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4일에는 대구 대곡중과 해남 화산중과 도농교류가 있는 날이었다. 9월중에 행사를 잡았는데 나비태풍 땜에 한달이나 연기되다가 드디어 날짜를 잡을 수 있었다. 1999년부터 교류를 했으니 벌써 7년째가 되는 셈이다. 나는 학생부장이라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됐다. 경비도 좀 많이 들어갈 것 같아 짜증이 났지만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월요일부터 대곡중 학생 18명 그리고 교장 교무부장 학생부장해서 21명의 손님을 맞이하게 됐다. 우리는 우선 해남의 명소를 찾아 체험학습을 하게 됐다. 나는 안내원이 되어 학생들을 위해 우수영 국민관광단지에서 명량대첩과 이순신의 활약에 대해서 열심히 해설을 했고 불멸의 이순신을 많이 봤던 탓인지 호응이 좋았다. 9000만년 전에 익룡과 공룡들이 발자취가 선명한 공룡화석지, 가창오리 철새도래지로 이름난 고천암 간척지를 첫날 소개하였고 다음날은 땅끝 관광지에서 시작하여 송지면에 있는 중리에서 바지락과 굴을 채취하는 갯벌 체험과 MBC에서 8년전에 방영하여 좋은 반응을 보인 허준유배지 세트장 그리고 달마산 자락에 있는 드라마 해신에서 장보고가 설씨아씨와 결혼한 장면을 찍어 유명한 아름다운 미황사 그리고 오후에는 윤고산의 고택 녹우당과 천년고찰 대흥사를 끝으로 이곳에서의 체험학습을 마치게 됐다. 대곡중 학생들은 완도 해신 세트장에 가보고 싶어 했으나 시간상 다음해로 미루기로 하고 다음날 수요일은 일대일로 이곳에서 홈스테이를 했던 대곡중 학생들과 우리 화산중 학생들이 함께 버스를 타고 이제 대구로 가 학습을 하게 됐다. 남해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를 거쳐 5시간 정도 걸려 대구에 도착했다. 첫날은 두류공원에서 학생들과 놀이기구도 타고 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즐겼고 대구타워에 들려 대구시를 조망하기도 하였다. 인구가 250만 우리나라 세 번째 도시인만큼 엄청 발전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두류공원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여 자연과 도시가 잘 조화롭게 꾸며진 도시였다. 지하철이 있는 도로 위에서 대곡중 선생님이 이곳에서 2002년에 지하철 참사가 있었다고 한다. 무고한 학생들이 엄청 출근시간에 희생을 했다고 하니 안전 불감증에 걸려있는 우리 현실이 야속하기도 하다. 거기에 위령비가 세워진 것을 볼 수 있다. 다음날은 월드컵 대이탈리아 전에서 안정환 선수가 역전승하는 골을 성공시킨 현장이기도한 대구 월드컵 스테디엄과 유니버시아드 경기를 영상과 기록으로 보존하고 있는 스포츠박물관을 구경하였고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는 대구의 미래상을 볼 수 있다. 경주이외의 곳에서 출토되는 경북 유물을 전시한 대구국립박물관을 관람하였는데 우리 남도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가야와 원삼국시대의 유물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오후에는 도심 속의 푸른 공원인 달성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거기에 있는 여러 유적을 볼 수 있다. 향토역사관과 수운 최제우 동상 1800년 전에 쌓아진 토성과 경상감사가 위에서 세속을 살핀다하여 관풍루가 있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이상화 시비도 볼 수 있다. 여기는 동물원으로 꾸며져 각종 동식물이 있었고 노인들이 여기에 와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번 도농 교류학습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고 보다 활성화된 계획을 갖고 임했으면 더 교육적으로 효과가 있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전전긍긍한 점도 있다. 우리 화산중 얘들이 욕을 잘 한다는 거다. 시또 때도 없이 대화하면서 욕을 해대는 통에 등에 식은 땀이 나올 정도다. 그렇게 교육을 시켰지만 허사다. 대곡중 선생님과 학생들 보기 민망하다. 대구에 욕을 전파하러 온것도 아니고..앞으로는 고운 우리말 쓰기 캠페인이라도 대대적으로 벌여야할 형편이다. 그동안 7년을 해오면서 좋은 일화도 많다 대구에 많은 학부모들이 여름이면 이곳 화산을 와 학생들과 같이 민박을 하며 서로 즐긴다는 점이고 수시로 학생들은 이멜,문자 등을 통해 우의를 돈독히 하고 있다. 한번은 대구에서 한 학생이 부모가 사이가 좋지 않아 가출했는데 도농교류 학습차 왔던 화산으로 왔었다고 한다. 그 부모는 수소문 끝에 이곳에 자기 딸이 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 뒤로 가정이 화목하게 되어 매년 서로 방문하곤 한단다. 대구를 떠나올 때 특히 여학생들은 서로 헤어지기 싫어 서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그 짧은 동안에도 정이 들었나보다. 여기서 누가 지역감정이라는 얘기를 할 수 있을까 몰지각한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지역감정 다시는 입밖으로 낼 수 없게 해야겠다.
첫댓글정말 의미있는 일 치뤄내셨군요. 학생부장이시면서 역사과인 점이 너무나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여러 사람의 수고가 필요할 일을 혼자서 다 하시는 쾌거(?)를 올리셨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역시 우리 회장님이랑게! 그리고 대구에 대한 일목요연한 답사기로 여러가지를 알려주시네요. 유익하게 잘 읽었슴돠~~~^.^ .
첫댓글 정말 의미있는 일 치뤄내셨군요. 학생부장이시면서 역사과인 점이 너무나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여러 사람의 수고가 필요할 일을 혼자서 다 하시는 쾌거(?)를 올리셨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역시 우리 회장님이랑게! 그리고 대구에 대한 일목요연한 답사기로 여러가지를 알려주시네요. 유익하게 잘 읽었슴돠~~~^.^ .
좋은 일에 정말 수고 많으시네요. 근데요??? 글을 쓰실 때 거 문단 좀 띄어서 써 주세요. 저두요, 이제 눈이 조금씩 흐려져서요, 되게 읽기 힘 드니깐요~~~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말이예요.(^*^)
저도 동감이요! 글씨가 너무 빡빡하니 이제 늙은 우리들 꽤 쩝쩝...이네요~~~~~~.
알았습니다. 난 모두 청춘인줄 알고 막 썼는데 ㅎㅎㅎㅎ 띄어쓰기 신경쓰겠습니다.
이렇게 바쁘심서 자료 준비까지 해주시겠다고 했단말이여요? 감동입니다. 고생 허셨구요. 시간 나시면 답사지역을 조목조목 알려주시면 여러 동무들이 참고가 되시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