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 된 글입니다. - 2010년 2월 -
지금은 겨우 일본어를 읽고 쓸 수 있지만 이 여행을 하던 당시는 완전 까막눈이어서 여행의 깊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그런 글입니다. 더구나 은어낚시에 맞추어 썼습니다. 그 점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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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낚시동호인들 몇 분과 일본의 오오사카에서 열리는 낚시쇼에 다녀온 소감을 몇 자 올려 봅니다.
일행이 된 분들은 모두 직업이 다르고 나이도 다르며 당연히 성격도 다르지만 오로지 은어낚시를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이 되고 또한 여러 해 함께 조행을 했던 까닭에 서로 신뢰하는 바가 커 이번에도 함께 하게 되었던 겁니다.
여권 하나와 작은 배낭 하나 둘러메고 떠난 여행이라 저를 비롯한 다른 분들은 별다른 준비는 없었습니다만 현지의 형편을 준비해 주시던 '동행'님은 아주 깐깐하고 세밀하게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위한 각종 정보는 까페에서 서로 나누었고 경비 송금 등에 관한 내용도 모두 문자로 처리하였기 때문에 준비과정은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만 까페에 자주 들러 확인을 하시지 않았던 '흰구름'님께서는 출발 당일 김포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으로 가시는 바람에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만나기로 한 장소인 김포공항에서의 에피소우드로 전화 대화를 한 내용을 옮겨보면,
흰구름 : "아, 저는 지금 1층 만남의 광장에 왔는데 어디 계시나요?"
숨개울 : "네, 저는 2층과 3층 사이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의 3층에서 아래를 보고 있는 중인데요? 어디 계시지요?"
흰구름 : "네, 이제 곧 2층에 도착됩니다."
숨개울 : "에스컬레이터 건너로 쇼핑몰이 보이시죠? "
흰구름 : "쇼핑몰이요? 그런 건 옆에 보이 않는데요?"
숨개울 : "이상하다? 이쯤이면 모두 보일텐데 보이지 않는데요,"
흰구름 : "인천공항 1층에는 각 항공사들의 부스가 있잖아요?"
숨개울 : "네? 인천공항이라구요!"
대충 이렇습니다.
불편한 다리로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도모'님과 조우하면서 바로 '큰우금'님께서 오셨고 곧 이어 '동행'님께서도 등장하셨습니다. 모든 분들이 모인지 20여 분이 지나 '흰구름'님께서 도착을 하셨을 때 40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었으니 출발을 위한 만남도 즐거움 그 차체였습니다.
여행을 위한 출국수속이나 짐을 검사하는 시간 외에도 해외여행을 위한 공항 도착은 항시 두 시간 정도 여유를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유 있으면 미리 출국에 앞서 쇼핑도 할 수 있으니 여유는 좋은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사로 출발한 것 치고는 꽤 빨리 성장한 듯 했습니다. 일본 뿐 아니라 대만과 싱가폴까지 노선을 확보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180명 정도의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기종으로 중국을 다닐 때 이용한 항공기보다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내에서는 약간의 이벤트 따위를 벌이면서 승객의 마음을 잡으려 애쓰기도 했고 빈자리의 창가 쪽으로 승객을 이동하여 주기도 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항공기가 이륙을 해서 15분 정도 지나 동해 상공이 보일 쯤 오른쪽으로 회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로 고성지역 강릉지역 삼척지역이 모두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늘 쳐다보던 항공기의 회전코스가 바로 강릉지역 상공임을 다시 한 번 확인을 했지요.
30분 정도 지나니 일본 영토의 상공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대충 일본의 세토 내해를 북동쪽으로 날고 있을 것으로만 추측이 될 뿐 구름 때문에 지상의 정보를 정확하게 읽을 수 없었습니다.
조종사의 멘트를 듣기 불과 얼마전 오오사카 만을 끼고 북쪽으로 날고 있던 기체가 서서히 고도을 낮추기 시작을 했을 때 아래쪽으로 보이는 풍경을 몇 컷 잡았습니다.
이미 아래로는 간사이 국제공항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체가 내려 앉을 때 오오사카 시내와 연결이 되는 긴 다리가 보였습니다. 간사이 공항은 바다위에 조성한 섬으로 된 공항이었습니다.
기체가 착륙을 할 때 '동행'님께서 기도를 해주셨고 그 응답이 듯 모두 여유있는 표정으로 간사이(關西)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자동차를 랜트하기 위해 예약된 장소로 갔습니다. 동행님의 능통한 일본어 실력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거의 현지인과 다름이 없는 일본어 구사 능력도 그렇지만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둔 여행 계획이 착착 진행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공항의 표지판에는 일본어 영어 한글 순으로 표기하여 관광객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국력의 신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은 불편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도모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우리 나라와 달리 차량이 좌측으로 통행을 하는 거라 한동안 어벙벙하여 적응이 잘 되지 않았지만 정작 운전을 하시는 도모님께서는 우리들을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이때부터 큰우금님께서는 심한 감기 증세로 어려움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공항 다리를 건너면서 몇 컷을 잡았습니다.
