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게 됐다.
형편이 짜쳐서 아파트에 살았는데
근래 2년씩 살다보니 자주 옮기는 꼴이 되었다. 어른을 모시고 있기에 쉽지 않은 일인데도 ...
내가 설계하여 입주해 20년 가까이 단독주택에서 살며 35년여를 대연동에서 보냈었는데...
광안동으로 이사를 하다가 이 귀한(?) 25년전의 입택선물이었던 고급시계가 스톱되어버렸다.
내가 고쳐보려니 잘 안돼네 고장수리센터로 가야겠는데 더 바쁜 일이 가로 막는다.
이 시계는 내가 설계하여 입주한 대연2동의 단독주택으로 석봉식구들이 가져다 준 귀한 선물이었다.
입택축하차 오셨던, 실로 감회가 깊고 깊은 여러 선후배들이 떠오른다.
이 시계에 친필을 새긴 이상만 선배, 두장짜리 섯다판에서 호기를 부리시던 김부장, 이부장, 강부장 유부장 등 석봉식구들
다들 어디 계실까요?
이 시계처럼 고장나지 않고 잘 견디시는지 ? 이미 유명을 달리 하시기도 하였다는데 ..
세월가면 어쩔수 없는 것이니 ...
하지만 자주 뵙고 약주도 한잔씩 나누며 삶에 기름칠을 해야 할긴데 !
아직도 이게 잘 않되고 있으니 아쉬움이 크다. 그러 그러하다가 또 놓친다. 뭐가 그리 바쁜지 기가 찬다.
지나보면 별거 아니었는데도 ...
석봉의 시계는 아무런 고장없이 무궁하고 무심한 세월에 잘 견듸어 나가길 기원해본다.
회원님들 삶의 시계도 그러하였으면 좋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4D5A214A7B6E5B62)
첫댓글 유교수님 글 참으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보다 더 오랜만에 신축기념 시계도 사진으로 봅니다. 지금도 눈에 선한데 세월이 세월이 이렇게 우리를 멀리서 바라보게 합니다. 세월의 강을 노 저어 건너가 이제 시작되는 황혼의 그림자를, 그 그리움을 함께 보았으면 합니다.건강과 만남의 영광이 우리 모두와 더불어 있길. 김철우 드림
유교수님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보관하신 것 만으로도 석봉 대상감입니다. 그래도 하루에 2번은 정확히 맞으니까요, 계속 보관하시고 석봉을 기억해 주세요.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