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좀 천천히 가기로 했다. 년초는 회사일이 바쁘지만, 올해는 개인적으로 이사도 있고 해서 물리적인 시간도 없을 거 같아서였다. 매월 읽은 책의 수도 줄이고 분당에서 하던 발제모임도 벌써 이분기째 쉬고 있다. 수면시간도 한 시간정도 늘었다. 예전 같으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날법한데 지금은 그려러니 피곤했나보네 아니면 푹 자서 컨디션 좋다 라고 하고 만다. 작년에는 매일아침 15분 정도 달리기를 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2, 3, 4 번 대중없다 그냥 시간되면 하고 안되면 안하고 그런다. 기록도 안 좋아졌는데 그 또한 나이먹어서 그려려니 한다. 나의 가장 큰 행복은 운동 후 아파트 사우나에서 뜨거운 물에 노곤해진 몸을 던지고 '나는 이걸 누릴 자격이 있어'를 속으로 되뇌이는 것이다. 그럼 세상 행복하다 거기에 0.5kg 라도 빠졌으면 그냥 고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작년에 분당발제모임에서 이미 읽은 책이다. 그 때 발제를 담당했어서 급하게 읽고 발표했던 기억이 있다. 다시 읽으며 좀 더 나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원래 집중력이 좋았던 사람은 아니지만 점점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 나이탓이려니, 여러 자극적인 sns 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나의 나약한 정신력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사회는 항상 모든 잘못은 개개인에게 있다고, 저기 잘하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못하는 것은 네 노력이 네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해 왔고 나는 철썩같이 믿어왔던 것이다. 그래서 나를 채근했었고 남들만큼 가지려고 나를 부단히 몰아부쳤다. 그러다보니 항상 부족했고 나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그러다 이런저런 책들을 읽다보니, 진정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충분한 잠, 좋은 음식,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관리.....서서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다. 깨달은 것들을 시나브로 행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는 시간을 아껴서 남들보다 더 하고, 밥하고 치우고 하는 시간이 아까우니 대충 때우고, 게으름 피우고 결과치가 만족스럽지 못해 나를 더 다그치고 그래서 스트레스 받고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이제라도 깨닫고 하나씩 실천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 편안해진 나를 깨닫는다.
I'm enough!
첫댓글 오, 샘의 이런 변화가 너무 반갑게 느껴지는데요! 글도 깔끔한 전개가 돋보입니다.
오~ 이미 읽으셨군요! 읽고 변화도 있으셨고요! 실천하시는 모습 멋져요👍
책을 읽고 깨달은 것들을 시나브로 행동하시고,
그 과정에서 만족을 느끼시는 샘이 멋지세요.
글에서도 샘의 여유가 느껴져서 저도 편안하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