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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면 행복합니다.
오늘 큰스님은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20권의 사인지에 ‘불행삼매(佛行三昧)’라고 글씨를 써주셨다. 여주 이천에 사시는 스님이 큰스님 드리려고 토란을 가져왔다고 하셨다.
큰스님이 “나는 토란 좋아하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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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월 보살님이 핸드폰으로 화엄전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큰스님과 함께 눈에 익은 분이 계셔서 누굴까 생각해 보니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었다.
“중국일기 여섯 권이 나오는데 우선 세 권이 먼저 나와서 그걸 내한테 가져왔어.” 라고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20년 전 내 방에 와서 하루 주무시고 가신 적도 있고” 인도 여행에서 만난 적도 있어서 두 분이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고 하셨다.
화엄법회가 있던 다음날부터 중국일기를 가지고 도올선생님은 손석희 뉴스에도 나왔고,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나왔다. 거꾸로 지도를 걸고,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이것을 거꾸로 걸었다고 볼 수는 없어요.’ 하면서 연변에서 고구려 터전들을 샅샅이 보면서 느낀 감회를 토로하였는데 당장에 돌도끼를 든 고대인들이 티비를 뚫고 말을 타고 나타날 것만 같았다.
라디오로 하는 뉴스쇼에서는 ‘서면으로만 고대사를 이해했던 내가 현학적이었고 내 머릿속의 신화에 기만당했다. 이것을 어떻게 후손에게 교정해 주느냐’하고 ‘비분강개한 심정으로 글을 썼노라’고 하였다. 사회자가 ‘그만큼 역사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끼신 거군요.’라고 하였고, ‘삶의 모습을 정당하게 가르쳐주지 않는 역사 교과서를 더욱 다양하게 가르쳐도 시원치 않을 판에 하나의 국정교과서를 만든다는 발상은 이슬람 근본주의와 같아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눈물을 쏟는다’고 하였다.
‘신화가 아니라 사실이다.’‘유적들이 턱 턱 널려있는 우리 고대사 유적지를 보고나서 분노했다. 왜 우리가 박제된 신화로만 고대사를 배웠을까, 살아 펄펄 힘이 넘치는 인류사로 다시 쓰는 역사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 노학자의 혼이 담긴 목소리로 두 편의 짧은 인터뷰들을 보고 듣고 나니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다.
“화엄경 원문책 좋은 게 있는데 그걸 생각을 못하고 못드렸어. 그게 마음에 걸려.” 하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길을 알면서 훗사람을 위해 등불을 들고 가는 사람들, 인간의 본문과 적문에 대해서 생각했다. 큰스님 핸드폰에 두 분 대화가 녹화되어 있는 비디오 클립도 보여주셨는데 보지 않고 돌아온 것이 무척 안타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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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앤북스 사장님이 법회전 화엄경 사경본을 스님들께 소개했다.
신문 인터뷰에서 큰스님은 3년 뒤 화엄경 강설 집필이 끝나면 출판된 화엄경강설집 만질을 쌓아놓고 3일간 오는 사람 누구에게나 다 주고 싶다는 꿈을 말씀하셨었다.
“큰스님 화엄경 강설집필이 3년안에 끝나나요?” 하고 여쭤보았더니
“모르지 끝나야 끝나는 거지. 야구만 그런 것이 아니고.” 하고 웃으셨다.
화엄경강설집의 해석과 경문을 손으로 짚으시면서
“이건 다 해 놓은 거고. 이제 마무리 하는 텍이지. 화엄경 전산화는 내가 최초로 한거야. 그 후에 일본서도 전산화하고 대만에서도 전산화 하고.” 하셨다.
“이 글자들을 직접 다 컴퓨터에 일일이 입력하신 거예요?”
“그렇지 입력 안하면 어떻게 해. 스님들 교재 만든다고 한 1년 입력하고 스님들하고, 대 여섯명 모셔 가지고 3개월동안 집중적으로 숙식하면서 교정을 했지. 마음먹고 토 다 달고 과목을 치면서 머리가 다 빠져버렸어.”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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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법공양실의 원욱스님이 책꽂이에 책이 꽂히는 족족 나간다고 미안해 하시니까
“그게 좋은 거지. 우리 사업이 잘 된다는 거지.” 하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 벌써 38상자를 포장해서 택배로 부쳤다고 만발다 보살님이 큰스님께 보고를 했다.
