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대에는 적절한 습도 유지와 온도 조절이 중요
분토 위로 살포시 내민 꽃봉오리를 바라보면 애란인들의 마음은 어느덧 꽃을 맞을 기대로 설레게 된다. 아름다운 색화를 보기 위해서 이제까지 해오던 관리보다 한층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정성을 쏟는다면 춘란이 꽃을 피우기까지의 오묘한 순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이 부족하지 않을까, 비료를 더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혹시 병충해의 위험은 없는지, 매사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실제 춘란에 있어서 이런 우려로부터 출발한 급격한 환경 변화는 꽃봉오리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반면 꽃봉오리 관리를 게을리 하면 꽃대가 말라 버리거나 썩어 버린다.
우리 나라의 사계절 가운데 겨울은 어느 때보다 춥고 습도가 매우 낮은 계절이다. 따라서 꽃봉오리의 관리는 적절한 습도 유지와 온도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 실내 또는 난실의 경우, 온도는 높으나 습도는 매우 낮아 춘란의 꽃봉오리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온도가 높을수록 적절한 습도 유지가 어려워진다. 물을 자주 주는 것은 분속을 과습하게 만들어 뿌리를 상하게 하고, 야간 온도의 급강하로 꽃봉오리가 썩기도 한다. 그러므로 밤에는 섭씨 2도 ∼ 5도 이내로 유지하고, 한 낮에는 섭씨 10도 내지는 높아도 15도 정도로 온도 상승을 억제한다.
또한 한 낮에는 통풍, 환기를 위해 난실 위에 달린 천창이나 옆의 창문을 열어 둔다. 이처럼 가온을 할 때면 온도가 높아 분토가 쉽게 말라서 물을 자주 주게 되는데 주의해야 한다. 반면 무가온의 경우는 온도가 낮아지므로 습도에 주의해야 꽃봉오리가 얼어 버리는 사태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