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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의 스기나이 호텔 5 규슈를 대표하는 관광지 벳푸의 온천은 원천이나 천질, 수량이 많기로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힌다. 저렴한 공동온천장만 해도 170개소나 된다고 한다. 하마와키, 간카이사, 벳푸, 홋타, 묘반, 간나와, 시바이시, 가메간 등은 온천지역의 총칭으로 벳푸 8탕이라고도 불린다. 벳푸의 온천은 예부터 병이나 부상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입욕 이외에도 온천열로 데운 모래를 몸에 덮는 모래탕,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온천물을 몸에 맞는 폭포탕, 온천의 성분을 포함한 진흙에 담그는 진흙탕, 온천의 증기를 대는 찜탕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 일행은 벳푸 시내가 한눈이 내려다보이는 스기노이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 객실의 한 방에는 트윈 침대가 놓여있고 또 한 방은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수학여행이라면 족히 10명은 잘 수 있는 크기라 가족 3대가 같이 여행 온 일행들을 보며 두고 온 딸, 시어머니 생각이 간절했다.
이런 객실이 550개나 된다는 초대형 호텔은 음식 또한 최고급이었다. 특히 생활용수, 난방, 취사 등 지열을 이용해 60%를 조달한다고 한다.
호텔에서 주는 아침과 저녁은 푸짐한 뷔페.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최고였다. 일본인조차 비싸서 마음껏 먹지 못한다는 회를 실컷 먹었다. 나름대로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만한 가격대에 이런 호텔을 제공하면 여행사가 뭐 남는 게 있을까싶어 괜한 걱정이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엔화 강세로 적자가 나서 다음부터는 패키지 여행에 스기나이 호텔 사용이 어려우리라는 것이었다.
스기노이 호텔은 벳푸 최대 규모의 특급온천 호텔로, 야외 온천의 전망이 아주 빼어난다. 4층의 계단식 논 형태로 되어있는 대전망 노천탕인 ‘타나유’에서 아침 해, 파란하늘, 밤하늘을 가득 수놓는 별 등 절묘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하여 기대했는데 우리가 묵는 동안 흐린 날씨가 계속되었고 비까지 내렸다.
그러나 한 밤중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벳푸 시내를 조망하는 기분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여행의 백미였다.
타나유 온천의 천질은 별다른 특징은 없다. 소량의 나트륨과 마그네슘이 섞여 있어 단순온천으로 분류된다는 것. 스기나이 호텔에서는 투숙객 모두에게 유카타’를 주어 입게 한다. 이 가운을 실내에서는 물론 쇼핑센터나 식당, 야외 온천에도 입고 다녔다. 온몸을 편하게 감싸는 맛이 그럴싸했다.
특히 바싹 마른 체형인 남편이 가운을 입은 모습은 꼭 사무라이를 연상시켜서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낄낄거렸다. 파리 한 마리도 못 죽이는 사람의 표정이 얼마나 근엄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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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객실이 550 개라.. 엄청 큰 호탤이네... 칭구야. 여행 다니면서... 골통 품 수집이나 해라.... ㅎㅎㅎ 그게 다돈이여... 건강조심하고... 풍토 병 향수병 .기타등등... 조심해라 글 재미있게 읽었다... 수고혀
4층 계단식 논형태의 야외온천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 지누나 ... 멋진야경 ㅎㅎㅎ
온천이라기보다는 수영장 같아....다행히 비가 내려서 수영을 해보려 했더니 물이 너무 뜨거워서 도더히 수영은 못 하겠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