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각 이상은 색의 지각 능력이 일반인과 다른(떨어지는) 증상을 나타내는 포괄적 용어입니다. 주로 색맹과 색약이라는 용어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색맹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거부감 때문에 최근에는 색각 이상 혹은 색시 이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색맹과 색약을 합해서 색각이상이라고 하는 셈입니다. 색약은 흔히 정도가 약한 색맹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는데 전통적으로 색맹이라는 용어는 색약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거부감 때문에 포괄적 개념을 위해 색각 이상이라는 용어를 만든 셈입니다.
먼저 색맹, 색약등을 포함한 색각 이상자의 수부터 언급하겠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색각이상자의 비율은 남자의 경우 6% 정도이고 여성의 경우 0.4%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남성에서 8%에서 색각이상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색각이상은 굉장히 흔한 증상인 셈입니다. 이렇게 흔한 증상임에도 색각 이상자들은 오해를 받고 여러 직업 선택에서 제약을 받습니다.
예를들어 색각 이상자들은 미술 분야에서 인정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오해를 받는데,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나 화가 반 고호, 만화가 이현세 등은 모두 색각 이상자들입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는 화가 반 고호가 의도한 그 색감에 의해 그림을 보고 있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색각 이상자만이 고호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이건 농담입니다. 색각 이상자의 색 지각과 일반인의 색 지각이 보통 그렇게 큰 차이를 가지지 않는다는게 이 글의 주제입니다.
이 글은 통상적인 색각 이상 즉, 정도가 약한 색각 이상을 위주로 한 관점에서 쓰였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정도가 약한 색각 이상은 반수 이상의 색각 이상자의 상황에 맞을 것입니다. 그런 낮은 강도의 색각 이상자들은 많은 경우 색각 이상에 대한 오해에서 나오는 불필요하고 부당한 제약을 실제 경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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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색이란 무엇인가.
붉은 색이란 무엇인가. 이건 철학적인 질문일 수도 있고 물리적인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다루는 색의 의미 관점에서 붉은 색은 붉은 색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이 내는 색일 뿐입니다. 이런 논리를 순환적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그것은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즉, 색의 핵심은 그것을 분류하는 일관성에 있는 것이고 붉은 색을 일관되게 푸른색으로 인지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다른 방식으로 색을 인지하는 것은 드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색을 어떻게 분류해내는가, 얼마나 많이 분류해내는가, 그리고 어떻게 배열하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정보를 짚어 내는가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색의 인지는 단순히 물리적이지 않고 안구 내부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이 이렇게 발전된 세상에 살고 있음에도 인간이 어떻게 색을 인지하는지에 대한 과학 이론은 확정된 수준이 아닙니다. 색의 인지는 물리학적, 의학적, 심리학적 차원에서 복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뭐라 단언하기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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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색에 대한 이론은 망막의 중심와 주변에 배치된 간상체가 각각 적색(R), 녹색(G), 청색(B)의 신호를 구분해서 받은 후에 전기적 신호로 뇌에 전달한 후에 이들 신호에 대한 복합적 처리를 거쳐 받아들이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들어 인간은 보색을 확실히 인지한다는 점 등에서 RGB는 대뇌가 색을 다루는 기본 방식은 아닐 것으로 추측됩니다. 어쨌든 `눈`의 관점에서 보았을때 색은 RGB의 3색 신호로 구분하여 받는다고 볼 수 있고 이것을 빛의 3원색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색의 인지의 가장 하드웨어 종속적인 낮은 레벨의 관점입니다.
색이 물리학적 관점에서의 스펙트럼과 여러가지 점에서 다르다는 것은 몇가지 현상을 통해 짚어 볼 수 있습니다. 푸르키녜 현상은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밝아질때와 같이 암소 적응이 이뤄질때 색 지각에 오차가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밝기가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색의 인지가 달라지게 됩니다. 보색 대비 효과도 잘 알려진 부분인데 색은 보색이 옆에 배치되었을때 그 색감이 더 강조되어 보이게 됩니다. 이것은 색의 인지가 주위 색에 의해 영향을 받음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일상적인 경험에서 자주 드러나기 때문에 특정 물체의 색이 상황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게 보인다는 것은 상식적인 지식입니다. 이것과는 별도의 문제이긴 하지만 당연히 조명은 색 인지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어떤 물체의 색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위해서는 조명의 스펙트럼(흔히 색온도로 표현)과 밝기, 그리고 그 색 이외 부분의 색 배치가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색각 이상 검사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인간적 차원에서 색의 인지는 단순히 RGB의 신호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많은 심리적 문화적 의미를 내포합니다. 위에서 열거한 색 대비나 과도 현상, 조명 문제 이외에 우리가 색을 인지할때 이를테면, `잘 익은 앵두`라고 표현할때 여기서 붉은 앵두의 색은 문화적이고 경험적인 코드입니다. 그리고 이 색을 기억함으로써 우리는 잘 익은 앵두를 골라내고 또 매우 높은 채도를 가진 붉은 색에 대한 그 기억을 통해 `앵두같은 붉은 입술`로 표현합니다. 색을 인지한다고 할때 이것은 그 색의 이런 심리적 문화적 코드까지 함께 인지함을 의미합니다. 고로 교육 받고 훈련 받은 사람은 더 많은 색을 인지할 수 있고 각 색들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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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는 말로 우리는 컬러 텔레비전 수상기나 컴퓨터 모니터는 적(R), 녹(G), 청(B)의 빛의 3요소를 합성해서 `모든` 색을 합성해낸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사실은 충분히 옳은 말은 아닙니다. 예를들어 파장 500nm짜리 단파장 광(청녹색쯤)은 이런 기기들로 완전히 재현해낼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모 필름 업체는 총 4개의 원색이 필요하며 그래야만 `완전한 색`이 재현된다고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4원색 시스템을 쓴다고 해도 더 많은 색을 표현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모든 색을 표현하기는 힘듭니다. 대체로 이런 기기들은 충분히 많은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컬러` 천연색 표현을 해낸다고 불러도 무방하지만 결코 완전한 색을 재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색에 대한 좀 긴 얘기는 이 글의 화제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습니다. 다만, 색을 표현한다는 것이 단순히 RGB의 비율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의 한 예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또한 완전한 색 표현/구분과 흑백의 그레이 스케일 이미지 사이에는 굉장히 많은 색표현의 `정도`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컬러 텔레비전에 동일한 색으로 표현되지만 실제로 우리 눈에는 다른 색으로 비춰지는 두 색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컬러 텔레비전이 충분히 많은 색을 표현하고 텔레비전에 표시된 색이 진짜 색과 같거나 틀리더라도 그 차이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그 색과 색에 의해 표현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컬러는 분명하긴 한데 그 표현 능력에 제약이 있는 제한적 컬러가 존재합니다. 모니터 뿐 아니라 사진, 영화, 컬러 출판물이나 미술 작품의 색표현력은 제한적입니다. 정도가 약한 대부분의 색각 이상도 이런 색 표현 능력 제한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즉, 색각 이상을 이해시키기 위한 적절한 예는 흑백 사진이 아니라 우리가 컬러 사진이라고 하는 제한적 색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런 제한적 색 표현도 분명 충분히 컬러입니다.
