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으로부터 뻗어 나온 한남정맥이 충청북도와 경기도를 가르며 서운산을 거쳐 올라 한강 이남의 산들을 보듬으며 관악산을 거쳐 김포로 이어 진다. 서운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나 안성 쪽으로는 경사가 급하고 진천으로는 경사가 완만하여 북으로부터의 침입을 방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서운산 정상근처에 흙으로 쌓은 토성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부터 접경 지역으로 그 흔적들을 찾을 수 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배티고개 바로 아래에는 천주교의 박해를 피해 도자기를 만들어 가까운 장에 팔며 교리를 전파하기도 하고 순교로서 그 의지를 세웠던 배티 성지가 자리한다. 옛날 경상도와 중원 지방으로부터 안성장으로 물자와 장사꾼들 그리고 사람의 왕래가 잦았을 배티 고개는 옛 모습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지만 가파른 고갯길의 고개 마루에서 보는 풍광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마을의 정취와 마둔지의 풍경 그리고 멀리보이는 안성시내의 모습은 장관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특히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빛의 다릿골 마을 풍경은 그 아름다움이 화려한 단풍보다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배티고개 아래 서운산의 동북쪽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석남사는 천년의 고찰로서 기품을 간직하며 자리하고 있는 사찰이다. 석남사는 3단의 석축을 쌓아 사원을 구성하고 다듬지 않은 자연석으로 계단을 만들었다. 비교적 넓지 않은 경사진 곳의 제일 위에 대웅전이, 바로 아래에는 영산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영산전은 조선초기의 건축양식을 손색없이 보여주고 있다. 서운산 남쪽기슭의 청룡사는 나무의 자연스런 형태를 그대로 살려 건축을 함으로써 우리 선조들의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석남사 대웅전과 영산전 또한 주춧돌과 기둥들이 자연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어 그 아름다움과 선조들의 미의식을 충분히 읽을 수가 있는 사원이다. 여기에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의 자연미는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고 볼 수 있다. 제일아래 우측에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굴곡이 심한 자연적인 목재를 써서 지은 요사채가 자리하여 세월의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으나 지금은 갈끔하게 보수 수리하여 산뜻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고 있다. 석남사에서 서운산에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왼쪽언덕의 암벽에 신라말 고려초기양식으로 볼 수 있는 마애불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높이 6m 폭 8m 정도의 바위를 가득 차게 조각 하였다. 얼굴의 윤곽은 낮고 비례에서 다리가 조금 짧게 표현된 점이 아쉬우나 상호는 원만하고 자비로운 모습이 세련미를 보여주고 있고 의습의 표현 또한 노련한 장인의 솜씨임을 의심 할 수가 없다. 등산로를 따라 석남사 앞을 끼고 흐르는 열두 굽이의 석남계곡은 맑고 깨끗하게 흐르고 있으며 너럭바위와 아름들이 고목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조그마한 폭포들과 사람들이 편히앉아 쉴 수 있는 공간들이 개울옆 여기저기 있어 한여름의 더위를 씻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개울은 모여 마둔지로 모이는데 아직까지 안성에서는 가장 오염되지 않은 곳이 아닐까 한다. 옛날 저수지가 생기기 전까지만 하여도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워낙 많아서 다릿골이라 불렸다 하는데 동네 어른들의 얘기로는 그 개울을 건너며 10리도 넘는 학교와 장을 오갔다한다. 이 마을에 옛길을 상상해보면 재잘거리며 가고 오는 시간으로 대부분을 보냈을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골짜기로 모여 있는 마을들과 인간이 자연을 거슬르지 않고 조성한 크지 않은 논밭들은 그 조형에서 아름다움을 보여줄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을 볼 수가 있어 그 감흥을 더하게 된다.
첫댓글 잘보구갑니다,,감사합니다,,만월심님!!
명찰소개 감사합니다. 가고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