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러 나갈라고 슬이먼저 현관으로 내보내고
전 뒷정리하는 동안에...슬이가 우는 소리가나서 가보니
아파트 현관에 세워놓은 자전거...
거기 체인이랑 페달을 갖고 놀았는지
페달이 달린 동그란 부분있죠 거기에 체인이 맞물려 돌아가쟈나여
그 사이에 슬이 오른손 손가락 두개가 낀겁니다.
상상만해도 섬찟...전 손가락이 잘라지는줄 알았어여
너무 놀라서...
애는 울고...정신없이 엄마를 불러서 119를 부르라고 하고
지나거단 남학생 한명이 연장을 들고 왔지만 체인을 감고 있는
나사는 꿈쩍안하고
동네아줌마들 다 달려나오고
다행히도 119가 오기전에 옆 공사장의 아저씨가 와서 체인을 잘라주었죠
한 20분 그 실갱이를 하고 119 차를 타고 아주대 병원에 갔습니다.
근데.....놀란 가슴 진정도 안됐는데,
파업중이라고 수술하게되면 못한다는거예여.
정신없이 다시 다른 병원으로 와서 사진찍고..
저 죽는줄 알았습니다. 파업이라니...
다행히 이상은 없었습니다. 눌러진 자국은 아직도 선명히 남아있지만..
저나 슬이나 너무 놀라서 집으로 와서는 얼음한통 다 먹고
대자로 둘다 뻗었습니다.
울 엄마 말이 애키우면서 앞으로 이런일들이 몇번은 더 일어날거라
그러더군요.
어찌나 놀랬던지 어젰밤에도 자꾸 손가락 낀 그 장면만이
계속이 생각나더군여.
너두 안됐어서 가끔 말 안들으면 때려주곤 했는데,
자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아플일도 많이 있을지 모르는데,
절대 안때리기로 맹세했습니다.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되여.
부모 맘이란게 이런건가봅니다.
조금이라도 안 눌리게 하려고 체인을 꽉 아래로 누르고 있었는데
그 몇십분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손바닥에 멍이 다 들었어여.
진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항상 맘을 굳게 먹고 급한 상황에도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