이윽고 상강례
법회의 시작
오늘도 본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제20권 점안의식을 간단하게 거행하도록 하겠다. 어느새 20권이 되었다.
서문
불법(佛法)을 수행하여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화엄경에서는 네 가지로 설하기도 합니다. 즉 믿음 [信]과 이해[解]와 실천[行]과 증득[證]입니다. 또는 십신(十信)과 십주(十住)와 십행(十行)과 십회향(十廻向)과 십지(十地)와 등각(等覺)과 묘각(妙覺)으로 자세히 나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 처음 불법에 대하여 마음을 일으킬 때 이미 궁극의 경지인 정각을 이룬 상태라고도 합니다.
불법 수행이란 그 어떤 일도 사람에서 출발하여 사람에게 이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처음도 사람이요, 중간도 사람이요, 끝도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누구와도 차별이 없는 만인동등의 참사람[無位眞人]입니다. 누구와도 차별이 없는 자리에서 차별을 펼쳐 놓으니 52위의 계제(階梯)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사람이 곧 52위요, 52위가 곧 하나의 사람입니다.
즉 차별이 없는 가운데 차별이 있으며, 차별이 있는 가운데 차별이 없습니다. 원융문(圓融門)과 항포문(行布門)의 관계입니다. 원융문에서 보면 누구나 하나의 사람이요, 항포문에서 보면 52위와 천차만별의 차별이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일입니다.
열 가지 수행[十行]이란 열 가지 머무름[十住]과 열 가지 회향[十廻向]과 열 가지 경지[十地]에서와 같이 열 가지 바라밀을 주(主)바라밀과 조(助)바라밀에 따라 낱낱이 실천하며 증득해 가는 길입니다. 마치 대나무 그림자가 뜰을 쓸 듯이 하며, 허공을 나는 새가 그 흔적 없듯이 합니다.
차별 없는 참사람에서 차별 없는 참사람에 이르는 수행에 무슨 먼지가 일 것이며 무슨 자취가 남겠습니까. 박지범부(薄地凡夫)도 참사람이요, 등각 묘각도 참사람인 것을. 그렇게 수행하고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아름다운 보살행의 꽃으로 세상을 장엄하는 화엄(華嚴)일 것입니다.
2015년 1월 15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십행품 일부가 19권에 조금 나왔는데, 나머지 십행품이 이 한 권에 다 실려있다. 우리는 화엄경 강의를 통해서 일찍이 십행품 공부를 했다. 또 강의에서 못다 한 내용이 여기에 자세히 나열돼 있으니 공부하기에 충분한 참고가 되리라고 믿는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二十二
第五會 三品 十廻向分
昇兜率天宮品 第二十三
四, 迎接興供
오늘 공부는 99쪽 윗부분(화엄경제2권, 민족사 刊)을 공부할 차례다.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승도솔천궁품은 도솔천궁에 올라가는 내용만으로 화엄경 39품중에서 한 품을 차지한다.
그 처음은 이런 법회가 시방에서 가지런히 똑같이 펼쳐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어느 한 곳에서만 부처님이 도솔천궁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곳곳에서 전부 부처님이 도솔천궁으로 올라간다.
그런 다음에는 그 도솔천궁이 얼마나 아름답게 거창하게 장엄되었는가 하는 처소장엄의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나서 영접흥공이라고 해서 부처님을 영접하면서 공양올리는 이야기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백만억’이라는 하는 말이 무수하게 반복되면서, 그만치 풍성하게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내용이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십회향 법문을 이야기 하려고 이와같이 거창한 서론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좋은 일을 하고 나서 그것을 다시 곱으로 늘어나게 하는 일이 선근회향이다.
선행을 하는 자체도 좋지만, 그 선행이 열 배 백 배로 늘어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것이 회향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떤 작은 일을 하고나서도 ‘보다 더 많은 중생들에게 회향하여 지이다’ 라고 회향하는 자세는 한웅큼의 씨앗이 그보다 더 많은 씨앗을 맺게 하는 이치와 같다. 회향의 그러한 의미를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내용과 모든 것을 100만억이라고 표현하는 데서 엿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말씀을 지난 번에도 드렸다.