(2) 색각 이상의 분류
이와같은 3원색 시스템에 뭔가 이상이 생겨서 색 지각 능력이 모자라게 되면 이것을 통덜어서 색각 이상이 있다고 합니다. 색각 이상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경우 선천적이고 반성 유전을 통해 유전됩니다. 후천적인 경우도 존재하긴 합니다. 대부분의 색각 이상이 반성 유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색각 이상자가 남성에게서 더 많이 관찰되는 것입니다.
전색맹은 색을 아예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마치 흑백텔레비전과 같은 시각을 가지는 셈입니다. 전색맹은 단지 색을 인지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여러가지 부가적인 증상으로 예컨대 암소 적응 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색맹이나 색약과는 비교될 수 없는 중증입니다. 대체로 근친혼 사이에서 출생한 경우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희귀한 질환입니다. 그 특이성과 증상의 심각성 때문에 보통의 색각 이상자들은 이들과 구분되어야 합니다. 색맹=전색맹...이라는 오해 때문에 색각 이상자들은 색맹이라는 표현을 싫어합니다.
일반적인 색맹 은 3색계의 색 인지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2색계 시스템에 가까운 색 지각 능력을 보이는 것을 의미하고, 흔히 적록색맹과 청황색맹으로 구분되고 적록색맹이 가장 흔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증상을 표현하고, 이 증상을 검사하는 측면에서는 편한 구분이지만 그 증상이 발생되는 원인을 구분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불충분한 표현입니다. 적록색맹은 다시 적색맹과 녹색맹으로 나뉘며 적색맹의 경우 적색의 색지각 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흔히 녹색과 적색을 잘 구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원인과 증상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이걸 한 카타고리에 넣어버린 겁니다. 때문에 요즘에는 이런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색맹/색약의 대부분은 적색맹/색약과 녹색맹/색약이며, 청색맹/색약과 전색맹/색약은 전인구의 0.001%도 안된다고 합니다. (이 통계는 아마 추산일거 같습니다.) 그러므로 색각 이상은 대부분 적색과 녹색에 대한 문제로 봐도 거의 무방하고 색맹은 보통 적녹색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적색맹은 이를테면 적색과 적색의 보색인 청록색, 녹색맹은 녹색과 그 보색인 적자색 계열에 대해 색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떨어지고, 자극의 역치가 커서 약한 강도를 가진 해당 색을 잘 구분해 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해당 색이 검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며 무채색(회식)에 대해서는 감각을 유지합니다. 이것은 RGB를 인식하는 감각 이외에 별도의 간상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적색맹을 예로 들면, 그들은 적색과 녹색 사이의 색의 구분뿐 아니라 회색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이 3색(사실 회색은 색이 아니지만)이 인근에 배치되게 되는 저채도, 저명도의 색에 대해 예를들어 회갈색을 적색의 일종으로, 적당한 명도의 회색으로 오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적록색맹이라고 해도 채도와 명도가 높은 적색과 녹색을 구분 못하는건 아닙니다.
