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의 나무진료 시대]
정상 잎(왼쪽)과 응애 피해 잎
공동주택 내 나뭇잎이 푸르지 않고 옅게 변했을 때, 영양이 부족하거나 노화가 됐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해보면 조용히 번식 중인 미세한 해충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무에 피해를 주는 여러 해충 중에서 잎의 즙액을 빨아 먹어 잎의 색을 옅게 만드는 해충을 ‘흡즙성 해충’으로 분류합니다. 대표적으로 진딧물류, 응애류가 이에 해당합니다. 대개 진딧물은 몸길이 1㎜ 이상으로 비교적 눈에 잘 보이지만, 응애류는 0.5㎜도 채 안 되는 작은 크기라 맨눈으로는 거의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피해 잎 뒷면 탈피각과 알
◇ 응애 관찰법
응애는 곤충이 아닌 거미강에 속하는 생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형태적으로도 곤충과 차이가 있습니다. 곤충은 몸이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나뉘지요. 응애류는 머리와 가슴이 합쳐진 앞부분과 배로 이뤄져 있습니다. 다리는 성충일 때 네 쌍(8개), 약충일 때 세 쌍(6개)이며, 더듬이와 날개가 없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루페(확대경)를 사용하면 맨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응애류의 특징을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응애류는 대부분 잎 뒷면에서 가해하므로 관찰 시 뒷면을 우선 봅니다. 전나무잎응애와 같이 잎 앞면에서 주로 피해를 주는 예외적인 종류도 있습니다. 일부 응애 피해 잎에서는 간혹 가는 실 같은 거미줄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는 응애류가 거미강에 속한다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응애 관찰 시 흰 종이도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흰 종이 위에 피해 잎이 달린 가지를 톡톡 쳐 뭔가를 떨어뜨렸을 때 작은 점들이 움직인다면 응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벚나무응애 성충
◇ 응애 방제법
봄철과 초가을의 덥고 건조한 환경은 응애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지가 지나치게 촘촘하면 통풍이 나빠져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가지치기로 밀도를 조절하고, 주기적인 관수로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이미 응애가 발생한 경우에는 발생 초기에 약제 방제가 필요합니다. 응애류는 약제를 살포할 때 알, 약충, 성충 등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데 알은 보호막이 있어 잘 죽지 않습니다. 따라서 알에서 부화한 약충을 노리기 위해서는 10일 간격으로 2회 이상 살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응애는 주로 잎 뒷면에서 가해하므로 약제가 잎 뒷면까지 충분히 닿도록 꼼꼼하게 살포해야 합니다.
응애는 연중 여러 차례 발생하며 환경 적응력이 높아 같은 약제를 반복 사용하면 저항성이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용기작이 다른 적용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진=이윤지
이윤지 나무의사
이 윤 지 l 두솔나무병원 원장. 산림청 정책자문위원회 청년특별위원. 한국가로수협회, 전통숲과나무연구회 총무. ‘나무의사이야기’ 공저.
첫댓글 10월 수목방제 실시 예정입니다.
응애 피해를 입지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