6, 起心供養雨
百千億那由他阿僧祗兜率陀天子가 住虛空中하야 咸於佛所에 起智慧境界心하야 燒一切香하니 香氣成雲하야 莊嚴虛空하며 又於佛所에 起歡喜心하야 雨一切天華雲하야 莊嚴虛空하며 又於佛所에 起尊重心하야 雨一切天蓋雲하야 莊嚴虛空하며 又於佛所에 起供養心하야 散一切天鬘雲하야 莊嚴虛空하며 又於佛所에 生信解心하야 布阿僧祗金網하야 彌覆虛空하고 一切寶鈴에 常出妙音하야 又於佛所에 生最勝福田心하야 以阿僧祗帳으로 莊嚴虛空하고 雨一切瓔珞雲하야 無有斷絶하며 又於佛所에 生深信心하야 以阿僧祗諸天宮殿으로 莊嚴虛空하야 一切天樂이 出微妙音하며 又於佛所에 生最勝難遇心하야 以阿僧祗種種色天衣雲으로 莊嚴虛空하야 雨於無比種種妙衣하며 又於佛所에 生無量歡喜踊躍心하야 以阿僧祗諸天寶冠으로 莊嚴虛空하고 雨無量天冠하야 廣大成雲하며 又於佛所에 起歡喜心하야 以阿僧祗種種色寶로 莊嚴虛空하고 雨一切瓔珞雲하야 無有斷絶하니라
백 만억 나유타 아승지 도솔타천자는 허공중에 있으면서, 모든 부처님 처소에 지혜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고 온갖 향을 사르니, 향기가 구름이 되어 허공을 장엄하였고, 또 부처님 처소에 환희한 마음을 일으켜 온갖 하늘꽃구름을 비내려 허공을 장엄하였고, 또 부처님 처소에 존중한 마음을 일으켜 온갖 하늘일산구름을 비내려 허공을 장엄하였고, 또 부처님 처소에 공양하는 마음을 일으켜 온갖 하늘화만구름을 흩어 허공을 장엄하였고, 또 부처님 처소에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어 아승지 금그물을 펴서 허공에 가득히 덮으니, 온갖 보배방울에서는 미묘한 음성이 항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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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심공양우(起心供養雨): 마음을 일으켜서 공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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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일으켜서 공양하는 비. 다른 경전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표현으로 화엄경에는 ‘비내린다’ ‘하늘에서 폭우가 내리듯이 한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우리나라 장마철에 비가 내리는 것은 인도의 우기 때 쏟아지는 비와는 비교가 안된다.
나는 예전에 달라이라마를 초청하는 목적으로 우기 때 인도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비가 얼마나 쏟아지는지 곳곳이 물난리고 길이 끊어졌는데, 전기도 나갔다. 캄캄한 밤에 번갯불이 하도 끊이지 않고 쳐서 그 불로 한 시간 이상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것을 상상하면 ‘폭우가 내리듯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다’는 것은 ‘마음을 넉넉하게 넘치게 과하게 지나치게’ 공양 올리는 것을 표현한 것이고 그것이 곧 회향이 갖는 의미라고 이해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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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억나유타아승지도솔타천자(百千億那由他阿僧祗兜率陀天子)가: 백천억 나유타 아승지. 백천억에다가 또 나유타이고 아승지다. 이와 같은 도솔타천자가
주허공중(住虛空中)하야: 허공 중에 있으면서, 그 많고 많은 도솔천자가
함어불소(咸於佛所)에: 다 같이 모두 다 부처님 처소에서
기지혜경계심(起智慧境界心)하야: 지혜 경계의 마음을 일으킨다. 알량하게 중생들이 자기 감정에 따르는 마음이 아니고 지혜경계의 마음을 일으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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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체향(燒一切香)하니: 온갖 향을 사루는데
향기성운(香氣成雲)하야: 그 향기가 구름이 되어서
장엄허공(莊嚴虛空)하며: 허공을 장엄한다. 향기가 얼마나 많이 올라갔으면 구름이 되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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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 또 부처님 처소에
기환희심(起歡喜心)하야: 환희심을 일으켜서
우일체천화운(雨一切天華雲)하야: 일체 하늘꽃 구름을 일으킨다 하늘꽃 구름을 비오듯이 흩어서
장엄허공(莊嚴虛空)하며: 허공을 장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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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또 불소에
기존중심(起尊重心)하야: 존중심을 일으켜서
우일체천개운(雨一切天蓋雲)하야: 일체 하늘 일산 구름을 비내려서. 하늘 일산이라는 것은 아주 고급일산이라는 뜻이다.