색약은 색맹의 정도가 약한 수준일때의 명칭입니다. 색맹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인지능력이 서로 상이합니다. 즉, OX 퀴즈식으로 적색을 인지하거나 못 인지하거나 둘중에 하나가 아닙니다. 때문에 많은 색각 이상자들은 자신이 색각이상이 있다고 인정하지만 그 정도가 맹(blind)인의 수준이 아니라고 불평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색맹이 아닌 색약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원래 이 표현은 현재 흔히 표현되는 것보다 더 약한 색각 이상을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색맹과 색약 사이를 합리적으로 구분질 수 있는 기준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색각이상자들은 단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인 적녹색맹식의 명칭 때문에 자신들은 색맹이 아니라고 호소합니다. 왜냐면 그들이 설령 색맹이라고 해도 대부분 선명한 적색과 녹색을 아주 훌륭히 구분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색약은 색맹이 지니는 여러 증상을 적은 강도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저채도 저명도의 색을 잘 구분할 수 있다고 해도 정상인보다 그 판별에 걸리는 시간이 더 길게 됩니다. 색 대비의 문제도 여전히 가지며, 적녹색약의 경우 회갈색이나 황색이 적색 곁에 있으면 녹색으로 보이고, 녹색 곁에서는 적색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색약은 이와 같이 그 증상이 판별하기 다소 힘든 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색이 어떻게 보이느냐고 묻는 것으로 판별해내기 힘듭니다. 채도와 명도가 떨어지는 색의 경우 이들은 주의 깊게 살피는 것으로 정상인보다 색의 판단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색을 판별해낼 수 있습니다. 정상인 역시 조건에 따라 색을 잘못 인지할 가능성이 있고 색에 무관심한 사람의 경우 색간의 차이를 잘 교육받지 못해서 색의 호명이 잘 못 이뤄질 수 있으므로 색약과 정상인의 차별화는 어떤 색을 어떤 색으로 호명하느냐로 이뤄지기 힘듭니다. 그러나 계속적인 관찰을 통해 환경, 교육적인 문제와 별도로 일관되게 색인지 능력이 정상인보다 떨어진다고 스스로 판단된다면 색약으로 판단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4종 3단계 구분법
위와 같은 색맹/색약식 구분 그리고 적녹색맹식의 구분은 좀 엉성하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제 1종(적), 2종(녹), 3종(청) 색각이상과 전색맹의 4종 분류에 그 증상을 강도, 중증도, 약도의 3단계로 구분하는 표현법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므로 색맹은 강도를 의미하고 색약은 다시 중증도와 약도를 의미하게 됩니다. 그러나 색맹의 종류의 판별에 비해 그 정도를 판별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이 3 단계 구분 역시 임의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색 지각 능력의 차이는 색각 이상자 각각 별로 다르기 때문에 몇 단계로 나눌 것인가는 애매한 것입니다. 다만, 종전의 2단계 분류(색맹과 색약)가 너무 단순하다는 점 때문에 3단계 분류를 채용한것 같습니다. 그 이상의 분류는 현재의 검사법이 갖는 부정확성 때문에 의미가 없습니다. 3단계 분류만 하더라도 중증도 색각 이상을 강도나 약도로 오판할 가능성은 높고, 교육과 훈련을 통한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이 각 단계에 대한 평가는 이런 표준화된 검사보다 스스로의 판단이 오히려 정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의 정상인과 동일하다고 느끼지만 다소간의 색 인지에 곤란이 미세하게 존재하고 색각 이상 검사에서 이상이 있다고 나올 경우는 약도, 검사 결과도 이상이 있고 본인 스스로도 몇몇 경우 색에 대한 오판을 내린 경험이 있으나 통상적인 색 인지 작업은 큰 어려움이 없거나 약간 신경을 써야 되는 수준이라면 중증도, 일상적으로 색에 대해 오판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아무리 애를 써도 색 인지가 정상인과 다르게 된다면 강도가 되는 셈입니다.
색각 이상자의 색 지각
통상적인 수준의 색각 이상 즉, 색맹이나 색약의 통상적인 수준에서 본다면 2가지 통상적인 오해를 확실히 제거해야 색각 이상자가 어떤 식으로 세상을 보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먼저 이를테면 적색맹은 적색에 해당되는 빛을 잘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적색을 흑색(무색, 무감지)으로 보는 것도 아니고 녹색으로 보는 것도 아닙니다. 적색을 감지하는 기관이 그 기능이 약하다고 해도 명암을 구분하는 별도의 감지체가 따로 있기 때문에 적색은 흑색으로 보이지 않고 녹색과 완전히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빛의 파장에서 적색 감지 구역과 녹색 감지 구역은 상당히 겹쳐져 있기 때문에 적색맹은 다른 색의 구분보다 적-녹 간의 구분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정상적인 사람의 적색과 녹색 사이의 색 구분 능력이 다른 색 관계보다 유난히 더 세밀한 점도 있습니다. 즉, 이 색간의 구분 능력은 물리학적인 관점이 아니라 일반인의 관점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색의 세부적인 구분 능력이 약하고 색의 인접성에 대한 판단이 일반인과 다른 것으로 드러납니다. 즉, 명도와 채도가 낮은 혼합된 색에 대한 판단 능력이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또다른 오해는 색각 이상이 이와 같이 안구 내부의 감각 차원에서 떨어지므로 색에 대한 구분 판단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물리적 차원의 색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더 높은 차원의 색 인지 능력의 잠재적 감퇴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색의 인지 능력은 고차원의 작업이므로 훈련과 교육의 영향을 받습니다. 때문에 색에 둔감한 정상인보다 색에 익숙한 색각 이상자가 색을 더 잘 구분하고 그 의미를 더 잘 파악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고흐가 색각 이상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화가가 되었는지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즉, 색각 이상이 아닌 정상이라고 더 많은 정보를 색으로부터 얻고 있다고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색각 이상자가 보는 세상과 정상인이 보는 세상간의 색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색각 이상자가 색으로부터 취하는 정보의 양은 RGB 차원에서 다소 작고 정상인의 색 관계에 비해 외곡되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기초 RGB 정보를 재가공해서 최종적인 심리 문화적 코드로서의 색을 인지하는 단계에서 색각 이상자와 정상인의 색 인지 능력은 역전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시력이 1.5이고 색각 이상인 사람은 시력이 0.8이고 색각이 정상이 사람보다 더 많은 정보를 시각으로부터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색각 이상은 색에 대한 후천적 훈련이나 시력(공간 분해능)이 가지는 광범위함을 압도할만큼 결정적 장애와 차이를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용어 - 뭐라 부를까
색각 이상에 대한 오해가 있는 현실에서는 뭐라 부를지도 논쟁거리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영어를 기준으로 해서 색각 이상을 뭐라 하는지 한번 살펴봅니다.
Color-blindness 색맹: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색맹이라는 용어는 좀 꺼려지고 있습니다. 학술적인 용어로서는 피해지고 일상적인 용어로만 사용됩니다.
Dichromatic vision, dichromatism 이색 시각, 이색성: 어근 di-는 두가지 의미로 쓰일 수 있습니다. 하나는 '2'의 의미이고 다른 의미는 '다른'입니다. 그러니까 삼원색 시스템이 아닌 이원색 시스템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고, 색을 다르게 본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실제 의미는 `2`입니다. Trichromatic은 3색 기반 색 지각 즉, 정상 색지각을 의미합니다. 가장 학술적인 말인데 일상적인 용어로서는 조금 부담스럽긴 합니다.
