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가을 세미나에서 서원에 대한 강의를 듣고,
2014년은 서원의 해로 정했지요.
9개의 서원을 모두 돌아보리라...
하지만 현실은 그게 가능하지 않았어요.ㅠㅠ
그러다....대구에 잠깐 들를 일이 생겨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대구 달성군에 있는 도동서원에 가보리라 마음 먹었지요.
그런데....그런데....
바로 옆 동네라 한 10~20분 걸릴 줄 알았는데 무려 한 시간 이상 걸리네요.
팔공산에서 한 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도동서원....
꾸불꾸불 산길을 돌고 돌아 가을 속으로 풍덩 빠졌다가 도착한 도동서원....
앞으로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뒤로는 나지막한 산을 배경을 자리한 도동서원,
이 서원은 조선오현(朝鮮五賢) 중 한 분이신 한훤당 김굉필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지요.
도동서원은 산지형 서원의 배치형태로 진입공간, 강학공간, 제향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동서원에 관한 안내문을 읽고.....서원 탐색에 나섰습니다.
진입공간에 속하는 외삼문과 누각 수월루....
돌비석 같은 것이 세 개 있어서 외삼문이라고 하는 듯했습니다.^^
400년 이상된 은행나무가 휘청거리는 가지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유생들의 휴식처, 강독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수월루...
누각에 오르면 낙동강과 고령 개진면 일대의 평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데, 정작 쇠줄로 막아놓아
볼 수가 없네요.ㅠㅠ
수월루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강학공간인 도동서원의 강당, 중정당이 있습니다.
이 강당을 중심으로 동쪽에 거인재(居人齋) 서쪽에 거의재(居義齋)가 있는데
이곳은 공부하는 학생들이 머무는 기숙사입니다.
기단에 있는 여의주와 물고기를 물고 있는 용머리 4개....
용은 하천 구석구석을 잘 알아 살핀다는 의미로서, 백성을 위하는 왕의 정치를 뜻하는 것이 아닐지...
저 위의 설명에서는 서원 앞 낙동강의 홍수를 막는다는 의미라지만....
중정당 뒤에서 본 풍경....
사당으로 올라가는 층계, 하지만 지금 공사중이어서 들어갈 수는 없고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화려한 단청 작업이 진행 중이었어요.
그런데 너무 화려하고 새것이어서 약간 거부감이 드네요.
사당에는 한훤당 김굉필 선생의 위패와 한강 정구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답니다.
멋진 배롱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배롱나무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단청의 색깔...
이런 것들이 맘에 쏙 듭니다. 낡았지만 고고한 모습....
아랫녘의 가을은 가을이라기보다는
늦여름 같은 느낌입니다.
초록 빛깔이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 있는 까닭이죠.
중정당 지붕 기와 위에 뿌리를 내린 식물, 꽃까지 피웠어요.
너무나 기특합니다.
낡은 기와와 이끼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생명들....
사실, 서원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문화해설사 분이 가르쳐주시더군요.
돌을 위주로 보라고...
거기에 도동서원의 다 들어 있노라고.....
특이한 구성의 환주문....
전국에서 최초로 보물로 지정되었다는 아름다운 토담....
자연석을 정렬시킨 지대석 위에 자연막돌을 쌓고
그 위에 암키와를 놓아 그 사이에 진흙층을 쌓아 올리고
다시 수막새를 엇갈리게 끼워 넣었어요.
담장에 암키와와 수막새를 사용한 것은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장식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랍니다.
그래서 보물로 지정되었다죠?
환주문 올라가는 돌계단에서 본 연꽃 모양의 돌....
오른쪽은 연꽃, 왼쪽은 양 모양인데
안타깝게도 양 모양은 도난을 당했답니다.
동쪽에 있는 거인재의 둥그런 기둥
거인재의 주인인 양 빗자루를 들고 있는....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요.
서쪽에 있는 거의제의 네모난 기둥...
기둥을 달리한 까닭은,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는 것이라는데
솔직히 잘 이해는 하지 못했습니다.
좀더 공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중정당 기단에 있는 다람쥐 모습입니다.
올라가는 층계 쪽에는 올라가는 모양의 다람쥐가 새겨져 있고요.
내려가는 층계쪽에는 내려가는 다람쥐가 새겨져 있습니다.
발견의 재미....
그리고 해석의 재미...
요렇게 새겨놓은 의미는 또 무엇일까요?
요건 또 무슨 의미일까요?
아시는 분, 가르쳐 주세요.^^
다람재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서원 앞을 흐르는 낙동강의 모습....참 아름답습니다.
한훤당 김굉필
- 1454년(단종 2년) 서울 정릉동에서 태어남
- 아내의 고향인 현풍현에 이주하게 되면서 그곳을 근거지로 삼게 됨
- 19세 되던 해에 경남 합천군 가야면 개천바위 위에 한훤당을 직고 선비들과 사귀면서 학문을 닦음
- 김종직(1431~1492년)의 문하에 들어가 소학을 배웠는데, 이를 계기로 소학에 심취하여 스스로를 '소학동자'라 일컬음
-1480년(성종 11년) 생원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입학하게 되었고, 그 뒤 사헌부 감찰, 형조좌랑 등이 되었으니 1498년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김종직의 문도로서 붕당을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평안도 희천에 유배되었다가 2년 뒤 전라도 순천으로 이배됨
- 유배지에서도 학문연구와 후진교육에 힘쌔 희천에서는 조광조에게 성리학을 전수하여 우리나라 유학사의 맥을 잇는 계기를 마련함.
- 그 후 1504년 갑자사화가 일어나자 '무오당인'이라는 죄목으로 극형에 처해짐.
- 그 후 성균관 유생들의 계속된 건의로 1575년(선조 10년)에는 시호가 내려졌고, 1610년 (광해군 2년)에는 대간과 성균관 및 각도 유생들의 지속적인 상소에 의하여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과 함께 조선 5현으로 문묘에 종사됨.
- 한훤당 선생을 입향한 전국에 현존하는 서원은 대구 달성 도동서원, 전남 순천 옥천서원, 전남 나주 경현서원, 전남 화순 해망서원, 경북 상주의 도남서원.
첫댓글 드디어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조만간 충남 논산 돈암서원에 가 볼 예정입니다.^^
저도 서원여행에 동참 할래요~^^ 저 불러주세요ㅋㅋ 미리 공부도 해 놓을게요^^
이번 주 토요일에 갑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어머, ㅠㅠ 이번주 금토 교직원 세미나인데.ㅠ 흑흑
서원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어요. 사립학원 같은 건가요? 아니면 무슨 학파 같은 건가요?
학파라고 하기에는 시설물이나 그런 게 있어서...
사립 고등교육기관이라고 알고 있어요. 기숙사도 있던 걸요.
사립이면 누구 돈으로 짓는 걸까요? 누구 소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