장엄허공(莊嚴虛空)하며: 허공을 장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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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또 불소에서
기공양심(起供養心)하야: 공양심을 일으켜서
산일체천만운(散一切天鬘雲)하야 : 일체 꽃다발 구름을 흩어서. 천만운은 꽃다발 구름이다.
장엄허공(莊嚴虛空)하며: 허공을 장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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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또 부처님 처소에서
생신해심(生信解心)하야: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포아승지금망(布阿僧祗金網)하야: 아승지 숫자의 금그물을 펼쳐서
미부허공(彌覆虛空)하고: 허공을 가득히 덮는다.
한 가지만 하더라도 허공을 가득 채우고 덮는데 중중 중중 무진 무진으로 이렇게 장엄을 한다.
일체보령(一切寶鈴)에: 일체 보령에서
상출묘음(常出妙音)하야: 항상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위에 금그물이 나왔으니까 여기도 금으로 만든 방울을 만들어서 그 방울에서 항상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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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또 부처님 처소에서
생최승복전심(生最勝福田心)하야: 가장 훌륭한 복전의 마음을 내어서
이아승지장(以阿僧祗帳)으로: 아승지 장막으로
장엄허공(莊嚴虛空)하고: 허공을 장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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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체영락운(雨一切瓔珞雲)하야: 일체 영락 구름을 비내려서
무유단절(無有斷絶)하며: 끊어짐이 없으며
우어불소(又於佛所)에 : 또 부처님 처소에서
생심신심(生深信心)하야 : 깊은 믿음의 마음을 내어서
이아승지제천궁전(以阿僧祗諸天宮殿)으로 : 아승지 모든 하늘 궁전으로
장엄허공(莊嚴虛空)하야 : 허공을 장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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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천악(一切天樂)이: 일체 하늘 음악이
출미묘음(出微妙音)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우어불소(又於佛所)에 : 또 부처님 처소에서
생최승난우심(生最勝難遇心)하야 : 가장 수승한, 참으로 만나기 어려운 마음을 내어서
이아승지종종색천의운(以阿僧祗種種色天衣雲)으로 : 아승지 종종색 하늘옷구름으로써
장엄허공(莊嚴虛空)하야: 허공을 장엄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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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무비종종묘의(雨於無比種種妙衣)하며: 비교할 바 없는 가지가지 아름다운 옷을 비내리며
우어불소(又於佛所)에 : 또 부처님 처소에서
생무량환희용약심(生無量歡喜踊躍心)하야 : 무량환희용약심을 내어서
이아승지제천보관(以阿僧祗諸天寶冠)으로: 아승지 제천 보관으로써
장엄허공(莊嚴虛空)하고 : 허공을 장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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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무량천관(雨無量天冠)하야: 한량없는 하늘관을 비내려서
광대성운(廣大成雲)하며 :광대하게 펼쳐서 구름을 이루며
우어불소(又於佛所)에 : 또 부처님 처소에서
기환희심(起歡喜心)하야 : 환희심을 일으켜서
이아승지종종색보(以阿僧祗種種色寶)로: 아승지 가지가지 색 보배로써
장엄허공(莊嚴虛空)하고 : 허공을 장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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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체영락운(雨一切瓔珞雲)하야 : 일체 영락 구름을 비내려서
무유단절(無有斷絶)하니라 : 끊어짐이 없게 하더라.
글로 쓰더라도 어찌 이렇게까지 쓸 수 있겠는가. 정말 어안이 벙벙하고 숨이 막힐 정도의 내용이다.