Color deficiency 색-결핍: 비슷한 관점의 용어인데 친근한 장점이 있습니다.
Daltonism 돌턴증: 과학자 돌턴은 유명한 색맹이었고 이것에 대한 책도 썼습니다. 죽을때 자신의 눈을 의대에 기증하면서 색맹의 원인을 밝히는데 쓰라고 할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색에 대한 이론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이 용어가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표현입니다.
(3) 검사법
만약 색각이상이 정말 색의 인지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면 단순히 어떤 색이 어떤 색으로 보이는지를 묻는것 만으로도 색각 이상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다양한 검사법이 등장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색각이상을 검출해내기에 색각 이상자들은 아주 정상적으로 색을 분류해냅니다. 때문에 상당히 복잡하고 정밀한 측정 방법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어떤 검사든지 색각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검출하는 데에는 성공적입니다. 문제는 색각 이상의 성격과 정도를 구분해내는 능력이 있는지와 이것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달려있습니다. 또한 검사법은 이 검사법에 의해 분류된 정도의 차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의 업무상의 문제를 야기함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답해야 합니다. 색각이상에 대해 현재 한국사회가 취하고 있는 여러 장벽에 비해 이런 질문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할 수 있는 연구는 없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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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그리고 실제적으로 쓰이는 유일한 검사법은 이시하라식 검사법 입니다. 색을 띠는 크고 작은 원을 배열시켜서 거기서 무슨 수자가 보이는지 혹은 길을 따라 손가락으로 짚어보라고 하는 바로 그 색맹검사책자가 바로 이시하라식 검사법입니다. 이 검사법은 몇 종의 아류들이 있지만 기본 원리는 색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상인과 다른 유사색 판단을 내려 새겨진 문자가 잘못 보이게 하거나 혹은 안 보이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컴퓨터를 통해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그 검사 이미지를 찾아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이 책자의 처음 부분은 대체로 아주 심한 색맹을 구분하기 위한 `쉬운 문제`에서 시작해서 나중에서 거의 정상인도 헷갈릴만한 `어려운 문제`로 나가게 됩니다.
이 방법은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첫째, 이 방법은 이 `문제`를 통채로 외워버리면 됩니다. 그리고 또 굳이 외지는 않더라도 이 문제의 작성 원리, 풀이 원리를 이해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분명 어떤 수자가 보이더라도 이것이 안 보인다고 할 수 있고, 뚜렷하게 보이는 어떤 수의 패턴 외에 약하게 보이는 다른 패턴이 있을때 선택적으로 답을 할 수 있습니다. 특수한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본질적으로 이런 식의 접근법과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둘째, 이 방법은 색각 이상의 구체적인 구분과 정도의 판별이 힘듭니다. 색각 이상 자체의 유무는 판별할 수 있지만 그 종류와 정도의 판별은 오판을 할 우려가 높습니다. 한 조사의 의하면 색맹 색약 판정에 60% 가량의 오진이 있고, 색약의 50%를 색맹으로 오판한다고 합니다. (한천석, 동아일보 2001년 1월 9일)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시하라식 검사법을 공식 검사법으로 사용하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편의성으로 인해 당분간 꾸준히 사용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노말로스코프 검사법 은 원래 색체제를 연구하기 위한 도구, colorimter를 색맹 검사용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Nagel경이나 색각경이라고도 부릅니다. 이것은 어떤 단일 파장 광의 색을 3원색을 통해 조사 대상자가 합성하도록 하게 함으로써 그 사람의 색지각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인간의 색지각을 위한 초기의 연구에도 사용되었고, 색의 표현에 대한 국제적 표준 역시 이 방법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방법이 갖는 나름의 권위가 있습니다. 다만 색각경은 이런 색조합을 위한 장치를 비교적 단순화해서 색각 이상 검사용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고전적이고 표준적인 방법으로 색각 이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장치의 가격이 비싼 편이고 작동방법이 복잡하고 검사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기타
기타 상당히 다양한 방법들이 제안되었습니다. 색을 내는 등이나 색을 가진 표에서 색의 이름을 말하게 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도 있고 색을 서로 관계 짓게 하거나 색을 조합하게 하거나 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컴퓨터와 같은 기기를 이용해서 색각 이상을 검사하는 방법도 제안되었습니다. 각 방벙에 따라 그 성능은 천차만별일것 같습니다.
검사법이 어떠하든 그 검사법의 정당성은 최종적으로 그 검사에 의해 규정되는 색각 이상의 정도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야기한다는 의미인지에 대해 답할 책임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색각 이상의 정도를 판별할 필요성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황색 신호와 적색 신호를 구분 못하는 사람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개연성 있는 가정에 기초합니다. 그러나 이를테면 중증도 적색약인 사람이 과연 얼마의 확률로 신호를 잘못 읽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줄 수 없다면 그 가정은 그저 가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비슷한 종류의 문제는 난시를 가진 사람에게서도 흔히 나타납니다. 비가 오는 날 밤에 신호를 잘못 읽게 되는 신체적 제약은 색각 이상에 의해서만 야기되는 것은 아니고 색각 이상자는 이를테면 난시나 근시를 가진 사람보다 더 차별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고로 검사법은 그 방법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색각 이상의 종류와 강도를 분류해내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검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실생활과 특정 직업의 작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얼마만큼 일으키는지에 대한 정보를 근사적으로라도 제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상적인 생활과 직업에서 자신이 색각 이상자라고 느낀 적이 없던 사람이 이시하라식 검사법에 의해 색각 이상자라고 판정되고 이로 인해 차별을 당할때 색각 이상은 실제 존재하는 어떤 병리 현상이 아니라 그 검사법이 생성해낸 어떤 인위적 집단에 불과한 셈입니다.
