사항을 이야기하니 밖에서 와이퍼 나사에 렌치를
맞추고 몇 번 돌리고 나서는 와이퍼를 작동해보라고 하기에 해보니
아!글쎄 멀쩡하게 잘 흔들어대며 비 내리는 창밖을 환하게 해 준다.
우린 너무나 고마워 수리비가 얼마냐 하고 물으니
“비도 오고 하니 3천원은 받아야 한다.”
고 하며 계면적은 웃음을 짓는다.
조그마한 수고로 돈을 받기가 멋쩍은가 보다.
그러나 어쩌랴 이것도 기술인 것을.
아무튼 우중에 와이퍼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소중한 체험으
로 알고 우린 만족했다.
비 오는 날 우중 운행을 할 때에는 와이퍼 나사에 맞는 렌치를 꼭 지
참하리라.
와이퍼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나사가 헐거워져 이러한 형상이 생긴다
한다.
우린 빠른 템포에 맞추어 춤추는 와이퍼 사이로 밝은 차창 밖을 바라
보며 콧노래를 부르며 전주에 이르니 비는 그친다.
호성동에 이르러 전귀옥님이 따끈한 국물로 식사를 하자고 하기에 따
끈한 전골 음식을 들어보니 고조되었던 긴장감과 피로가 훈풍에 눈
녹듯이 풀린다.
아무튼 나를 믿고 내 차에 올라 처음부터 끝까지 당황하지 않고 한마
음으로 어려움을 이겨 내주신 선생님들이 너무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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