7, 天子衆의 種種供養
百千億那由他阿僧祗天子가 咸於佛所에 生淨信心하야 散無數種種色天華하고 然無數種種色天香하야 供養如來하며 又於佛所에 起大莊嚴變化心하야 持無數種種色天栴檀末香하야 奉散如來하며 又於佛所에 起歡喜踊躍心하야 持無數種種色蓋하야 隨逐如來하며 又於佛所에 起增上心하야 持無數種種色天寶衣하고 敷布道路하야 供養如來하며 又於佛所에 起淸淨心하야 持無數種種色天寶幢하야 奉迎如來하며 又於佛所에 起增上歡喜心하야 持無數種種色天莊嚴具하야 供養如來하며 又於佛所에 生不壞信心하야 持無數天寶鬘하야 供養如來하며 又於佛所에 生無比歡喜心하야 持無數種種色天寶幡하야 供養如來하며 百千億那由他阿僧祗諸天子가 以調順寂靜無放逸心으로 持無數種種色天樂하야 出妙音聲하야 供養如來하니라
백 천억 나유타 아승지 천자들은 모두 부처님 처소에 청정한 신심을 내어 무수한 가지각색 하늘꽃을 흩으며, 무수한 가지각색 하늘향을 사르어 여래를 공양하고, 또 부처님 처소에 크게 장엄하고 변화하는 마음을 일으켜 무수한 가지각색 하늘가루 전단향을 가져 여래께 흩으며, 또 부처님 처소에 환희 용약하는 마음을 일으켜 무수한 가지각색 일산을 들고 여래를 따라다니며, 또 부처님 처소에 더 나은 마음을 일으켜 무수한 가지각색 하늘옷을 가지고 길에 흩어서 여래께 공양하고, 또 부처님 처소에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 무수한 가지각색 하늘보배당기를 받들어 여래를 맞이하였다. 부처님 처소에 더 나은 환희심을 일으켜 무수한 가지각색 하늘장엄거리를 가지어 여래께 공양하고, 또 부처님 처소에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내어 무수한 하늘보배화만으로 여래께 공양하고, 또 부처님 처소에 비길 데 없는 환희심을 내어 무수한 가지각색 하늘보배깃발을 가지어 여래께 공양하였으며, 백천억 나유타 아승지 천자들은 조화롭고 고요하여 방일하지 않는 마음으로 무수한 가지각색 하늘음악을 가지고 묘한 음성을 내어 여래께 공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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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중(天子衆)의 종종공양(種種供養): 천자(天子)들의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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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도솔천궁에 올라가니까, 도솔천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천자들이 가지가지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다.
스님들도 도반이 절에 오면 최상의 대접을 한다. 차를 대접하고 음식을 대접하고 돌아갈 때는 선물을 한보따리씩 대접하고 거기에 봉투까지 대접한다.
원래 그렇게 격식을 갖추어서 대접하는 것이다. 그래서 손님이 왔다하면 그렇게 정성을 들여야 하고, 당연히 부담이기 때문에 자주 가는 것도 아니다.
천자들은 어떻게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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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억나유타아승지천자(百千億那由他阿僧祗天子)가 : 백천억 나유타 아승지 천자가, 이것은 천자들의 숫자다. 한두 사람이 아니라 그 많고 많은 천자들이
함어불소(咸於佛所)에 : 모두다 부처님 처소에서
생정신심(生淨信心)하야: 아주 깨끗한 믿음을 믿는 마음을 내어서
산무수종종색천화(散無數種種色天華)하고 :무수히 많고 많은 가지가지 색깔의 하늘 꽃들을 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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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수종종색천향(然無數種種色天香)하야 : 무수 종종색 하늘 향들을 태워서
공양여래(供養如來)하며 : 여래에게 공양하며, 천차들이 처음 공양하는 것이 꽃과 향이다.
불교의식에서 ‘향화청(香華請) 향화청 향과 꽃으로 맞이하옵니다. 향과 꽃으로 청하옵니다.’라고 해서 불보살을 청할 때 불교의식 곳곳에서 향화청 향화청이 나온다.
부처님은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고 무거무래(無去無來)이지만, 부처님을 모시는 의식을 하면서는 형상 없는 부처님에게 으레 향화청 향화청, 향과 꽃으로 맞이하고 향과 꽃으로 청한다. 마음으로 그렇게 하면 본래 불심충만의 법계이기 때문에 부처님은 그 행사에 감응하게 되어 있다.