(4) 색각 이상자의 능력
남성 인구의 5%가 넘게 색각이상이 흔하다는 점은 완벽한 색각이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색각 이상은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아무런 제한도 가하지 않습니다. 이미 언급했다시피 전색맹이 아닌 경우 그들은 색을 어느 정도 구분해낼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는가?
운전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고려는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색각 이상자는 운전에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색맹은 청색과 적색을 완전히 구분해 내기 때문에 두 신호등을 잘 못 읽을 우려는 없습니다. 다만, 적녹색맹/색약의 경우 노란색(오렌지색이 적당하지만)과 적색등을 혼동할 우려는 있습니다. (이를테면 비오는 날 밤, 혼잡한 도로에서) 그러나 운전을 하시는 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노란색 등의 성격상 이 등을 오해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색각 이상자가 운전을 못한다면 운전을 못할 부류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나안 시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항상 안경을 써야만 운전을 하도록 강제해야 될 테고, 교정시력이라도 그 시력이 상당히 떨어질때에는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고 볼만 할 겁니다. 목이나 척추에 이상이 있는자는 시야 확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을 테고, 심장 질환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인 셈입니다. 이런 식이면 아마 전체 인구의 절반은 운전을 못할 이유를 안고 있을 겁니다.
색각 이상자들은 자신의 색각이 떨어진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색의 판별에 더 높은 주의를 기울이게 마련입니다. 그들이 운전을 할때 그들 목숨이 우선적으로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전색맹인 사람이 설령 운전면허를 딴다고 해도 그가 목숨을 걸고 함부로 운전할 가능성은 낮을 겁니다. 사실 신호등의 색을 잘 못 읽더라도 신호등의 각 위치와 상대적 휘도 차이의 정보를 종합하면 신호등의 신호 자체를 못 읽지는 않습니다.
운전면허 시험의 신체 검사시 색각 검사는 이시하라식(혹은 그 아류) 색각 검사를 하고 나서 여기서 색 구분 능력이 떨어지면 (6개 이상을 못 읽으면) 삼색식별기라는 기계를 써서 10회중 7번을 제대로 읽으면 통과됩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떨어지면 다시 색인지 훈련을 해서 2회까지 재검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삼색식별기는 적, 녹, 황의 색을 만드는 신호등 모양의 기구인데 여기서 만드는 색은 정말 또렷한 적 녹 황이기 때문에 만약 거리의 신호등을 대낮에 90% 이상 제대로 읽는다면 이 정도 검사는 아주 무난히 통과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검사를 통과 못하는 정도의 고도 색각 이상자는 아주 희귀합니다.
직업: 색각이상자는 무엇을 못하는가.
색각 이상자에 대한 진학과 직업 선택 금지는 현재 많이 완화된 편입니다. 이공계통의 진학과 직업 선택의 경우 현재 사실상 전혀 제한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의대의 경우 최근에 색각 이상자를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대의 경우 아직도 제약이 존재하고, 공무원의 일부 직급은 색각을 따집니다. 아주 우스운 장벽이 하나 있는데 공군은 공식적으로 색약도 안 받습니다. 파일럿 말고 그냥 공항이나 레이더 시설 지키는데도 색을 정확히 구분해야 된다고 합니다. 색각을 이렇게 따지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뿐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일본도 최근에 이러한 제한을 상당히 줄였다고 합니다. 색각이상을 장벽으로 제시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 침해 요소가 많고,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색각 이상의 대부분은 색을 인지 못하는게 아니라 색을 조금 다르게 인지하고 다만 색의 인지 폭이 조금 좁을 뿐입니다. 명도와 채도가 높은 선명한 색의 경우 대부분 색 구분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밖의 경우 색을 구분해야 되는 경우라도 그게 그다지 일성적이고 필수적이지 않다면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예를들어 전자공학도는 리드 저항의 색띠를 읽어서 저항값을 알아냅니다. (요세는 글쎄...) 그러니 색각 이상자는 전자공학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색각 이상자들은 적절한 훈련을 통해 색띠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색띠를 읽는 것이 필수적인 것도 아닙니다. 테스터로 값을 측정할 수도 있고 옆에 동료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전자공학 분야에서는 저항값을 이런 식으로 읽을 필요도 없고 심지어 리드 저항을 만질 일도 없습니다.
즉, 대부분의 직업에서 색을 구분하는 능력은 색각 이상 문제는
- 훈련을 통해 극복할 가능성이 있거나,
- 색 인지가 필수적인 작업의 빈도가 낮거나 결정적이지 않거나,
- 주위 동료, 기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거나
하는 이유에서 그다지 중대한 장애가 아닙니다.
색 인지가 필수적인 직업이라도 색각 이상자의 색 인지 능력의 장애는 본인 스스로에게 일상적인 작업의 곤란을 주게 된다는 점에서 자기 스스로가 책임질 일입니다. 대부분의 직업은 유사 직업의 묶음인 직업군을 가지기 마련이고 그는 세부적인 직업을 선택할때 색 인지가 덜 중요한 분야를 선택할 것입니다. 예를들어, 의사가 되더라도 색각이 중요할 수 있는 혈관계 전문의는 스스로 포기할 것입니다.
또다른 문제는 색각 능력 이상을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규정한다는 점입니다. 색각 이상의 정도를 세분화하지 않고 대부분 무조건 색각 이상자는 안됨이라는 식의 접근을 취하게 되는데 이것은 색각 이상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비합리적 처사입니다. 대부분 색각 이상자에 대한 금지는 합리적인 판단이나 구체적 조사의 결과가 아닌 편의주의적 장막입니다.
