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과 폐지수집 노인들이 찾아온 세종정부종합청사
-재활용희망버스 7개 부처 순례 기자회견 -
재활용인들의 호소를 실은 희망버스는 세종시에서 정부청사를 돌아다니며 호소하고 기자회견을 가지는 연쇄 릴레이 회견을 가졌다.
처음으로 들어선 정부청사의 건물은 아주 이게 같은 일을 하는 정부 청사인가? 아니면 예술작품을 만드는 도안 실험실인가 싶을 지경이었다.
서울의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 빌딩 들을 생각하던 내 눈앞에 펼쳐진 정부 청사는 그대로 하나의 도안작품이고 예술작품으로 보였다. 이렇게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이렇게 멀리 펼쳐 놓아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감도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치 정부 청사라는 건물이 물고기를 잡는 커다란 저인망이고 앞에 보이는 호수를 향하여 그물질을 위해 달려 나갈 듯 보인다.
세종시에 옮겨온 기관은 36개 중앙행정기관, 16개의 국책연기기관이 옮겨온 것이다.
이렇게 많은 기관들이 이전을 하게 되므로 해서 서울에 집중 되어 있던 행정업무가 이젠 이곳 세종시에서 대부분이 이루어지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 희망버스가 찾은 기관만도 8개나 되는 것을 보면 이곳에서 대분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처음 와본 입장에서는 너무 건물이 산만하게 배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지경이었다.
왜 저만치 뚝 떨어지게 건물을 지어 놓고 긴 다리로 연결이 되도록 한 것은 비효율적인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였다.
일단 혁신도시라는 이름으로 전국 곳곳에 펼쳐진 도시 건설은 우리나라를 골고루 발전 하게 만드는 뜻이 있는 일이지만, 이곳 행정도시의 청사 배치는 아무리 보아도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아니 들 수 없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건물을 더 지을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그냥 유지가 될지를 생각하여보아도, 이 넓은 공간에 저렇게 넓게 배치를 한 것은 좀 낭비 같다는 생각이 이라는 말이다. 그런데다가 저렇게 높은 다리로 연결을 하여서 마치 무슨 곡예사들의 공간 같은 느낌이라는데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지는 않을 것 같다.
더구나 전번에 썼듯이 아마도 서울로 가는 통근 버스가 닿는 정류장 같았는데, 그냥 흩어진 담배꽁초들이 너무 지저분한 것을 보면서 아직도 규모가 잡히려면 한 참은 더 걸리겠구나 싶기만 하여서 조금 실망을 주었다.
우리나라의 중앙정부청사인데, 이렇게 관리가 안 되어서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2012년부터 이주를 시작하였으니 이제 겨우 3년이 된 곳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새 도시이니까 그만큼 잘 다듬어지고 잘 관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1단계<2012년>에 국무총리실, 기확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와 관련 기관 6개가 이전하였고, 2단계<2013년>에는 교육부, 문화관광체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와 관계기관 12개가 이전을 하였고, 3단계<2014년>에는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제청과 관련 2개 기관이 이전을 하였다. 이렇게 하여 이전이 완료 되었는데, 문제는 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이다.
자녀들의 학교 문제 등으로 아직도 대부분이 두집 살림을 하는 처지이다 보니, 장거리 통근의 피로 누적으로 과연 제대로 근무를 할 수 있을까 싶기만 하다.
서울에서 관천으로 일부가 옮겨 갈 때만하여도 그것도 멀다고 야단이 났었는데, 이제는 적어도 2시간은 달려야 하는 거리이라면 만약에 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한다면 왕복 4시간 동안 매일 운전을 하여야 한다는 것인데 초인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운전 중에는 상당히 긴장을 하여야 하고, 운전이라는 노동의 피로감과 긴 거리를 오가는 피로, 그리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합한다면 결코 좋은 근무 환경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젠 이곳에 정착을 하여서 가족이 오붓하게 지내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인데 과연 그렇게 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멀리 와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라는 것은 내가 겪어 보았기에 충분히 안다. 한 두달 다니고 나니 코피가 터지고 피로감이 겹쳐 병이 날 지경이었는데, 거리상으로는 이곳까지 오는 거리의 1/2도 안 되는 거리 이어도 그랬었지 않았던가?
참 먼 거리를 다닐 공무원들이 힘들겠구나 싶고, 멋지고 널찍널찍 배치된 시원한 시야의 풍경은 조금은 위로가 될 듯도 싶다.
2016.02.20.21:16‘<12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