그런 것을 모르고 부처님은 보이지도 않고 청해도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늘 법당에만 있는 부처님 한 분 뿐이라고 하는 것은 중도적인 소견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것이다. 불교에서 가장 바람직한 소견이 있다면 그것은 중도적인 소견이다.
안보이는 가운데 변만하고 변만한 가운데 또한 독립된 형상도 존재한다.
그 모든 것을 우리가 다 이해하고 수용해서 방편과 실법이 쌍으로 행해져야 한다.
그래서 권실쌍행(權實雙行)이라는 말을 경전에서는 잘 쓴다. 권과 실, 방편과 실법이다.
실법을 잘 알면서도 방편도 빠뜨리지 않고 여법하게 의식을 잘 집행하는 것이 권실쌍행이다. 형식에 너무 치우치고 형식만 모두라고 생각해도 안 되고, 실법만 모두라고 생각해도 또 안 되는 것이다. 실법과 형식을 늘 쌍으로 함께 병행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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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기대장엄변화심(起大莊嚴變化心)하야: 대장엄 변화심을 일으켜서
지무수종종색천전단말향(持無數種種色天栴檀末香)하야: 무수종종색 하늘의 전단 가루향을 가져서
봉산여래(奉散如來)하며: 여래에게 받들어 흩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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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또 부처님 처소에서
기환희용약심(起歡喜踊躍心)하야: 환희용약심을 일으켜서
지무수종종색개(持無數種種色蓋)하야: 무수한 가지가지 색깔의 일산을 가지고
수축여래(隨逐如來)하며: 여래를 따라다닌다.
범어사에서 보살계를 설할 때나 근래에 팔관재계를 설할 때는 꼭 일산이 따라서, 나도 삼화상으로 의식에 참가할 때마다 노란 우산을 받아보았다.
이런 데서 보고 만든 형식이지만 삼사칠증 스님들에게 노란 일산을 큼직하게 만들어서 시자들이 받치고 진행하면 훨씬 품위가 있어 보이고 격이 달라보인다. 그런 모습들이 신도들에게 신심을 일으키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스님들도 모두 절을 가지고 계시니까 절에서 무슨 행사 같은 것을 할 때 ‘그까짓 것 귀찮게 뭐할라고 하나’ 하지 말고 작은 것 하나라도 형식을 제대로 갖추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들여서 형식을 잘 갖추면 그만치 공덕이 따른다.
일구화두수좌라고 할까, 그런 쪽에서는 형식을 도외시 하고 무시해 버리는데 그것이야말로 치우친 소견이다. 치우친 것은 불교적인 소견이 아니고 속된 소견이다.
치우치지 않고 다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말로 불교의 중도적 소견이다.
수축여래라는 것이 여래를 따른다는 뜻인데, 계사스님들이 어디 가면 일산을 받치고 따라가는 것이 또 수축여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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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기증상심(起增上心)하야: 보다 더 높은 마음을 일으켜서. 증상심이라는 것은 보다 더 높은 마음을 일으켜서
지무종종색천보의(持無數種種色天寶衣)하고 : 하늘의 보배옷을 가지고
부포도로(敷布道路)하야: 도로에다 깔고. 옷 의자를 썼지만 내가 늘 말씀드리듯이 그냥 천을 말한다. 부처님 당시에 머리를 풀어 진흙을 덮어서 부처님이 밟고 지나가게 했다는 설화도 있다.
공양여래(供養如來)하며: 여래에게 공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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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우어불소에서
기청정심(起淸淨心)하야 : 청정심을 일으켜셔
지무수종종색천보당(持無數種種色天寶幢)하야: 하늘의 보배의 깃대를 가져서
봉영여래(奉迎如來)하며: 여래를 받들어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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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또 부처님 처소에서
기증상환희심(起增上歡喜心)하야: 보다 더 높은 환희심을 일으켜서
지무수종종색천장엄구(持無數種種色天莊嚴具)하야: 무수 종종색 하늘 장엄구를 가져서
공양여래(供養如來)하며: 여래에게 공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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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또 부처님 처소에서
생불괴신심(生不壞信心)하야: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내어서. 이 말이 참 중요한 말이다. 무너지지 않는 신심. 오늘도 입승스님과 늘 공부하러 오다가 안보이는 스님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다.