통상의 색각 이상이 이와 같이 일상적인 작업과 삶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해도 몇몇 분야는 분명 색각 이상이 그 분야에서의 성공에 제약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일상적으로 색을 다뤄야 하고 되도록 다양한 색을 구분하는 것이 중대한 능력인 성격의 직업 예를들어, 디자인 분야에서는 색각 이상자는 색을 구분하고 여기서 어떤 문화적 심리적 요소를 짚어 내는데 한계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산업으로서 디자인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창조하는 미술과는 다르기 때문에 색각 이상자의 독특함은 장애 요소가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색을 구분하는게 중요하지 않은 직업이라고 해도 생명과 직결된 판단을 되도록 많은 시각적 정보와 함께 거의 즉각적으로 얻어야 하는 항공기 조종사와 같은 직업은 색각 이상자가 진출하기 힘든 분야일 것입니다. 이를테면 나안 시력으로 0.8 이상을 요구하는 종류의 직업이라면 색각 이상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밖의 분야는 색각 이상의 정도에 따라 적정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아는 분은 지금은 아마 은퇴하셨을텐데 색각 이상임에도 항해사를 하셨습니다. 그 분은 색시 검사 책자를 아예 외워서 시험을 통과했는데 큰 문제 없이 업무를 수행하셨습니다. 물론 항해사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직책이므로 색각 이상에 대해 민감할 만한 이유가 있긴 합니다. 배간에 충돌을 막기 위해 신호를 녹색과 적색으로 구분합니다. 등대 빛은 산란 때문에 적색을 띠게 됩니다. 그러므로 색의 지각은 중요한 문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색각 이상이라고 모든 색의 인지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라는 점에서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부당한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정당한 기준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이런 식으로 불법을 통해 업무에 진출하는 색각 이상자가 계속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들키지 않고 문제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 그 업무에 대한 색시 제한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확실히 일괄적인 색시에 따른 제한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색각 이상이라는 매우 광범위한 분류만으로 적절하지 못한 직업을 들 방법은 없습니다. 색각 이상의 정도는 매우 넓은 분포를 띠기 때문에 각각의 정도에 따라 부적절한 직업이 선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직업에서 색의 정확한 인지는 그다지 필수적인 사항이 아닙니다. 일반인이 9가지 색을 정확히 구분해내는데 비해 이를테면 5가지 정도의 색 구분 능력을 가진 색각 이상자와 7가지 색을 구분해 내는 색각 이상자가 명백히 수행능력이 떨어진다고 단언할 수 있는 성격의 업무는 예외적입니다. 물론 3, 4가지 색밖에 구분해 내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그 범위는 더 넓어질 것입니다. 즉, 색각 이상자가 수행하기 힘든 일의 양은 그 색각 이상의 구체적인 증상과 정도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5) 색각 이상의 치료?
색각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식의 시도는 거의 사기라고 봐도 됩니다. 침술과 색각 교정 안경, 콘택트 렌즈 등이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처방입니다. 두 방법 모두 거의 정도 색각 능력의 향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할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어렸을때 색각 이상이 발견된다면 저비용일 경우 한번 시도해볼만은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쳐도 이것은 어느 정도의 색각이 있을때 그 능력을 향상시키는 수준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습니다.
색각 교정 렌즈의 경우 그 개념이 단순하므로 색각 이상자들은 한번씩 관심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렌즈를 꼈을때 색각 능력이 향상된다고 쳐도 이 렌즈를 평생 끼는 불편을 감수할만큼 색각 이상이 큰 문제는 아닙니다. 더구나 렌즈를 끼지 않았을때의 색의 인지와 끼고의 색 인지가 차별화된다는 것은 색의 일관성을 깬다는 점에서 더 불편하고 오히려 색 인지를 혼돈시킬 것입니다. 결국 이 렌즈의 목적은 그저 색시 검사를 통과하기 위한 임시방편인 셈입니다. (그리고 실제 그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색각 이상을 치료한다는 자들이 저지르고 있는 최대의 해악은 색각 이상을 과장한다는 점입니다. 색각 이상 치료자들은 그 치료를 해야 되는 이유를 광고하기 위해 특히 어린 색각 이상자들과 그 부모들을 겁주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색각 이상자는 뭣도 안되고 뭣도 안되니까 지금 빨리 돈 내서 치료를 받으라는 식입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이들이 중증도나 약도 색각 이상자가 검사법을 피할 수 있는 몇가지 편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색각 이상 검사의 존재 가치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식의 편법이 가능하다면 중증도와 약도 색각 이상에 대한 명시적 장막은 그 정당성을 점차 잃게 될 것입니다.
색각 이상 검사법의 개발자도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색각 이상자들은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확실하게 검사해서 구분지어야 한다고 떠들어 대면서 자신의 검사법을 팔려고 합니다. 이 점에서 일부 안과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하는게 아니라 환자를 만들어냅니다. 환자 자신은 정상적이고 활동에 아무 부담이 없다는데 그들은 당신은 운전에도 미숙하고 색과 관련된 직업은 가져서는 안되고 그냥 서류 작업을 주로 하는 직업이나 하도록 충고합니다. 물론 색각 이상자가 스스로의 상태를 인지하도록 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색각 이상 검사는 필수적입니다. 또한 고도의 색각 이상자는 명시적이고 상당한 불편과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차별은 정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보다 섬세하고 정확한 검사법의 개발과 그 검사법에 의한 분류의 효과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는 계속되어야 될 것입니다.
아래 기사는 2003년 4월 기사입니다. 서울대학교 안과 연구팀과 정통부 산하 ETRI가 만들어낸 새로운 치료법의 일종입니다.
>>색각장애인이 텔레비전 PC 휴대폰 등을 정상인처럼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방송콘텐츠보호연구팀(팀장 홍진우)은 20일 색각 장애인들이 자신의 >>시각특성 정보가 기록된 스마트카드를 탑재한 PC, 텔레비전, PDA, 컬러 휴대폰 등에서 정상인>>>에 가깝게 원래의 색정보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정보통신대학원(ICU)과 공동으로 개발된 이 기술은 서울대병원 안과 연구팀이 색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예비 임상실험을 마쳤으며 공동 개발업체인 벤처기업 인터정보에 의해 내년 >>중순경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색각장애인들도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TV나 PC 휴대폰에서 모든 색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또 색각장애로 인해 전공선택에 제한을 받았던 이공계 학생들이 그동안 선택하기 힘들었던 전공>>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현재 MPEG-21 DIA(디지털아이템 적응) 국제표준에 안건으로 채택됐으며 올해 12월>>에 실질적인 국제표준 규격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ETRI는 정보통신 선도기반기술 개발사업인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21 기반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프레임워크 기술개발과제로 이같은 기술을 개발했다.