제일 먼저 들른 낚시점입니다. 큰우금님께서 자세히 소개를 해주셔서 생략을 합니다. 낚시방에서 나왔을 땐 이미 어둠이 도시에 깔리고 있었습니다.
첫날의 숙소인 컴포트호텔 앞 부분의 몇 컷입니다. 가까운 곳에 신사이바시가 있어 이곳을 숙소로 정했다고 합니다. 신사이바시는 오사카만으로 흐르는 도시의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부근으로 우리나라의 명동과 닮은 번화가로 음식과 놀이 그리고 만남이 이루어지는 번화가였습니다. 사람들은 주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었고 도로 곁에는 자전거 주차를 한 곳이 많았습니다. 지나가다 자전거를 한 대 슬쩍 쳤을 뿐인데 도미노처럼 여러 대가 넘어지는 바람에 잠시 소란이 있었지요.
신사이바시 부근의 번화가 도톰보리 부근입니다.
일본식 작은 선술집에서 사케를 즐기면서 한 컷 찍었습니다.
여행의 운치와 낭만은 그렇다하더라도 여행자는 우선 나그네가 된다는 심정으로 길을 나서게 된다는 겁니다. 무엇엔가 집착할 필요도 없고 또 그리하였더라도 그것을 덜어내게 되는 것이니 나로 하여 가슴에 담은 짐을 벗게 하는 묘한 것들이 여행을 하는 동안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여행의 속성이 그러하듯 일단 그야말로 뜬구름처럼 죽장에 삿갓 쓰고 정처없이 떠도는 마음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여행하는 자의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여행사를 통해서 정해진 코스로 일정에 쫒기면서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서 그런지 더욱 그런 마음이 되었습니다.
이 선술집에서의 모임에 큰우금님은 몸이 불편하여 끝내 참가를 하지 못하고 호텔(컴포드호텔)에 먼저 들어가 감기와 씨름을 했습니다만 생각할수록 아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오오사카의 첫날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피싱쇼 현장인 오오사카인덱스로 향했습니다.
도모님의 첫날 서툴렀던 운전 솜씨가 오늘은 현지에 매우 적응이 되셨는지 아주 익숙하게 바뀌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을 들여다보는 눈초리가 모두 매섭게 바뀌어 이 사람이 한 마디 저 사람이 한 마디씩 하니 오히려 헛갈리는 듯 하여 흰구름님께 임무를 넘기고 창밖을 향해 렌즈의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오사카인텍스 건물 옥상에 주차를 하고 행사장으로 내려 갔습니다. 에스컬레이터로 6층 정도 내려가니 바로 행사장이 나타났습니다.
다이와 부스에서 신형 낚싯대를 살펴보고 여기저기 살펴도 보았습니다.
오사카인덱스에서의 피싱쇼 상황은 큰우금님께서 상세하게 설명을 잘 해 주셔서 이것으로 줄입니다.
오사카인덱스 피싱쇼를 보고 비와호를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오오사카에서 대충 1시간 넘는 정도의 시간이면 도착을 한다고 하여 여유있는 마음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가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면서 간단한 점심도 먹었습니다.
우리네와 많이 닮아 있어서 별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만 까막눈에 말과 귀가 닫히는 처지라 그저 표정과 몸짓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면서 휴게소에서 라면을 사먹었습니다. 동행님이 도와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휴게소에서 떠나 얼마를 가지 않았는데 갑자기 날씨가 흐리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봄같은 분위기가 갑자기 겨울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눈길을 뚫고 얼마를 가지 않아 비와호가 나타났습니다.
비와호에 묵게 되는 호텔로 가는 주변의 모습과 호텔 부근을 조금 담았습니다.
묵었던 숙소의 내부
비와호 인근의 여러 곳을 잠시 살피면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숙소였던 비와 호텔
하루를 보낸 다음 날 아침의 주변 풍경입니다.
아침에 호텔에서 나와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중 잠시 시간을 내어 오사카 성을 관광하기로 하고 네비를 찍었습니다. 오사카성의 모습입니다.
오사카 성에서의 몇 컷입니다.
간사이 공항 부근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일정 금액을 내면 무한 제공.....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들어가 몇 컷을 찍었습니다.
짧았으나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첫댓글 일본 여행 하실 때 굳이 일본어를 몰라도 됩니다. 우리말을 사용하면 우리말로 응답해 주는 사람이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나라 말의 힘이 생겼다는 뜻도 있지만 반대로 일본이 관광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 가를 짐작할 수 있는 바이기도 합니다. 굳세게 우리말로 말하니 어디선가 우리말을 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도움을 주더라는 배짱파의 말도 들어 본 적이 있지만 실력이 되어 매끄럽게 일본어를 구사하면 더욱 좋겠지요. 최근엔 스마트폰의 번역 앱도 좋은 게 나와 있어서 전세계의 어떤 언어라도 혼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나 아마존의 원시림에 사는 사람들의 언어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요즘 주변에 일본여행 가는 지인들이 늘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낚시쪽으로요...ㅎㅎ
사진 잘봤습니다.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