한참 신심을 잘 낼 때는 좋다고 껌뻑 넘어가다가 또 얼마 안가면 시들해 버리는 경우가 참 많다. 신심이 무너지는 것이 괴신심이다. 불괴신심 무너지지 않는 신심을 낸다는 말이 중요하 말이다.
지무수천보만(持無數天寶鬘)하야: 무수한 하늘 보배 꽃 타래를 가져서
공양여래(供養如來)하며: 여래에게 공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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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불소(又於佛所)에: 또 부처님 처소에서
생무비환희심(生無比歡喜心)하야: 비교할 데 없는 환희심을 내어서
지무수종종색천보번(持無數種種色天寶幡)하야: 하늘 보배번을 가져서
공양여래(供養如來)하며: 여래에게 공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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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억나유타아승지제천자(百千億那由他阿僧祗諸天子)가: 백천억 나유타 아승지 모든 천자가
이조순적정무방일심(以調順寂靜無放逸心)으로: 아주 조화롭고 순하고 고요하고 그리고 방일이 없는 마음으로
지무수종종색천악(持無數種種色天樂)하야: 하늘 음악을 가져서
출묘음성(出妙音聲)하야 : 미묘한 음성을 내어서
공양여래(供養如來)하니라: 여래에게 공양하느니라.
여래에게 공양하는 데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어떤 행사에 앞 뒤로 음악이 조금 들어있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사찰음악회다 하면서 음악만 전문으로 보이고 법(法)은 하나도 없는 음악회를 상당한 돈을 들여서 하는 예를 많이 본다.
그 경비는 좀 많이 드는가. 한 번 했다하면 억대가 넘는다. 일억가지고도 안된다. 그러면서도 법은 눈꼽만큼도 주지 않는 산사음악회는 좀 아깝다.
8, 菩薩衆의 多種因果供養
百千億那由他不可說先住兜率宮諸菩薩衆이 以從超過三界法所生과 離諸煩惱行所生과 周遍無碍心所生과 甚深方便法所生과 無量廣大智所生과 堅固淸淨信所增長과 不思議善根所生起와 阿僧祗善巧變化所成就와 供養佛心之所現과 無作法門之所印인 出過諸天諸供養具로 供養於佛하니라
백 천억 나유타 말할 수 없는 과거로부터 도솔타천궁에 있던 보살대중은 삼계를 초과한 법으로부터 생기고, 번뇌를 여윈 행으로부터 생기고, 두루 가득하여 걸림이 없는 마음으로 생기고, 매우 깊은 방편법으로 생기고, 한량없이 광대한 지혜로 생기고, 견고하고 청정한 믿음으로 증장하고, 부사의한 선근으로 일어나고, 아승지 공교한 변화로 성취하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마음으로 나타나고, 지음이 없는 법문으로 인가한 바 여러 하늘보다도 나은 공양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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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중(菩薩衆)의 다종인과공양(多種因果供養): 많은 수행으로 많은 과보를 얻은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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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대중들이 여러 가지 인과로써 공양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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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억나유타불가설선주도솔궁제보살중(百千億那由他不可說先住兜率宮諸菩薩衆)이 :백천억 나유타 불가설 먼저 도솔궁에 머물던 모든 보살대중이
이종초과삼계법소생(以從超過三界法所生)과 : 삼계법을 초과해서 난 바와
이제번뇌행소생(離諸煩惱行所生)과 : 모든 번뇌행을 떠나서 생긴 바와
주변무의심소생(周遍無礙心所生)과: 주변 두루두루 걸림이 없는 마음의 소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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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방편법소생(甚深方便法所生)과: 심심방편법 소생과
무량광대지소생(無量廣大智所生)과: 한량없는 광대한 지혜로써 난 바와
견고청정신소증장(堅固淸淨信所增長)과 : 견고한 청정한 믿음의 증장한 바와
부사의선근소생기(不思議善根所生起)와: 부사의 선근 생기한 바와
아승지선교변화소성취(阿僧祗善巧變化所成就)와 : 아승지 선교 변화로써 성취한 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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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불심지소현(供養佛心之所現)과 : 부처님께 공양해서 나타나는 바와
무작법문지소인(無作法門之所印)인 : 지음이 없는 법문의 도장찍은 바인
출과제천제공양구(出過諸天諸供養具)로 : 모든 하늘을 다 뛰어넘는 공양구로부터. 모든 공양구로부터, 첫줄에 나온 종(從)자를 여기 새겨야 된다. 그런 공양구로부터
공양어불(供養於佛)하니라 : 부처님께 공양했다.