>>ETRI 홍진우팀장은 "PC 등 멀티미디어 사용환경에서 영상 및 그래픽 데이터의 색은 정보 전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고 "이 기술이 색각 장애인들의 정보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색각 장애자수는 인구 20명당 1명 꼴로 비교적 흔한 장애이다.
색각 이상자에 대한 오해로 가득한 위 연구와 기사는 색각 이상자들이 자신들이 치료와 교정을 받아야 할 대상자로 오해하도록 만듭니다. 강도 색각 이상자는 이런 종류의 기술로 `정상적인 색`을 볼리 만무하고 색약은 이미 충분히 정상적인 색을 보고 있습니다. 기껏해야 특정한 색을 강조하는 식의 방법이라면 오히려 그들이 보는 색과 `정상의 색` 사이에 괴리를 만들게 됩니다.
본질적으로 2차원 공간을 3차원에 매핑하는건 말이 되지만 3차원을 2차원에 1-1로 매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대부분의 색각 이상자들은 2.5차원의 색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3차원을 완벽히 재현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시도는 특정 이미지의 공간적 분해와 패턴인식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는 의미가 있지만 일상적인 영화나 드라마를 볼때에는 도움이 안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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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각 이상자를 그렇게 고려하고 싶다면 즉, 색각 이상자들에게 불편함을 없애고 싶다면 이런걸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인위적인 색신호와 색을 기반으로 한 의미 전달시에 단순한 색 이외에 다른 판별 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많은 충전기들은 황색과 적색으로 충전이 완료되었는지 아닌지 알려줍니다. 색각 이상자들은 이것을 잘 구분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결 방법은 쉽습니다. 청색과 다른 색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미 언급한대로 청색맹은 아주 드뭅니다. 다만 청색 LED가 약간 더 비싼게 문제입니다.
신호등도 또다른 예입니다. 청색과 적색등을 헷갈리지는 않지만 색각 이상자들은 종류에 따라 황색등과 적색등을 혹은 드물게는 황색과 청색등을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역시 해결 방안은 간단합니다. 황색등의 사이즈를 바꾸거나 원형 램프를 쓰거나 황색 등은 세로로 두개의 등 두개가 점멸하도록 하거나 하는 식으로 모양에서 차이가 나게 하면 됩니다.
물론 이런 주장은 정밀한 조사를 해봐야 그 당위성이 드러나겠지만 제가 봐도 비용에 비해 효과가 미미할 겁니다. 왜냐면 이미 언급한데로 색각 이상자들은 충전등이나 신호등을 구분할때 다소 더 힘이 들지는 몰라도 잘 구분해 냅니다. 다만 만약 색각 이상자가 정 그렇게 걱정되고 교정을 해주고 싶다면 이상한거 만들 생각하지 말고 현재의 색을 기준으로 한 신호체계부터 고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사진을 제외하고 인위적인 디자인이나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경우 그러니까 홈페이지 같은것을 만들때 색각 이상자를 고려해 준다면 고마울 겁니다. 이것은 뭐 특별한 색 변환같은 거창한 과정을 요하는게 아닙니다. 그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고 싶고 눈에 띄게 하고 싶을때 지나치게 색을 기반으로 해서는 이것을 잘 구분해내지 못하는 부류가 있다는 사실만 알고 디자인을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색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모양이나 휘도만으로도 구분이 잘 가도록 디자인 해주면 색각 이상자들의 눈에도 잘 들어오게 될겁니다.
사실 이것은 남성 일반을 위한 고려이기도 합니다. 보고된 바에 의하면 여성의 색 구분 능력과 색 기억력이 남성보다 좋다고 합니다. 많은 웹 디자이너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여성의 관점에서 디자인을 할때 남성들 그리고 특히 색각 이상자들은 이 디자인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겁니다.
(6)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미맹인 요리사는 일부 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평소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요리사는 짠맛에 길들여져서 더 소금을 많이 넣게 됩니다. 남부 지방 요리가 짠 것은 그들이 이미 짠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매운 맛에 익숙해져서 왠만큼 맵지 않으면 매운 걸로 쳐주지도 않습니다. 과연 요리사 자격증을 딸때 이런 미각 이상을 검사할 필요가 있을까요? 혹은 평소에 짜게 먹는데 익숙한 사람에게 `너는 요리사는 꿈도 꾸지 말아라`라고 할 수 있나요. 물론 미각과 시각이 동일한 수준에서 비교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색각 이상에 대한 여러 신화와 오해들은 미각과 요리사의 예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의 상식으로 보면 우스운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런 우스운 이야기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색인지 능력의 일부 부족이 실제적으로 업무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면 굳이 명시적 장벽을 치지 않아도 너무 짠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사가 도태될 수 있듯이 자연스레 도태될 것입니다. 색 인지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지는 색맹 검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 작업을 실제 경험해 봄으로써 쉽게 알 수 있고 색각 이상자는 스스로 색 인지 능력이 덜 중요한 분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모든 증상은 개인차를 가지고 또 문화적 교육적 요소에 의해 편차는 유동성을 띠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유동성을 무시하고 일괄적으로 이른바 `타고난 고유의` 색 지각 능력을 겨우 3단계로 분류하는 식의 접근에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이뤄지는 색맹 검사와 이에 따른 진로지도는 색각 이상자를 정말 색각 이상자로 만들어냅니다. 일단 초등학교 수준에서 색맹으로 낙인찍히면 그는 색 지각이 업무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로의 진출을 포기하도록 권유 받습니다. 그런 권유는 그저 그게 정상이 아닌 `이상`을 의미한다는 점 이외에 별로 아는 것도 없고 이해하려고도 안 하는 어른에 의해 이뤄지기도 합니다. 그런 권유로 인해 그는 자신의 색 지각 능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박탈 당하게 마련입니다. 일단 색맹/색약으로 낙인찍히면 그는 주의의 색이 어떤 색인지에 대해 잘 표현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가지고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이것은 그 사람의 색에 대한 인지를 일반 사람들의 색인지 - 다분히 문화적인 영향이 반영된 하나의 코드와 유리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색각 이상이거나 색각 이상인 자녀를 두고 있다면 다음 사항을 염두해 둬야 합니다.
