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에서의 忙中閑.
병을 얻고 난 후의 일과는 매우 단순하여
시간을 주체할 수 없을 거라고 지레 짐작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정해진 식사와 운동 그리고 이것저것 잡다한 일들이 많아서
반드시 한가하지만은 않습니다.
마침 내 생일을 맞아 대부도에서 가족 모두 모여
하룻밤을 자면서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이래 병원 이외에는 나들이를 하지 않다가
모처럼 짧지만 여행을 통하여 망중한(忙中閑)을 즐겨보자는 뜻이었습니다.
근 40여년 만에 찾은 대부도는 천지개벽 그 자체였습니다.
시화방조제로 서울과 가깝게 연결되어 한가하던 어촌이 번창하는 도회지가 되었더군요.
바다를 바라보는 풍광 수려한 곳에 자리 잡은 대부도 펜션타운은
지중해변의 휴양지에 못지않은 숙박시설을 갖추었습니다.
일단 펜션에 짐을 풀어놓고 바다구경에 나섰습니다.
나는 감기에 걸리면 치명상이라 완전무장을 갖추고 나섰습니다.
근처 전곡항이 요트시설로 유명하지만 좀 더 가까운 탄도항으로 향했습니다.
한 겨울이어서 인적이 뜸할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마침 썰물 때라서 건너편 누에섬을 걸어서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누에섬에는 풍력발전기 3대가 우뚝 서서 위용을 자랑합니다.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에 바람마저 없어서 바닷가를 산책하기에 그만입니다.
손자손녀들은 펜션에 있는 노래방에서 놀게 하고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나들이입니다.
아들부부는 금슬이 좋아 부모의 근심을 한결 덜어줍니다.
아내와 딸은 한 번도 얼굴을 붉히거나 큰소리를 내는 법 없는 다정한 모녀입니다.
사위는 사진을 찍느라고 사진에 얼굴을 디밀지 못하는 군요.
삼각대에 의지하여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생일케이크는 서양식 케이크가 아니라 시루떡으로 맞췄습니다.
이 또한 별다른 운치가 있었습니다.
손녀가 붙어 서서 생일축하노래를 부릅니다.
흐뭇한 하룻밤이었습니다.
Gossec/Gavotte(고섹 가보트)-정경화 / Violin
첫댓글 정말로 귀중한 여행을 다녀 왔군요. 다음 번에는 조심스러운 가족 여행이 아니라, 건강한 몸으로 왁지지껄 요란한 여행기와 함께 사진(671호)에서 보여주었던 자신만만하고, 너무 당당해서 약간 거만 스럽기까지한 특유의 꺽는 표정을 다시 보기를 기대합니다. 온가족이 같이 투병하니 빨리 회복될 것입니다. 미력이나마 빠른 기일내 쾌차하기를 인천에서도 기도합니다.
다복한 가족이구나. 많이 부럽다. 이런 가정을 볼때가 가장 부럽더라구.
혈색은 전보다 훨씬 좋아보이고 환하고 인자한 모습이 스펜셔 트레시는 탁도 아니구나. 멋져.
When you show your smiling face, There is sunshine in my soul.
glad to see/read the pictures/story. God bless you.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다 따뜻해 집니다.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형의 얼굴을 보니 반갑고 또한 희망이
보입니다.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기를...
아주 잘한일이다 온가족이 축하 파티를하니
이이상 바랄게 무언가 부럽구먼 근일이형
忙中閑이라는 말처럼 이렇게 여유로워보일수가 있을까!
근일 형의 얼굴에서 이런 얼굴 보기가 흔치않은 모습이다.
그동안 쫓끼던 쫓던 긴장감을 확 날려보내고 감기만 조심해도...
암세포란 놈은 분명히 생각을 해볼겁니다.
이곳을 떠날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줘야할겁니다.
아하, 이곳은 내가 살곳이 못되는 곳이로구나 하면서 훌훌 떠나도록...
그 동안 70평생을 너무 숨가쁘게 달려오기만 했으니, 말 그대로 푹 쉬고 보시지요.
망중한이
family-man 그닐이에 가족속에 파뭇힌 모습, 정겹고 따스릅꾼요.
감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을 올려주는 이변, 그리고 정깊은 집안으른, 이 두가지 영상을 겹쳐 overlap 시키는건 지극히 쉬운일.
희망을 잃지 않은 환한 가족 모습에서 친구가 속히 완쾌하는 모습을 봅니다.치료에 하나님 병마에서 승리하리라 손모아 기도합니다.여호와 라파~~~
망중한 중에 보여주는 이변의 환한미소가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푹 쉬면서 하루 속히 쾌차하시기를 기대합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은 전에보던 모습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차 보인다.
탄도항은 일몰이 좋와서 사진찍으러 많이들 가는곳이지!
가족들이 모두 선하고, 행복해 보인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스럽고 풍요스런 모습 정말 아름답습네다.
그 동안의 주변 모든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자유함을 맘껏 누리는
평화스러움 속에서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신체검사에 항암 주사까지 맞느라고 고생이 많았어!
이제부턴 모든 짐을 내려 놓고 가족과 더불어 남은 여생을 즐기도록 하게
뭐니 뭐니 해도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최고로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