9, 菩薩衆의 一因一果供養
以從波羅密所生一切寶蓋와 於一切佛境界淸淨解所生一切華帳과 無生法忍所生一切衣와 入金剛法無碍心所生一切鈴網과 解一切法如幻心所生一切堅固香과 周遍一切佛境界如來座心所生一切佛衆寶妙座와 供養佛不懈心所生一切寶幢과 解諸法如夢歡喜心所生佛所住一切寶宮殿과
바라밀다로부터 생긴 모든 보배일산과, 온갖 부처님 경계를 청정하게 이해하므로 생긴 모든 꽃휘장과, 무생법인으로 생긴 모든 옷과, 금강법에 들어간 걸림없는 마음으로 생긴 모든 풍경그물과, 일체법을 아는 환술 같은 마음으로 생긴 모든 견고한 향과, 일체 부처님 경계와 여래의 자리에 두루한 마음으로 생긴 모든 부처님의 여러 가지 보배의 묘한 자리와, 부처님께 공양하고 게으르지 않은 마음으로 생긴 모든 보배당기와, 모든 법이 꿈과 같은 줄 아는 환희한 마음으로 생기어 부처님이 머무시는 모든 보배 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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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중(菩薩衆)의 일인일과공양(一因一果供養): 한 가지 수행으로 한 가지 과보를 얻은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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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바라밀소생일체보개(以從波羅密所生一切寶蓋)와: 바라밀로부터 생긴 바 일체 보배일산과
어일체불경계청정해소생일체화장(於一切佛境界淸淨解所生一切華帳)과: 일체 불경계의 청정해로부터 난 바 일체 꽃장막과
무생법인소생일체의(無生法忍所生一切衣)와: 무생법인 소생인 일체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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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강법무애심소생일체령강(入金剛法無碍心所生一切鈴網)과: 금강법에 들어가는 무애심 소생과 일체 영망과 방울로 만든 그물과
해일체법여환심소생일체견고향(解一切法如幻心所生一切堅固香)과 : 일체법이 환과 같은 마음을 이해해서 알아서 난 바 일체 견고향과
주변일체불경계여래좌심소생일체불중보묘좌(周遍一切佛境界如來座心所生一切佛衆寶妙座)와: 일체 부처님 경계와 일체부처님 경계의 여래좌 가운데서 생긴 바, 심(心)은 가운데다. 일체 부처님의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들어진 미묘한 좌석, 사자좌를 말한다.
공양불불해심소생일체보당(供養佛不懈心所生一切寶幢)과 : 부처님께 공양하는데 그 공양하는 마음이 게으르지 않는 마음으로 생긴바 일체 보당과.
무슨 공양을 준비했다고 하면서 그 공양거리가 있게 된 원인을 앞에서 소개한 것이다.
이러이러한 원인으로 생긴 공양거리, 이러이러한 마음으로 생긴 공양거리 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무슨 큰 행사에 공양을 올린다 하더라도 전부 각자의 자기 소질과 관심사에 따라서 그 공양거리가 다르다.
지난 번 대만의 공승법회에서도 연합회에서 준비한 공양거리도 있지만 밖에 나가니까 개인 신도들이 각자 공양거리를 준비했는데 어떤 이들은 담요도 준비하고 어떤 이들은 칫솔, 치약, 수건 등등 별별 여러 가지를 준비했더라는 것이다.
전부 자기 관심사에 의해서 준비하였는데 여기도 형식은 똑같다. 이러이러한 마음에서 생긴 공양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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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법여몽환희심소생불소주일체보궁전(解諸法如夢歡喜心所生佛所住一切寶宮殿)과 : 모든 법이 꿈과 같음을 알아서 환희하는 마음으로 난 바, 부처님이 머문 바 일체 보궁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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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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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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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_()()()_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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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