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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30일 살아나서 살리는 교회 주일 설교
제목 : ‘Cheer Up! 힘내라힘!’ - 5. 당신을 위하여 준비된 집
본문 : 요한복음 14장 2절(1~3절)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고 너희에게 말했겠느냐?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새번역>
유달리 바쁘고 피곤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퇴근 준비를 합니다. 힘든 하루였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 보고 싶은 가족들을 곧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돌아가서 쉴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기다리는 집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반겨주는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문을 열자마자 나를 보고 달려오는 아이들이라도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식탁에 차려져 있다면, 하루에 피로는 어느새 싹 사라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돌아가서 쉴 곳이 있는 집이 있기에 오늘도 수많은 분들이 어렵고 힘들고 피곤하고 지쳐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일본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본격적으로 부모의 맞벌이가 시작되면서부터 소위 ‘가정문제’가 많아졌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아이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집은 많은 아이들을 바깥으로, 세상으로 겉돌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부모는 자식을 위하여 더 열심히 일한 것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 나빠진 것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세상 어느 장소보다 가장 먼저 천국이어야 할 집은 그렇게 쓸쓸하고 외로운 곳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반드시 회복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지지 않는 천국이라면 앞으로 다가올 천국에 대한 어떠한 기대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가득한 집, 모두의 집이 그런 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집으로 돌아가 평안을 누리며, 그 곳에서부터 천국을 누리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급격히 늘어난 ‘가나안 성도’들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이러니하게도 ‘내 교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싫어 교회를 떠났지만 교회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주변에 너무도 많은 교회가 있지만 언제든 가서 예배드리고, 기도드리고, 교제하며, 쉴 수 있는 ‘내가 출석하는’, ‘내가 섬기는’, ‘가족으로 부를’ 교회가 없다는 것이 굉장히 큰 쓸쓸함을 준다는 것입니다. 많은 자유함과 냉철함은 얻었지만 유대감과 따뜻함은 잃어버렸고, 시간의 여유는 생겼지만 그 여유를 함께 나눌 동역자는 놓쳐 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 이유들과 다른 이유까지 겹쳐짐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완전히 떠나게 되기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한 주간의 바쁜 일상을 끝내고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교제할, 소속된 교회가 없다면, 그것은 꽤나 슬픈 일일 것입니다. 혼자서만 하는 신앙생활은 정말 외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그런 가나안 성도들이 찾아와 자신의 교회로 만들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피난처’같은 교회, 바로 우리 살아나서 살리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교회로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설교를 보고 계시고, 듣고 계신 분 중에 가나안 성도님이 계신다면 저희 교회 초청합니다. 여기 여러분의 좋은 가족이 될 교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 인생의 종착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죽고 나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요? 오늘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우리 예수님께서 해 주고 계신 것입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고 너희에게 말했겠느냐?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요한복음 14장 2절, 새번역>
바로, 우리를 위하여 준비된 집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이 끝나면 어딘가 홀로 내 버려 지는 것이 아니라, 그 것으로 끝이 아니라, 허무함이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준비된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위로입니까? 결승선이 없는 마라톤이 아니라 인생의 마라톤 끝에는 면류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 얼마나 희소식입니까? 그것도 다른 곳이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준비된 집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집이라니 이 얼마나 큰 응원입니까?
