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육강식과 우리사회의 현실
흔히들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잡아먹힌다는 약육강식이란 말이 짐승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사회에서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짐승의 경우 단순히 힘이 강한 동물을 강자로 생각하지만 인간사회에서 강자라 함은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 그리고 힘이 센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약자라 함은 가난한 사람이나 힘이 약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약육강식이란 말이 통용되고 있는 세상이라면 인간이 아무리 짐승보다 뛰어나다하더라도 아직 짐승의 티를 완전히 못 벗었다는 증거입니다.
단지 말을 하고, 이성적 판단을 하고, 생김새가 다르고, 멋진 옷을 입고,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짐승과 다르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인간과 짐승의 가장 큰 차이점은 누가 뭐래도 ‘인성의 유무’입니다.
바른 인성을 지니고 있지 못한 사람이라면 제아무리 돈이 많고 권세를 지니고 있다한들 짐승에 불과하니까요.
약육강식은 비단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기업 간에도 먹고 먹히는 경쟁을 하게 되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 간에도 자주 볼 수 있는 일이니까요.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던지 아니면 무역 분쟁을 일으키는 일 말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약육강식’에 대한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보면 돈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돈을 벌게 되고 가난한 사람은 돈을 벌려고 해도 더 가난해지게 되니 결국 살아가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폭력, 성추행이나 성폭력 같은 성범죄, 군대내 가혹행위, 아동학대와 같은 괴롭힘이나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 또한 전형적인 약육강식의 형태에 속합니다.
이뿐 아니라 대학입시나 취업의 경우 경쟁률이 상당한데 이것역시 강한 자만이 좋은 대학, 혹은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은 하는 수 없이 이러한 무한경쟁에서 밀려 힘들게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럼 왜 우리사회에 약육강식이 일어날까요?
이유인즉슨 인성이 파괴되고 이기주의가 판을 치기 때문입니다.
유한자원과 한정된 일자리를 서로 공유하고 나누기보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시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자본주의사회로 이기주의가 판치는 돈이 지배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며, 거시적으로 보면 전 세계가 힘이 지배하는 세상, 곧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이죠.
오늘날 모든 나라는 글로벌시대에 발맞춰 각자 살아남기 위해 다른 나라와 여러 가지 교류를 하며 지냅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히 힘 있는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게 되며 싫든 좋든 그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대국이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놓이면 약소국들 또한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돈은 우리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만큼 오늘날 돈의 위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존재는 돈보다도 못한 존재로 전락해버린 지 이미 오래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돈만을 쫓다보니 돈의 가치는 점점 올라가지만 이와는 반대로 사람의 인성에 대한 가치는 별로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인성이 파괴되자 그 빈틈을 이기주의가 대신 자리를 차지합니다.
남이야 어찌되든 상관없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러한 이기주의로 인해 우리사회의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아울러 약육강식이란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수의 상위 몇 프로가 대부분의 열매를 독차지하다 보니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은 항상 돈에 쪼들리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실정입니다.
풍요 속에 빈곤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러한 약육강식이 남아있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아직 문명사회로 접어들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세상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은 과실을 경쟁에서 이긴 소수의 몇 사람만이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말합니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은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고, 진 사람은 진심으로 승자를 축하해주는 따뜻한 인간애가 살아 숨 쉬는 곳!
이런 세상이 정상 아닐까요?
에너지 같은 자원뿐만이 아니라 일자리와 돈도 모두 유한하다 보니 일부가 많이 가져가면 대부분의 사람이 빈곤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약육강식이 버젓이 벌어지는 이런 사회에서 약자들이 살아가려면 방법은 두 가지뿐입니다.
강자들이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것과 사회보장제도를 확대하는 것 말입니다.
지금 자신이 강자라고 해서 영원히 강자로 남을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강자라 해도 국민이라는 큰 집단 앞에서는 한낱 약자에 불과하니까요.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죽을 때까지 인간답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짐승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약육강식을 우리사회에서 완전히 없애려면 인성을 바로 세우는 길 뿐입니다.
이러한 인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니 지금부터라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성교육을 실시하여 짐승이 아닌 제대로 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