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 법정 큰스님
『법구경』에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남이 잘못을 했건 안했건 상관하지 말라.
단지 내 허물만을 바라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참된 수행자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진정으로 평화를 누리고 싶다면
언제 어디서나 ‘나는 누구인가’ 늘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의 허물도 묻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주지하며 밖으로 한 눈 팔지 말아야 합니다.
과거를 묻지 마십시오.
지나간 것을 들춰내지 마십시오.
상처를 덧나게 하고 타인과 나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용서가 있는 곳에 불보살이 계십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것은 업(業)의 놀음입니다.
몸으로 행동하고 입으로 말하고
속으로 생각한 것이 모두 업(業)입니다.
명예, 재산은 언젠가는 사라지지만
내 삶의 자취인 업(業)만은 쫓아갑니다.
수행은 업(業)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다.
얽힌 것은 풀어야 합니다.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죽음 앞에서 용서 못할 것은 없습니다.
용서하는 사람은 너그럽습니다.
마음이 너그러워지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용서를 통해 그 사람은 그릇이 커집니다.
새 잎이 피어나는 이 계절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맺힌 것이 있다면 모두 풀어버리십시오.
얽히고설킨 업(業)에서 벗어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저보다 눈부시게 피어나는 나무한테 들으십시오.
출처 :『길상사 극락전 대중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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