- 색시 검사는 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심층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적색맹인지 녹색맹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로 색인지 능력이 부족한지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검토가 이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이시하라 검사법과 같은데 의존할게 아니라 다양한 색에 대해 정상인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자신이 보는 색과 정상인이 보는 색 사이의 차이를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이 과정은 몇 시간이 아니라 몇 개월이 걸릴 겁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전문가가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색각 이상자가 어떻게 보는지는 사실 자기 스스로만 아는 것이고 단순히 어떤 색이 어떤 색으로 이름 붙여지는지에 대한 문제보다 복잡합니다. 채도나 명도 뿐 아니라 색 배치 즉, 어떤 색이 다른 어떤 색 옆에 있을때와 아닐때, 주위 환경 등에 의해 색 인지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이런 모든 요소는 몇분짜리 검사에 의해 밝혀질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 자신과 자녀의 색 지각 능력이 얼마나 심하고 어떤 수준인지를 알게 되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데 문제가 되는지도 알 수 있게 됩니다. 만약에 이 증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특정 직업의 선택은 꺼려지는게 당연합니다. 단순히 구체적인 금지라는 장벽이 없더라도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데 한계를 가질 가능성이 분명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 증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게 밝혀질 것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 어떤 실수를 하게 되는가에 대해 여러 사례를 통해 스스로 이해하게 되면 이 지각의 차이를 스스로 교정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들어, 적색 신호등과 황색 신호등을 혼동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그 판단에 더 큰 주의를 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적생 신호와 황색 신호를 잘 구분 못한다고 해도 둘이 같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그 사이에는 차이를 두는데 다만 그 차이가 일반인이 느끼는 것보다 작게 느끼는 것 뿐입니다. 이 차이의 인식을 강화시키는 것은 훈련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 성격의 것입니다.
- 이미 언급했다시피 인간의 색인지는 물리적 차원만 이뤄지는게 아닙니다. 즉, RGB 신호의 단순 비율이 색 인지의 전부는 아닙니다. 색인지는 심리적으로 문화적입니다. 물론 물리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색인지 능력은 확장될 수 없지만 심리적, 문화적 색의 인지와 의미 부여는 후천적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들어 인간은 보통 아홉가지 색을 정확히 구분해 낼 수 있는데 훈련을 하면 2, 30여가지 색을 구분해 낼 수 있게 됩니다. 미술 전공자가 더 많은 색을 정확히 구분해 내는건 그들이 훈련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색맹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물리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심리적 문화적 차원에서 색과 멀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색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계속 색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색 인지 능력을 완전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하더라도 통상적으로 필요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혹은 눈 자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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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저는 안과 의사는 아닙니다. 위 글에서 색지각에 대한 부분은 제가 관심 많은 영상 기기 관련 책과 논문을 참고했습니다. 아마 안과 의사들보다 디스플레이 연구자들이 색지각에 더 관심이 많고 더 잘 알겁니다. 색각 이상의 검사법, 교정법과 이에 대한 평가는 인터넷에 여기저기 떠도는 자료와 견해를 참고했습니다. 검사법과 현재 색각 이상자의 수는 안과의사 한석천 교수가 발표한 몇편의 글에서 발췌했습니다. 색각 이상자가 어떻게 세상을 보는가는 색각 이상자인 저와 제 동생 그리고 친구들의 증언과 Journal of Optical Society of America 지에 실린 두 편의 논문을 참고했습니다. 이 글에서 주장하는 몇몇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주장입니다.
아래는 제가 간단히 찾아본 온라인 및 논문 상의 자료들입니다. 아직 제대로 검토 못 해봤고, 검토 후에 내용에 대한 설명과 평가에 대해 글을 따로 쓸까 합니다.
http://www.toledo-bend.com/colorblind/index.html
이시하라식 검사표도 제공하고 색각 이상자를 위한 디스플레이 방법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http://webexhibits.org/causesofcolor/2.html
색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주요 내용인 페이지인데 여기서 색각 이상자가 어떻게 세상을
보는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나옵니다. 이 페이지에서 마우스 화살표를 그림에 가져다 대면
3가지 색각 이상자가 보는 세상을 보여준다고 쓰여 있습니다.
http://www.everwonder.com/david/colorblind.html
그냥 이시하라식 검사표를 제공합니다. 아래에 답이 있습니다.
F. Vienot et al. "What do color-blind see?", Nature, 376, p. 127-128
H. Brettel et al. "Computerized simulation of color appearance for dichrmats", JOSA A, Vol. 14, No. 10, 1997
위 두 논문은 같은 내용입니다. 몇가지 원칙 아래 정상인이 색각 이상자가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 볼 수 있는 색 변환을 제시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아마도 색 변환을 통해 색각 이상을 교정하고자 하는 기기(컴퓨터나 영상기기)에 이론은 여기에 기반을 둔 듯 합니다.
제가 찾은 예는...
V. A. Kovalev, "Towards image retrieval for eight percent of color-blind men", Proceedings of the 17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Pattern Recognition, 2004
입니다. 위 논문을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