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제 김연아(27)가 유엔총회에서 평창올림픽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14일(한국시각) 김연아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특별연사로 단상에 올랐다.
이날 총회는 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열렸다.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총을 내려놓고 갈등과 대립 대신 화해와 평화를 기억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연아는 약 4분간 유창한 영어로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의 힘을 강조하며 평창올림픽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 올림픽 두 차례 참가자,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인종·언어·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스포츠의 힘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123년 전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 정신은 특정 종교,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라며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스포츠 경기를 하는 것’이라는 올림픽 헌장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10살 때 남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스타디움에 함께 입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스포츠의 힘을 목격했다. 유엔총회 결의안 통과로 그때 느꼈던 스포츠의 힘을 다시 한번 목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홍보대사로서의 사명도 잊지 않았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의 메시지를 나누고 스포츠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을 것이라고 믿는다”이라고 밝혔다.
또한 “평창이 세계평화라는 유산을 전 세계와 후세에 남길 수 있도록 모든 분이 계속 도와주기 바란다”며 평창올림픽 지지에 대한 당부를 호소하며 연설을 끝맺었다.
이날 유엔총회에서는 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모든 전쟁·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평창동계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했다.
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