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때 여의도 '트럼프월드' 보이게 動線 짰다

[兀山(allmee)]

트럼프 방한때 여의도 '트럼프월드' 보이게 動線 짰다

• 최경운 기자   입력 : 2017.11.28 03:02   

한국에 좋은 느낌 갖도록 기획
평택기지 헬기투어도 같은 맥락

한·미 외교 당국은 지난 7~8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의사당을 방문하는 길에 서울 여의도에 있는 '트럼프월드(Trump World·사진)' 빌딩을 볼 수 있도록 동선(動線)을 짰던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딴 빌딩을 지나도록 해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느낌이 들도록 의도했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연설차 국회의사당을 방문할 때 그가 탄 차량이 여의도에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 '대우 트럼프월드 1차' 빌딩을 지나쳐 왔다"며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빌딩을 보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이 동선을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1997년 당시 트럼프가 뉴욕의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를 지을 때 건축 공사에 참여한 인연으로 1999년부터 '트럼프 월드'라는 브랜드로 서울·부산·대구 등 7곳에 분양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8년과 1999년 한국을 방문해 모델하우스 개관식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또 당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까지 육로로 이동하게 돼 있었지만, 평택 기지가 얼마나 대규모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헬기 이동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 은 "미국 정부는 애초 안전 등을 고려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그러나 여의도 5배 면적의 해외 최대 미군 기지인 평택 기지의 규모와 기지 조성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보여주기 위해 전용 헬기로 둘러보는 쪽으로 양국이 협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대북 제재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도 양국 외교 당국이 조율한 결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8/2017112800254.html