아주 쉽게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우리를 위해 준비된 집을 향해 지금도 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는 이런 멋진 고백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모두 믿음으로 살다가 죽었습니다. 약속받은 것을 얻지는 못했으나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기뻐했으며 이 지상에서는 자기들이 타향 사람이며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생각한 것은 그들이 찾고 있던 고향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떠나온 곳을 고향으로 생각했었다면 그리로 돌아갈 기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지로 그들이 갈망한 곳은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당신을 자기들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수치로 여기시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서 한 도시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3~16절, 공동번역>
우리를 위하여 준비된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린 지금 그 고향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아 현재를 살고 있는 나그네요 순례자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순례의 여정이 끝나고, 이 보내심의 이유를 그 사명을 다 이룬 후에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고향에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친히 준비해 주시고,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길을 예수님께서 제시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 <요한복음 14장 6절, 새번역>
그래서 이렇게 오늘 말씀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요한복음 14장 1절, 새번역>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예배자 여러분! 당신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우리를 위하여 준비된 집이 있음이 믿어지시길 축복합니다. 그리고 그 집을 준비하신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 아버지이심을 믿으시길 축복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신 집으로 가기 위해 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시길 축복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우리 모든 여정을 마치고 그 곳에서 함께 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응원하십니다. 매일 매일 함께 하시며 힘을 주십니다. 그런데 가장 큰 응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우리라는, 너무도 사랑하는 자녀들이, 믿음으로 살다가 자신의 집에 도착할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믿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를 믿어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누군가 자신을 이렇게 믿어준다고 하면 얼마나 큰 힘과 응원이 되는지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어주는 존재가 하나님이라고 하면 얼마나 큰 힘과 응원이 되겠습니까? 마치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탕자로 알려진 둘째 아들을 기다리며 오늘도 집 앞 언덕 꼭대기에서 서 있는 아버지의 모습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는 일어나서,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먼 거리에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서, 달려가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누가복음 15장 20절, 새번역>
아버지는 아들이 반드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매일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확신을 가지고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시며 응원하고 계신 것입니다. 혹여나 아직도 돌아올 생각을 못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그저 너무 늦게 돌아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우리 하나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오늘 말씀을 들은 순간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어나서, 아버지에게로 가면 됩니다. 우리를 위하여 준비된 집이 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예배자 여러분,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성경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이 세상에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우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 19절, 새번역>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 순례자입니다. 우리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행복한 집을 두고 쓸쓸한 회사에서 혼자 남아 일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이 끝났으면, 집에 갈 시간이 되었으면, 돌아갈 집이 있기에, 기쁨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누리던 모든 것이 아쉬워 하늘소망을 저버린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진짜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는 성경의 말씀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 변증가이면서, 1900년대 중반 미국 복음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저술자로, 영화로도 만들어진 나니아연대기의 저자이기도 한 C.S. 루이스라는 분을 알고 계십니까? 오늘 설교의 마지막은 이 C.S.루이스가 쓴 책 ‘순전한 기독교’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행동 중 ‘소망’에 대한 부분(211~216 페이지)을 요약하여 읽어드림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한 번 귀 기울여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역사를 더듬어보면, 이 세상을 위해 가장 많이 일한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다음 세상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했던 이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 국가로 전환하는 데 토대를 놓은 사도들이나 중세를 확립한 위대한 인물들, 노예 제도를 폐지시킨 영국의 복음주의자들이 지구상에 이 모든 흔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마음이 천국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다음 세상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되면서, 기독교는 세상에서 그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천국을 지향하면 세상을 ‘덤으로’ 얻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지향하면 둘 다 잃을 것입니다. 천국을 바란다는 것은 우리 대부분에게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고작해야 ‘천국에 가면 세상 떠난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천국을 바라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그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교육은 전부 이 세상에 마음을 붙들어 놓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피조물이 태어날 때부터 느끼는 욕구가 있다면, 그 욕구를 채워 줄 것 또한 있는 것이 당연해. 아이는 배고픔을 느끼지. 그러니까 음식이란 것이 있잖아. 새끼 오리는 헤엄치고 싶어하지. 그러니까 물이란 것이 있는거고. 그런데 만약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것들로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내 안에 있다면, 그건 내가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맞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그럴듯한 얘길거야. 진짜 고향을 그리워하는 욕구는 죽은 후에야 채워질 수 있는 것이니만큼, 이것이 사라지지 않도록 잘 지켜야겠다. 이 욕구가 다른 욕구에 짓눌리거나 밀려나지 않게 하자. 나 자신이 그 나라를 향해 나아갈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 나라를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일을 내 삶의 주된 목표로 삼자.”
당신을 위해 준비된 집이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준비된 집이 있습니다.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음을 믿으며 하늘소망을 품어야 하는 이유는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떠나온 곳이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우리 모두 그 곳에 도착할 때까지 하나님의 응원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기다림으로, 확신으로, 도우심으로 우리를 응원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힘을 내십시오. 매일 매일 삶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듯이, 언젠가 우리 이 순례의 걸음을 마치게 되면 하나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갈 그 소망으로 충만하시길 간절히 축복합니다.
그러기 위해 바울의 이 고백이 바로 오늘 우리의 고백이기를 원하며 마지막으로 나눕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립보서 3장 13~14절, 새번역>
결단 찬양 - 하늘소망 + 나의 믿음 주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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